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캔디드 사진(candid photo)사진은 '도촬' 이고 '범법행위' 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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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안인섭
  • 작성일 : 06-10-21 07:31

본문

먼저 글이 길어질 것 같아 죄송합니다. 양해를 구합니다.

요즘 이 문제는 예전도 그랬지만 사진 찍는 사람들에게 일종의 보이지 않는 '수칙사항'처럼 여겨지고 인식 되어져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아래 소개할 글을 읽다가 개인적으로 많이 혼란스러웠고 지난 나의 촬영 습관들을 돌이켜보며 얼굴이 붉게 달아 오르내리는 것을 느꼈습니다. 심지어 이제는 카메라 렌즈의 방향을 어디로 향해야 할지도 모르겠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해야 할까요? "이래서 사진이 어렵다고 하는 거구나!" 하는 회의감마저 들었습니다.

다름 아닌 '도촬' 이란 단어인데 정확하게 ‘캔디드포토’라고 콕 찍어서 사진을 취미로 하고 있는 사람들조차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캔디드 사진은 사진을 얻기 위한 방법 중 하나이지요. '도촬'과는 달라도 크게 다릅니다.

변명이라고 생각하셔도 좋지만 '도촬'을 할 생각이었다면 멀찌감치 망원렌즈로 숨어서 찍어대지 표준렌즈 달랑 달린 RF 카메라로 가끔 왜 사진 찍느냐는 핀잔 섞인 말까지 들어가며 충분히 알아차릴 수 있는 거리를 두고 저는 사진을 찍지도 않았을 겁니다. 그렇다고 그 사진으로 개인적인 어떤 이득을 보려고 했거나 양심을 거슬러 가면서까지 모르는 사람들을 포함시켜 촬영은 하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혼란스러워 하는 이유는 아마도 내 자신이 그것을 찍는 확고한 이유와 그들의 비난처럼 사진에 대한 개념이 바로 서 있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는 자책을 하게까지 이르게 된 것일 겁니다. 그렇다고 캔디드 사진이 완벽하게 자격을 갖춘 사진가들의 전유물은 아닐 텐데요.. 캔디드 사진과 도촬에 확연하게 선을 긋는다는 것은 찍히는 당사자 입장에서 사실 쉽지 않은 일일수도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사람마다 흥미 있는 사진의 장르는 각기 다를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그 중 사람들의 일상생활이 흥미 있는 저와 같은 사람에게는 이러한 문제의 벽에 부딪는 것은 무척 심각합니다. 어쩌면 그들에게 저의 이 같은 고민조차 왜곡되어져 개인의 흥미를 만족코자 그런 촬영을 한다고 느껴질지 모르겠군요.

여러 선배님들은 어떻게 이 문제를 생각하시고 극복하고 계신지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모두 좋은 충고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적고나니 부족한 글이고 또 그렇게 될 것 같습니다.


하단에 제가 읽고 고민하게 된 글을 실어봅니다. 그리고 이 글은 워낙 수많은 사이트에 이미 널리 퍼져 있는 글이라 출처 사이트를 거론하기는 뭣 하지만, ssdslr.com 의 모 회원님의 첨부 글까지 포함 하였기에 ssdslr.com 에서 옮겨 왔다고 일단 밝혀 두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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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늙은 사람 흑백으로 찍지 마라.

저널리즘, 다큐멘터리적인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주제가 있어야 하고 또한 그 주제에 타당성을 가질 수 있는 자신만의 경험 혹은 철학 등이 필요합니다. 무턱대고 가난한 사람, 아픈 사람, 늙은 사람을 흑백으로 찍는 것은 정말 멍청한 짓입니다.

평생을 한국의 서민을 주로 촬영했던 다큐멘터리 즘의 대부인 "최민식" 작가님께서도 자신의 딸이 자기에게 "아버지는 가난한 사람을 찍어 성공한 사람 이예요." 라고 말했을 때 가장 슬펐다고 그의 저서에서 회고하고 있습니다. 그가 철학을 가졌든 가지지 못했든 간에 철저하게 그것의 답은 사진가 스스로에게만 의존합니다. 예전에 달동네에서 비싼 카메라로 사진 촬영 하던 사람에게 그 동네 주민의 글이 알려진 적이 있습니다. 제발 동네만 촬영하고, 자신들의 아이들에게 천 원짜리 몇 장 쥐어주고 찍지 말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무엇을 뜻하는 지는 스스로 생각해보길 바랍니다.


2. 여자 벗은 사진 함부로 찍지 마라.

저도 누드를 몇 번 찍은 적 있습니다. 세미 누드에서부터 에로티시즘에 근거한 페티쉬적인 사진까지 촬영해 봤습니다. 그러나 인체의 선의 아름다움을 나타내기에는 제 능력의 한계를 깨닫고는 다시 찍지 않았습니다. 예술과 외설을 가늠하는 것은 무척이나 힘든 일입니다만, 이것 역시 아이러니컬하게도 철저히 사진가의 양심에 기인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려서 여자의 나체를 찍은 아마추어의 사진 중에 정말 "ART" 인 것도 많지만 "PORNO.COM" 으로 보내버렸으면 하는 사진도 많습니다. 특히 모터쇼에 가서 여자 가슴만 찍는 사진은 왜 찍는 지도 모르겠고, 한심해 보입니다.


3. 도촬하지 마라.

도촬의 정확한 명칭은 캔디드 샷이라고 합니다. 어떤 책에서는 우선 사진부터 찍은 다음 초상권을 가진 사람에게 이것을 사용해도 되는지의 여부를 물으라고 가르칩니다. 그 책 덮었습니다.

저는 일전에 놀이공원에 친구들과 간 적이 있는데 SLR 카메라를 갖고 더군다나 그 눈에 확 튀는 백통으로 우리를 찍는 사진가를 못 마땅해 한 적이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있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서 찍었으리라 믿습니다만, 정작 사진 찍히는 당사자는 마음이 안 좋을 수 있습니다. 언젠가는 해야 할 말이지만 정모나 오프 가면 마음대로 회원들끼리 찍는 경우가 다반사 입니다. 물론, 남성 회원일 경우는 좀 덜하지만 여성회원일 경우에는 마음 상하는 일도 있을 수 있습니다. 꼭 주의하셔야 합니다.


