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대체로 어떤 대상을 대하든 담담한 마음으로 사진을 찍는 편입니다
"잘 나오면 좋고 안 나와도 별 수 없지" 하고 말입니다
그렇게 찍은 사진들 중에 대단한 작품은 잘 안나오지만 그래도 제가 찍어놓은 결과물에 그런대로 만족을 하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유독 내 마음의 평정을 흩트리는 촬영 대상이 있으니 ...
그건 바로 가족사진입니다
가족사진을 찍으려고 하면 잘 찍어야겠다는 욕심이 어찌나 생기는지 속이 다 탑니다 ^^

자식이 저뿐이고 제가 아직 미혼이라서 , 셀프타이머로 사진을 찍지 않는 이상 가족사진은 대부분 부모님 사진입니다
제가 집을 나와 타지 생활을 하느라 지방에 계신 부모님을 자주 뵙지 못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
가족사진이라고 찍어놓은 것들도 별로 없고 그나마 찍어놓은 것들도 하나같이 형편없어서 그것들을 보면 짜증이 날 지경입니다

제가 사진 찍는 실력을 키우려고 노력하는 것도 , 좋은 사진기를 찾다가 라이카를 사용하게 된 것도 다 만족할만한 가족사진을 찍어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정작 사진 생활의 중요한 목표로 삼은 가족사진이 잘 안 찍히니 참 답답하네요
피사체를 대하면서 너무 욕심을 부려 마음의 평정을 잃어서 그런 건가 ... ?

이번 명절에 부모님 뵈러 고향인 부산에 갑니다
가장 신뢰하는 사진기와 집에 있는 필름 몽땅 챙겨서 말입니다 ^^
가족과의 즐거운 만남 속에 좋은 사진도 좀 남길 수 있게 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습니다 ~

사실 명절이라는 게 누구에게든 즐겁지만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만 ...
그래도 우리 회원님들 모두 즐거운 명절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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