4. 특별한 인테리어가 있는 곳에서는 촬영이 금지된다.

카페에서 맘 놓고 찍다가는 큰일을 치룰 수도 있습니다. 예전에 유명한 카페에서 촬영할 일이 생겼는데 저는 그곳에서 매니저와 옥신각신을 해야 했고 촬영한 원본을 모두 확인하는 작업을 해야만 했습니다. 어찌 보면 좀 야속하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이해해야만 합니다. 소파의 배치 여부와 카페의 분위기는 좀 더 마케팅적으로 얘기를 하자면 7P 의 마케팅 믹스에서 물적 증거(Physical evidence) 에 속합니다. 쉽게 말해 곧 돈이란 얘깁니다.
백화점에서 매장안의 옷들을 마음대로 촬영할 수 없는 까닭과도 똑같습니다. 하물며, 작은 보세 옷가게에서도 마음대로 찍을 수 없는 데 실내 사진을 찍을 때 관리자의 동의를 구하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박물관, 사진 촬영이 불허된 공연 사진, 금전적 가치를 지니는 재화 및 서비스에 대한 사진, 서점 등은 모두 허가 없이 촬영하면 안 됩니다.


5. 사건의 현장

예를 들어 길을 걷다가 교통사고가 나서 피해자가 처참하게 다쳤다고 칩시다. 이것을 구조하는 과정에서 현실 기록의 의미로서 사진을 몇 컷 찍었다고 칩시다. 이 사진은 현실 기록의 의미를 다하기 위해서 경찰 조사에 참고 된다거나, 피해자에게 증거 자료로 효과적으로 다뤄질 수 있습니다. 이것을 마음대로 공개하는 것은 초상권 침해와 더불어 많은 법적 제제를 당할 수 있습니다. 극단적으로 강간이나 살인을 당한 피해자를 어떠한 여과도 없이 그대로 공개한다는 것은 끔찍한 일입니다.


6. 초상권을 철저히 지켜라.

좀 반복되는 얘기입니다만, 초상권은 당연히 지켜져야 하는데도 불구하고 많은 아마추어 사진가들은 이를 간과합니다. 예전에 한 예쁜 아이를 촬영한 적이 있었는데 초상권 관계로 혼난 적이 있습니다. 길 가던 아이라도 그 아이가 만약에 아역 배우거나, 그렇지 않아도 그의 부모처럼 법정 대리인이 강하게 반발하면 곤란을 겪을 수 있습니다. 도시에 많은 사람들 중에 가장 사진 찍기 쉬운 피사체는 노인과 아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왜냐면 그들은 초상권의 여부에 대해서 대부분 어떠한 코멘트를 달지 않기 때문이라고 하더군요.
뭐라 할 말이 없죠. 만약에 저한테 어떤 말도 없이 제 아이를 누가 세워두고 마음대로 촬영하면 가만히 안 두겠습니다. 또한 제 부모님 역시 마찬가지겠죠. 제 부모님을 찍어서 흑백으로 변환한 다음 죽음이 어떠니, 삶이 어떠니 마치 비트겐슈타인이라도 된 마냥 사진 아래 주석을 다는 것을 상상하니 끔찍합니다.


7. ssdslr.com 모 회원님의 추가 글.

모르는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도 되겠습니까?" 라고 물은 후 "예" 라는 대답을 받았다고 해서
그것을 "공개시켜도 된다!" 라고 이해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는 것과 공개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따라서 타인의 사진을 찍은 후 웹상에 올리고 싶다면 "찍어도 되겠습니까?"와 "공개해도 되겠습니까?" 이 두 물음에 대한 긍정적인 답변을 모두 받아야만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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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부분 당연히 공감합니다.

하지만, 금지사항으로 만 가득한 이 글을 읽고는 이젠 찍어야 할 피사체 앞에서 마저 얼어붙는 제 자신이 느껴집니다.

모두 바쁘실 텐데 긴 글 거듭 죄송합니다. 그리고 많은 조언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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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배훈식님의 댓글

배훈식

정말 좋은 글인거 같습니다. 제가 그럽니다..
함부로 길거리에서 사람들 찍지 못하겠더라구요...
몇번 맘 먹고 어르신들 모이시는 공원에 나가도
혹시 기분 나빠하시면 어쩌나 하는 생각에 한컷도 찍지 못하고 돌아옵니다..
저번에는 길가 허름한 가게에서 구두를 수선하시는 분 모습이 너무 좋아서
담고 싶었지만 누가 될까봐 사진에 담지 못했습니다.
"찍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어보기조차 겁이나서
인물사진은 이제껏 꿈도 못꾸고 있습니다.
선배님의 글을 읽고나니 정말 신중의 신중을 기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감사합니다.

freeoj김영재님의 댓글

freeoj김영재

정말 공감되는 글입니다.
어디까지가 도촬이고..어디까지가 예술행위인지는
사진을 찍는 이가 가장 잘 알것이라 생각합니다.
깊이 생각되는 글..감사합니다.

하만석/jazzminor님의 댓글

하만석/jazzminor

모두들 공감하는 부분이죠
사진을 위해 몰래 찍느냐..
초상권등을 위해 "사진찍어도 되겠습니까?"하고 묻느냐..하지만
이렇게 묻고나서 사진에 담으려하면 아까의 '그' 느낌은 사라져 버리고...
사진 찍고 나서 물어봐야 할까요?^^(뭐라고 물어보지..;)

유상훈님의 댓글

유상훈

사진기가 냉장고나 세탁기처럼 흔해진 요즘 , 이런 주제는 사진 촬영을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고민해보아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진 찍어 올리는 인터넷 사이트에 가보면 심각한 사생활 침해로 보여지는 사진들이 버젓이 게시된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게중에는 제가 볼 때는 사생활 침해 정도가 심각한 사진인데도 불구하고 소위 "베스트" 를 먹어서 첫 화면에까지 게시되는 경우도 보았습니다

사진 찍는 행위 자체가 대상에 대한 일종의 폭력이라는 어떤 라클 회원분의 꼬리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저도 개념을 잘 모르지만 캔디드샷은 자연스럽게 찍어야하는 것이니 촬영 대상에게 미리 촬영 사실을 말하지 않고 촬영부터 하게될 수도 있겠지요
그러나 좋은 사진을 찍는 것 못지 않게 사람에 대한 예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모르는 사람의 모습을 사진에 담는다면 최소한 사진 촬영한 후에라도 찍히신 분께 사진 찍었다고 말씀 드리고 , 현상과 인화 등에 대한 양해를 받아야한다고 봅니다
아무리 탐이 나는 모습이라도 찍힌 대상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 필름은 세상에 나와선 안됩니다
꼭 법적 개념인 초상권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사진 찍힌 사람의 모습이 담긴 영상에 대한 권리는 찍히신 분께 있습니다

저도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결국 제가 찍는 사진은 전부 사람이 안나온 풍경 사진이나 , 아니면 가까운 지인들을 담은 인물 사진 뿐이네요
그저 "많이 나쁜 것" 보다는 "조금 좋은 것" 이 더 낫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으로 사진기 들고 좀 움츠러들게 됩니다
앞으로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고민 좀 더 해봐야겠습니다

양주환/비빔면님의 댓글

양주환/비빔면

작년에 저널리즘수업을 들었습니다. 수업초반에 그러한 문제로 교수가 여러가지
지적을 해주었는데, 포토저널리즘을 듣는 학생으로서 어느정도까지 법적인
허용범위인지 여러가지 예를 들어보였습니다.

아래의 모든 예들은 법적인 적용범위를 둔것으로 관습이나 인간적인
도리 그런 기준을 벗어난 것임을 미리 말씀드립니다. 정확하게 저널리즘 수업을 듣는 학생으로 그 과정의 일부로서 법적인 보호를 받는지의 여부는 기억이
안납니다.

일단 미국을 기준으로(주마다 법이 다르겠습니다만) 길에서의 촬영은
법적으로는 촬영자가 보호를 받습니다.. 공개된장소 특히 공원, 길, 광장
의 경우는 이미 오픈된장소란 얘기가 되겠습니다.
건물의 경우 세큐리티를 통해 매니저와 접촉을 시도한뒤 촬영이 가능합니다.
(물론 거의 허락을 받는경우는 없다느군요)그렇지 않을경우
필름을 잡아 빼는건 물론이고 어쩔때는 카메라도 부순다고 합니다.
그런경우 소송을 걸어도 촬영자가 패한다는군요. 동의없이 사생활(personal properties)을 침해하려 했고 그 사생활을 침해하려한 도구가 카메라였기 때문인가봅니다.

또한가지 제일 강조된것은 어린이 사진입니다. 어린이 사진은 지인들 빼고는 될수있으면
찍지말라더군요.. 가장 소송이나 구속등 법적인 문제에 쉽게 휘말리고
가장 불리한 상태라고 합니다. 어린이 사진을 좋아하는 제겐 좀 속상한 일입니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프로젝트를 할경우 그 프로젝트에 촬영된 모든 이들의 동의서와 서명을 받아서 함께 제출해야 효력을 인정받습니다. 물론 대부분의 그런 프로젝트들이
사회적인 약자들이나 어두운 면을 대상으로 하기에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동의를
받아내기가 쉽지 않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에게 다가가는것은 사진가의 몫이기에
그러한 노력조차도 인정받을수 있을것입니다.

안인섭님의 댓글

안인섭

답글 주신 배훈식 님, 김영재 님, 하만석 님, 유상훈 님, 양주환 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고 깊게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진이 어려운 것은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것일 겁니다.

양주환 님 감사합니다. 한국에서는 공개된 장소라도 사진의 정도에 따라서
법에 대한 적용 또한 조각 되어진다고 하더군요. 얼마 전 그런 방식으로 촬영된
사진 때문에 모 사이트에 게시된 사진을 찍은 취미 인이 법적 고소에 휘말려
변호사와 합의금 때문에 심각하게 상담하는 모습을 봤습니다.
(사진에 법적인 말까지 들먹여서 죄송합니다.;; 오해 없으시길.)

사람들의 불만은 사진을 찍는 이가 어떤 철학을 갖고 있고 양심으로 피사체를 대하는 건
중요하지 않다는 겁니다.
일단, 모르는 사람의 모습이 담긴 사진이 찍혔을 때는 자신의
컴퓨터에 저장하고 혼자만 보라는 겁니다. 인터넷 사이트라도 철저히 공개되면
안된다는 거였습니다. 공개 되더라도 누군지 알아볼 수 없게 후보정을 했을 때나
가능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 저 또한 가슴이 답답해집니다. ㅡ.ㅠ/
(크로즈 업이냐 아니냐! 문제를 넘어 누군지 알아 볼 수 있느냐 아니냐는 문제로까지
민감하게 발전 되었습니다.)

아주 오래전 유명 사진가들에 의해 찍혀진 캔디드 포토는 그 당시만 해도 시대를
앞서가는 획기적인 사진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재는 그 촬영법이 이상하게 사진을 악용하는
사람들로 인해 일본에서 들어 왔음직한 '도촬' 이란 단어와 동급으로 여겨져 사진에
관심이 있든 없든 간에 일반인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된 현실이 슬픕니다.

유상훈 님의 말씀처럼 사람이 배제된 풍경 사진을 찍는 게 오히려 맘 편하다 느낄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순수한 의도로 찍는 건물과 동네 사진 역시 함부로 못 찍게 하는 데야
말문이 막힙니다. 그래서 이제는 카메라 렌즈의 방향을 어디로 향해야 할지 모르겠단
심정을 토로 해봤습니다.

그렇습니다. ----------------------------------------------------------------

"공개되는 사진은 인터넷 게시판이라도 특히 모르는 사람이 포함된 사진은 절대 찍지 마라!"

사진을 취미로 하는 사람들이나 일반 네티즌들의 하나같은 의견이었고 그러한 사진들에 대해
인터넷 사이트에 베스트가 되건 안 되건 "도찰이군요!" "위험합니다!" "보기 안 좋습니다!"
라는 식의 댓글로 불만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

마지막으로 제 심정은 이렇습니다.

이제는 내가 사는 세상의 사람들의 일상을 담아 나가는 사진을 찍기 위해선 그 시대의 유명 사진가들처럼 시대를 앞서가는 창조적인 촬영법을 스스로 만들어내야 하고 캔디드 포토를 찍더라도 일반인들의 비난들조차 스스로 수그러들게끔 만드는 지혜가 필요할 것 같다는 겁니다.

제가 쓴 글에 스스로 답변하는 것처럼 느껴져 좀 황당하지만; 스스로 사진을 이해해 나가려는 과정으로 너그럽게 봐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배훈식 님, 김영재 님, 하만석 님, 유상훈 님, 양주환 님 말씀처럼 저도 앞으로 사진 찍으면서 천천히 고민 좀 더 해봐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재정님의 댓글

이재정

이 글을 읽으니 외국 사진작가들이 사람 사는 모습을 찍을때 사진기를 들이 대기 이전에 상호교감을 같은 후 천천히 양애를 구한 후 촬영한다는 말을 듣고 내심 의아하게 생각 했었습니다.
저도 거리에서 마음에 드는 피사체가 있으면 일단 찍고 보는 편인데 위 글을 읽으니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할 문제인것 같네요.
그런데 우리 나라는 사진기에 대해 비교적 관대해 보이는것 같긴해요.
사생활 침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계시지만 호기심을 보이시는 분들이나 무관심해 하는 경우도 곧 잘 있는거 같아서...

원종욱님의 댓글

원종욱

참...저도 사진을 시작한지는 얼마 되진 않았지만, 인물이 들어간 사진을 좋아하는 저로써는 고민이 되지 않을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도촬...과 캔디드 사진은 둘다 피사체 몰래 촬영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동류로 취급 받을수 있지만...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행위는 그 행위 자체로 평가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행위자의 의도와 목적...즉 동기에서 부터 평가가 이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외국의 경우 이런것이 뚜렸하게 구분되는 나라들도 있는 한편(범죄의 평가나 사회 의식 전반에서...) 우리나라는 좀 그렇지 못한편이었던것 같습니다. 단지 어떤 결과가 주는 부분이 비슷할 경우 그냥 동류 취급해버리는 성향같은것 말이죠. 그래서 우리나라의 대다수 선량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지레 죄책감을 가지고(혹은 두려움..) 먼저 한발 물러나서 자기는 그 죄인의 대열에 동참하지 않는 깨끗한 사람이 되겠다...내지는 깨끗한?사진만을 찍겠다고 결심을 하게 되죠...하지만 이것은 동기에 대한 평가보다는 결과 위주의 평가를 해온 그동안의 사회적 풍토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과는 물론 중요합니다. 때론 무엇보다 중요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동기또한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것을 쉽게 간과하는 것 같습니다. 같은 살인이라고 해도 침입자가 총을들고 있을경우에는 정당방위로 무죄가 되는 경우가 그 한경우 이죠(극단적인 예를 들어서 죄송합니다...). 이렇게 동기도 따지지 않고 무조건 상대가 모르는 상태에서 촬영하는것이 나쁘며 범죄 취급을 받는것이 옳을른지요...

그리고 또 한가지는 책임감을 강조하고 권리를 주장하는 데에는 서툰 민족적 특성에서도 기인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책임한계는 뚜렸하게 만들려는 편이지만(워낙 점잖은 조상을 둔 민족이라) 자기의 권리한계는 쉽게 주장하지 못하는것 같다는 것입니다(개인도 국가도...요...). 전 그냥 우리나라 사람이 더 착하고 순박해서^^;;그렇다고 자위하지만... 그래서 때로는 반대로 자기의 책임한계와 권리한계를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기의 이익과 목적을 위해 더 극단적으로 다른이의 피해를 침해하고도 무신경한 경우도 생기는것 같기도 합니다. 얘기가 다른길로 새었지만,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아야 하는 책임도 있는 반면에 사진을 찍을수 있는 권리도 있다는 것이죠...우리의 풍토가 권리를 주장하는 경우에는 외국의 몇몇나라 처럼 권리 한계를 명확히 해두지 않았거나...혹은 있어도 개인이 모르거나 주장을 강하게 하지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항상 이런 분쟁이나 사진을 찍는 우리 자신의 양심의 갈등이 빈번한것 같습니다. 우리가 사진을 찍을 권리...법에 명시 되어있는 행복 추구권 아닌가요?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것만 너무 확대하고 우리의 행복을 추구할 권리는 무시 되어도 될지...이런 개념...사실 저에게도 그리 익숙하지가 않습니다. 자기의 행복을 당당히 주장하는것...하지만 분명 우리에게는 그런 권리가 있고, 우리가 때로는 직접 주장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사진을 찍을때 그 사람의 사생활을 파괴할 의도를 가지지 않았다면, 그리고 그사람의 기분을 심하게 침해하지 않는 경우, 공공장소에서의 사진을 찍는 행위는 무방하다고 봅니다. 대부분의 경우 사진을 찍히는 쪽에서는 사진을 찍혔다는 자체가 기분 나쁘다기 보다는, 사진을 찍는 사람이 왜 찍는지를 몰라서 ...혹은 사진이 어떻게 사용될지 몰라서 두렵거나 기분나쁜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런 상대방의 감정도 소중합니다. 그게 신경 쓰인다면 사진을 찍고 가서 한마디 붙여주면 좋겠죠...거기다 상대방이 안심을 할수 있도록...메일주소나 주소같은 것을 받아 잘 나온 사진을 보내준다면 더욱 좋을것 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일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정말 싫은 일임에는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절대로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 능력이 없습니다. 내가 내뿜는 숨에서의 이산화 탄소...내가 내보내는 배설물들...내가 부부싸움 할때의 소음...내 자동차의 배기가스 등이 이미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절대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살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그리고 피해를 주지 않고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도 없습니다. 어떤 사람에게는 우리의 이익이 그의 손해가 되기 때문 입니다. 그리고 때로는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어떤이에게는 피해가 되기 때문입니다.
최대한 지켜야 겠지요. 다른 사람의 권리도 나의 권리도...모두의 권리는 소중하니까 항상 고민하고 조율하는과정이 필요한것 같습니다. 더욱이 권리를 추구 해나가는 쪽에서 먼저 더욱이요...더불어 사회적 인식 향상이 이루어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피해를 입지 않을 권리가 있으면 저 사람도 행복 추구할 권리가 있다는것을 명확히 인식을 해야 서로가 자기의 권리를 지키고 상대의 권리를 지켜줄수 있는 사회가 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위에서 말씀하신것 처럼 조금 기분 나쁜것 정도로 권리 침해 라고 말한다면 사진에 국한 할것이 아니라 길거리를 그냥 지나가다가도 더 기분 나쁜 경우도 무수히 당하는데 다 내 권리를 침해했다..내 프라이 버시를 침해했다...라고 할것 같으면 속된말로 무인도에 가서 살아야지요. 사실 사진은 단지 찍는 것 때문이 아니라 그것이 사진화 되어 사용된다는 쪽이 더 문제 겠지요.
찍는 것과는 별개로...좀 더 신경을 쓰셔야 하는 부분은 사진을 사용할때 발생할수 있는 문제의 부분...즉 초상권인데...피사체가 되는 인물에게 사진을 찍을 동의를 받았다고 해도 그 사진을 내 마음대로 아무렇게나 사용하면 안되는 부분이기 때문에...참 곤란한 경우 이죠...이 경우에는 양심의 문제도 중요하지만 법적인 문제가 결부되어 있는 부분이라...뭐라 생각을 정리하기 힘드네요. 하지만 나쁘게 사용하거나 상업적으로 대대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모델쪽에서도 그렇게 나쁘게 나올것 같지는 않습니다...하지만 만약의 경우가 있으니까...인물 사진을 사용할때는 최대한 조심하며 피사체의 권리를 여러번 생각해보고 양심껏 사용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문제가 될 경우에는 책임을 지겠다는 자세도 가져야 하겠지요...
사진을 찍는 사람에게는 사진을 찍을수 있는 권리가 있으며, 피사체의 권리를 소중하게 여기려는 마음... 찍은 사진을 잘 사용해야 할 책임이 있는것 같습니다.

박용민님의 댓글

박용민

작년 봄 이후로 저는 거리에서 사람을 촬영하지 않습니다.
작년 봄, 한국은행쪽으로 이어지는 지하도에서 물건을 팔고 있던 할아버지를 찍었던 적이 있습니다.
자신이 찍힌 것을 인지하시고 벌떡 일어나시더니 미안한 얼굴을 하면서 제게 오셔서 "어디서 나오셨나요?" 하며 물으셨습니다.
제가 단속나온 구청 공무원인줄 아셨나봅니다.
구청공무원이 아니라고 하니 안도하셨습니다.
사진을 찍은 이유를 물어보시길래 "그냥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했을 때 별말씀은
안하셨지만,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는 표정만 지으셨었습니다.
그 사진은 현상도 스캔도 하지 않았습니다.
제 자신이 참 불손하고, 무지하고 무치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게 마지막 거리에서의 사람을 대상으로한 촬영이었습니다.
거리를 찍는데 조그맣게 사람들 얼굴이 나오는건 어쩔 수 없더군요.
하지만 동의 없이 길거리에서 사람을 주피사체로 찍는 건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위의 글을 보니 저의 경험이 생각나서 몇자 적어보았습니다.

안인섭님의 댓글

안인섭

앞서 이야기하신 유상훈 님의 말씀처럼 사진 찍는 행위가 자칫 대상에 대한
폭력성으로 비추어질 수 있다고 종종 생각해 봤습니다. 그러다보니 배훈식 님과
박용민 님 말씀처럼 앞으로 "인물 사진 찍기 힘들겠구나.." 라며
나 자신 자포자기 상황에 놓여져 있음을 함께 느껴 봅니다.

하지만 내 책상위에는 여전히.. 사진기 하나, 덩그러니 놓여져 있습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인물 사진을 멀리하고 길 가에 난 풀 한포기 찍고 있을 나 자신의
모습을 상상해 봤습니다. 그 풀 한포기 또한, 신이 만든 작품이라 생각할 때 최선을 다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해야 하고 사람을 대하는 것과 별반 다름없는 일임을 다시 느낍니다.

그리고 나의 질문과 고민이 나 자신의 권리를 포기 하려고 하면서 함께 사진 찍는 다른 분들의
권리까지 물귀신처럼 발목 잡고 늘어지려 했던 것은 아니었나 돌이켜 생각해 봤습니다.

이미 제가 찍고 싶은 사진들이 라이카클럽 갤러리에 있음을 예전부터 알았습니다.
역시나 이러한 문제에 제가 생각하는 가장 근접한 답변을 주실 분들이 이 곳에
있었음을 느꼈던 겁니다.

사진 이론이나 카메라를 다루는 기술은 누구나 쉽게 노력만 하면 얻어질 수 있는 것이나,
피사체를 대하는 진정에서 우러나는 애정은 하루아침에 되는 일도 아닐뿐더러 인간적인 노력이
있다고 해서 그 또한 아무나 쉽게 얻어지는 일이 아님을..

원종욱 님의 글을 읽으며 스스로 나 자신을 너무 자책감에 비하 시키지 않았나 반성을 했습니다.

남의 권리도 소중히 여겨야 하겠지만 나 자신의 권리도 내 것이라고 함부로 해선 안 되겠다는
새로운 사실을 감사하게 배웠습니다.

너무 제 자신이 매사에 성급했다고 느낍니다. 아이가 어른처럼 빨리 크기를 바라는 것과 같이
그동안 다른 사진가들처럼 그러한 철학과 사진 기술을 모방이라도 해서 찍으면 훌륭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거라 스스로 착각은 하고 있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나 자신을 스스로 속이고 있었기에 피사체 앞에서 떳떳하지 못했고 나 자신에게 카메라 들고
작품을 만들 수 있다고 거짓된 암시를 마음속에 계속 주입하고 있었기에 진실 앞에서 뒷걸음치며
당당하지 못한 모습과 태도로 조급한 마음을 가졌던 것도 같습니다.

휴.. 그래도 사진을 찍은 이후에 자연 연관될 수 밖에 없는 공개의 문제가 남네요.

남의 권리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으로 사진을 공개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사진가 자신의
판단 기준에 근거하기 때문에 어찌보면 모호하고 어렵습니다. 상대방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진도 인터넷 상에서라도 자신의 모르는 모습을 발견하면 그야말로 경악을 금치 못하는
사람들이 많을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캔디드 포토를 찍는 사람은 언제 어느 때고 자신의 사진으로 인해 의도하지 않은
타격을 앉은채로 맞게 될 경우를 감내하고 있어야 될 것도 같습니다.
자신의 사진은 마지막까지 자신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겠죠. 그야말로 혼자서 견뎌내야
할 겁니다. 그러기엔 아마추어 사진가에겐 역시 너무 가혹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런 것으로 봤을 때도 법적인 조력을 받을 수 있는 언론사의 사진 기자들이나 현재도 열심히
활동하고 있을 해외의 유명 통신사들의 사진 기자 등등.. 이러한 사람들이나 캔디드 포토를 찍고
사용하는데 그나마 안전한 게 아닌가고 생각까지 되어 집니다.

앞선 인터넷 사이트의 캔디드 포토 사진 '고소 사건' 도 역시 상대방을 충분히 사진가 자신이 양심적으로
판단해서 올렸던 사진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다수 회원들도 그렇게 생각 했으니 다들 좋게 감상을 했었겠지요.
하지만 평범해 보였던 그 캔디드 사진이 당사자에게는 고소도 불사 할 정도의 충격이었나 봅니다.

일반인이 취미로 캔디드 사진을 찍고 공개한다는 건 요즘 사람들의 높아진 사진에 대한 인식과
인터넷 사용자의 폭이 넓어지고 다양해진 이 시점에서는 항상 뜨거운 감자로 언제든지 부상할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캔디드 포토 자체가 성격상 일일이 피사체인 사람들 하나하나 모두에게 사용을 허락받는 다는 건
사실 불가능에 가깝기 때문입니다.

어찌보면 굉장히 애매한 사실 앞에 "내가 너무 민감한 것 아닌가?" 라는 결론으로 내 속에서 이 글이 맺어질까 고민 됩니다.

'찍는 사람의 권리'와 '찍히는 사람의 사진에 찍히지 않을 권리' 사이에서 유일하게 의지할 거라곤
사진가 자신의 양심에 의한 어찌보면 빈약하고 불안한 공개 판단 여부 밖에 없는 아마추어에겐
캔디드 포토(모르는 사람을 찍는 경우)는 너무 위험하고 할 수만 있다면 피해야 할 사진이라고
저에게는 그런 안타까운 마음이 점점 굳어지려 하고 있습니다.


귀한 시간 내 주셔서 소중한 답변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안인섭님의 댓글

안인섭

일본인들과 한국인들이 공유하는 게시판입니다.
올 초부터 최근 여행기가 끝나는 시점까지 초상권에 관련된 토론이 한. 일 양국의 네티즌사이에서 뜨겁게 벌어졌습니다.

번역게시판으로 돌아가기 때문에 무슨 소리인지 이해 안가는 대목도 많고;; 그렇습니다만,
한국인 여행사진가를 놓고 벌어진 논쟁입니다.

댓글의 양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시간을 두고 인내심을 가지고 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저와 같은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한번쯤 보시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겠다 싶었습니다.

아래 링크 걸겠습니다.

지구소년의 일본여행기 <= 여기를 클릭하세요.


개인적으로 주의 깊게 읽긴 했지만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듭니다.

권대권님의 댓글

권대권

사진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 여러가지 너무 많은 제약을 받는 것 같아 좀 슬픕니다.. 캔디드는 이 현세 사회를 가장 쉽게 직관적으로 골목골목 보여줄수 있는 촬영방법인데 사용하지 말라니요..너무 아쉽네요..이제는 위대한 사진작가가 나오기 어렵지 않을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심지어 외국 나가서 거리풍경과 현지인들을 좀 찍어 사이트 지인들과 그 신기함을 공유하자고 사진을 올릴 때도 가끔 [도촬이네요][초상권 지키세요]하는 리플들이 달라 붙어 많이 당황한 적이 있습니다.

임흥제님의 댓글

임흥제

사진은 예술의 범주입니다. 도덕이나 관습과 다른 차원에 존재하지요... 때로는
상치되는 경우도 다반사구요

필름이나 카메라를 빼앗기더라도 카메라를 들이댈 땐 들이대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 자신부터 떳떳하고 순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손영대s님의 댓글

손영대s

일단 찍습니다..
나중에 책임질 사진이라면 책임지면 되는 것이겠죠..

제가 평생 가지고 갈 주제이기도 한 횡단보도 시리즈..2년여 찍어오면서..
무수히 많은 테클과 의견들 조언들 들어보고 여기저기 수소문도 해보고..
하면서 내린 결론입니다..

전 일단 찍을 것이고..책임을 지라면 책임을 질 것입니다..
법정으로 불러내면 법정으로 나가야겠죠..
변호사 싸움이니까..있는 돈 없는 돈 다 땡겨서 비싼 변호사 사면 이긴다더군요..-_-;;
법이 그렇대요..

그런데 한국 사람들..대부분의 사람들이 법..정으로 가는거 그다지 좋아하지 않으므로..
삭제요청이 들어올시 바로 사과하고 삭제해주고 하면 취미로 사진찍는 데 있어서..
큰 문제 없을 거라는 결론을 맺었습니다..



조금 더 첨언하자면..

찍는 순간 허락을 얻지 않았다면..침해는 발동합니다..
하지만 이것만 가지고는 제재를 가하기 힘들구요..
카메라나 필름을 빼앗으려 하면 도망치면 됩니다..

침해보다는 남용이 무섭지요..
찍은 사진으로 상업적인 이용을 한다거나..혹은..피사체에 누가 되어 피해가 발생할 경우..
합의금 내지는 법정싸움이 될 공산이 커질겁니다.. 돈 많은 사람이 이긴다는 뜻도 되겠네요..


외국의 경우는 잘 모르겠네요..
하지만 외국의 경우도 뭐 정서상 아주 다른 몇가지를 제외하고나면..뭐..
그리고 외국은 하지 말라 못한다 라는 것보다는 여기까지는 해도 된다라는 긍적적인 제한이라서..
좀 더 융통성이 있다는 말도 들었습니다.. ( 안되는 몇가지는 절대 안된다는 군요)

심재명님의 댓글

심재명

음.. 사진을 찍는 것은 자신이 좋아서 하는 일인데, 그것이 예술 혹은 취미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의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입니다. 카메라를 빼앗으려고 하면 도망하면 되고 항의가 들어오면 삭제해주면 되고 법적인 시비가 붙으면 법정에서 해결하면 되고.. 물론 사진을 찍힌 사람이 그렇게 반응하면 촬영자는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겠지요. 그런데 그렇게 하는 것이 문제 해결인지 모르겠습니다.

자기가 찍힌 지도 모르는 사람은 자신이 원하지 않는 자신의 모습이 웹사이트상에 떠도는 것도 모를 것이고, 항의를 한다던가 하는 자기의사표현도 할 수 없을 텐데, 그러면 그런 경우는 어떻게 됩니까. 단지 찍힌 사람이 모르고 넘어가면 다행인 것인가요.

일전에 전철 안에서 입이 찢어져라 하품하고 있는 어떤 사람의 모습을 찍어서 갤러리에 올린 사진이 있었습니다. 그 사진에 저는 부정적인 답글을 달았는데 그 때문인지 사진을 금방 삭제하셨더군요. (그 사진 찍으신 분 저는 모르는 분이고, 이름도 기억을 못하고, 절대 그분에게 악의가 있는 것이 아니니,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면 제가 그런 댓글을 단 것, 그리고 지금 다시 그 사진에 대해 언급하는 것을 개인적인 감정으로 받아들이시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또, 일전에 지하철을 타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철로 건너편에서 카메라렌즈가 나를 겨누고 있더군요. 찍지 말라는 사인을 보냈는데, 찍혔는지 알 수는 없지요.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이 어디 인터넷에 올라가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 찝찝합니다. 그건 누구라도 그럴 거라고 생각됩니다.

그러고 보면 문제는 간단한 거 같습니다. 사진 찍는 사람이 반대입장이 되어보는 것이지요..

손영대s님의 댓글

손영대s

음..심재명님의 말씀처럼이라면..

저는 괜찮을듯 합니다..
제사진이 어디에 떠돌든 별로 개의치 않아 하는 편이라서요..

떳떳하고 당당해야 한다는것은..마찬가지 아닐까요?
내가 찍을려면 남도 나를 찍을수 있다는것을 인정해야 겠지요..

남은 나를 못 찍게 하면서 내가 남을 찍으려고 하면..이건 좀 아닌거 같구요..


그래서 저는 어디 오프나 그런데서 망가진 사진 올려도 다른회원들처럼 화내고 삭제하라고 하지 않습니다..똑같은 사진으로 복수하죠..^^;;


문제의 해결은..어느시점에서든지 할수 있다고 봅니다..
아예 문제를 발생시키지 않고 풍경..정물만 찍어도 되고..
찍고 난 직후에 허락을 받아도 되고..
어딘가 공개했다가 사과를 하고 나서 삭제를 해도 되고..
합의나 배상을 요구하고 그에 수긍하면 배상을 해주는 것이지요..
단 법정공방은 당사자간의 잘 잘못보다는 법률적 해석이나 상황..변호사등의 변수가 많으므로..책임져야 할수도 있고..책임을 지우게 되는 경우도 있을것이구요..

단..제가 좋아하는 행위에 대해 이런저런 제약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것은 안 좋다..라고 생각했답니다..

일상의 스트레스를 풀자고 취미생활 하는건데..
그거 하면서 이런저런 스트레스를 더 챙겨받으면..하지 말아야죠..

안영상님의 댓글

안영상

헌법 어딘가에 명시돼 있다는 '표현의 자유'를 누리기 위해서는 표현의 의무도 생각해야겠지요. 한 인격체를 단순 피사체로만 파악할 것인지,삶을 같이 나누는 동시대인으로서의 애정을 가지고 소통(사진인에게는 사진이 소통수단이므로)을 할 것인지를 인식해야 하리라고 봅니다.

제 경험상 상대와의 유,무언의 이해와 소통이 있을 경우엔 문제가 되지 않더군요. 찍는 자와 찍히는 자가 함께 즐기는 순간----인물사진에 있어서의 결정적 순간이란 말이지요. 이러한 자세는 인물촬영만이 아니라 모든 사진대상에 해당되는 것이기도 하겠지요.

때문에 어떤 순간이든 대상을 관찰하고,이해하여 교감이 이루어질 때를 기다리는 것이 촬영자의 자세가 아닐까요? 저의 경우에는 인물촬영시에 상대의 팔길이 범위내에서 촬영을 즐겨합니다(주로35mm렌즈를 사용하면서). 팔의 길이는 인간의 방어기제를 의미하니까요.그 안으로 들어가면 방어심리가 풀어지면서 동질감의 영역으로 들어가게 되지요.

피사체(사물이든 인간이든)와의 깊은 교감이 있을수록 그만큼 좋은 사진이 된다는 말로 답글을 마칩니다. 그럼으로서 사진을 통하여 성숙해지도록 노력해야겠지요.

심재명님의 댓글

심재명

안영상님 글이 와 닿네요.

위에 써놓은 것과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사진이 거리사진입니다. 그렇지만 잘 된 거리사진이란 단순히 낯선 사람들을 랜덤하게 찍는 그런 사진보다는, 촬영자가 피사체와 상호작용을 통해 그 사람, 그 상황의 본질을 잘 표현한 (그러므로 아름다운) 사진이 아닐까 합니다 …

조효제님의 댓글

조효제

아마 클럽에서 조엘 메이러위츠의 거리 스냅 촬영 비디오를 보셨을 겁니다. 대상에 대한 접근의 순수성에 따라 유명 작가냐 아니냐를 떠나서 그 사진에 대한 문제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위의 그 유명 사진가는 과연 지나가는 모든 사람에 대해서 일일이 허락을 받고 찍었을까요? 혹은 그 비디오를 찍기 위하여 단지 연출된 상황이었을까요?

비단 이런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닌것 같습니다. 문제는 이렇게 접근하는 촬영을 어떻게 승화시키느냐가 촬영하는 사진가의 능력에 따라 천차만별로 문제 발생이 생기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무작정 찍는 것 보다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촬영할지. 그리고 현장에서 문제 발생 시 어떻게 대처할지를 충분히 준비를 한 후 진행하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 라는 평범한 생각을 해봅니다. 클럽 갤러리에 보시면 인사동의 외국인 혹은 우리나라 사람을 정면에서 찍은 사진들을 포스팅하시는 회원님도 계십니다. 그런 노하우는 쉽게 얻을 순 없겠지만 한번 문의해 보시는 것도 거리 사진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어떤 도움의 단초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적다보니 두서가 없었네요. 개인적인 의견으로 참고로 봐 주십시오. ^^
그럼, 좋은 하루 되세요.

이상민님의 댓글

이상민

조금 다른 이야기지만,

기본적으로 사진에 찍히는 순간에 관하여서는,
마치 형법상 친고죄가 성립되는 경우처럼,
본인, 혹은 본인이 의사판별능력이 없는 경우 정당한 대리인 혹은 보호자가 항의하지 않는 한, 즉 문제제기를 당하지 않는 한은 찍어도 [공식적인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이
나름의 결론입니다.

다만 제 개인의 가치판단으로 저 따위 아마추어의 개똥 작품세계는 다른 사람의 찍히지 않을 권리보다 훨씬 빈약하다 판단하기 때문에 개인의 권리와 관련된 사진을 찍지 않고 있습니다.
(저도 사진찍히는것을 너무너무 싫어하기때문에 함부로 다른사람을 찍지 않습니다. 또한 우연히라도 제 필름에 담기게 되어 항의를 받았을 경우, 가능한 한 설득 후 해당 필름을 마운트하여 돌려줄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만 [초상권]에 관해서는 언제나 문제가 된다고 합니다.
이 때, 흔히 착각하는 것이,
초상권을 [사진에 자신이 찍힐 것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로서 이해하는 것인데,
실제로 법률해석적으로는 [찍힌 사진이 본인의 동의를 구하지 않고
스스로의 개인적인 용도 이외에 게시되는 순간] 발생하는 권리라고 합니다.
즉 우리네 사진애호가 입장에서는 [게시되지 않을 권리]에 훨씬 가까운 것이라고
저명한 변호사께서 말씀해주셨습니다.

즉, [함부로 찍는것]보다는 [함부로 게시하는 것]이 훨씬 위험한 행동이라는 결론을
어렴풋이나마 추측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거리사진을 참 좋아합니다만, 잘 포스팅하지 않는 것은
그런 문제에 관해 생각하고 있는 것도 있습니다만(사실 스캐너가 없기 때문입니다 ^^

결국 동의를 구해야 하는것은, [당신 찍어도 되겠습니까]라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사진을 갤러리에 인화하여 걸어도 되겠습니까]와 같은 질문이 아닐까 합니다.
잘 생각해보면, 저도 가끔 회사의 의뢰로 점포 내 사진을 찍을때,
[이러이러한 경우로 이러이러하게 사용될 수 있습니다만, 양해를 구할수 있을까요]라고
용처를 미리 알리는데, 이 점은 사람의 경우도 분명 해당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잊기 쉬운 것이기도 하고, 인간대 법인/사업체 보다 인간대 인간이 훨씬 껄끄럽기 때문이기도 합니다만. 결국 종합해보면 흔히 간과하기 쉬운 [찍는걸 허락했으니 맘대로 써도되겠지]는 더더욱 위험한 생각인 것 같습니다.

유경희님의 댓글

유경희

올 여름에 한국의 유명한 종묘를 갖다가...
한국의 노인문제를 처음으로 피부로 접 한적이 있습니다.같이 가신 일본 대학교수가 그 현실에 너무 놀라서 사진을 찍으니까..
어떤 분이 와서는 어디서 오셨습니까?사진을 왜 찍습니까? 라고 하도 끈질기게 물어보길래..
그냥 일본인척하고 그자리를 피한적이 있습니다.
이상민싸께서도 써 주었듯이 초상권은 찍는 문제가 아니라 공표하는 문제에서 발생하기는 하는 거지만..한국은 목숨걸고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어떤 사진 작가의 말처럼...초상권
이전의 문제.즉 피해의식 과 신뢰되지 못한 사회에 그 원인이 있다고 봐야 하겠지요....
저도 그래서 가끔 한국을 가면 사진 찍을 엄두가 안나곤 하지만...
언제쯤 사진 찍을때 브이사인 하면서 포즈를 취해줄 날이 올런지..
혹시 제가 착각하고 적은거라면 용서해주십시요....

이성재Rol님의 댓글

이성재Rol

휴... 글 잘 읽었습니다...
항상 생각하게하는 문제이지요...
저는 인물사진에 관심이 있고 좋아하지만
지금은 풍경이나 정물사진만 찍고 있습니다...
지금 글을 읽고 보니 저 자신도 모르는 인출촬영의
용기가 없었나 봅니다... 좋은 건지 나쁜건지는 아직
확립이 없지만 이전처럼 풍경사진 이나 심취해 보렵니다...
여러 회원분들 즐거운 사진 생활하세요...

라이카클럽님의 댓글

라이카클럽

글타래중 내용에 인신공격성 표현이 있어 삭제하였습니다.
내용은 격렬하더라도 표현은 절제된 토론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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