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아날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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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Jeanie
- 작성일 : 06-09-25 0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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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날로그에 대한 그리움은 열성과 우성의 미묘한 신경전만큼이나 이제 거세지기 시작한다.
주체할 수 없는 디지털 장비들의 출현속에서 우리는 갈대가 되기도 한다. 컴팩트한 Digital M8의 유연한 허리에 앙증맞은 그러나 너무나 사용하기에 편리한 28/2.8 ASPH의 렌즈,
그리고 Tri-Elmar-M 1:4/ 16-18-21와 Veiwfinder 앞에 흔들리지 않을 이성은 그리 많지도 않을 것이다.
세상은 변해간다. 남심이나 여심이나..처음엔 무심하고 변화무쌍한 여심도 한번 뜻을 정하고 낭군을 만나면 그 대상의 위치나 환경에 상관없이 모든 것을 준다. 남심은 그것 훗날 이용하고 그러다가 한번 남심의 진짜모습이 나타났을 땐, 가히 용서가 없다. 오뉴월의 한기가 그래서 느껴진다고 하지 않는가..
남심은 그렇다. 차라리 얼굴을 모른채로 댓글과 쪽지로만 갔으면 좋았을 것을.. 전호번호를 알고 이내 이메일어드레스까지 알게 되면 비로서 동전의 양면같은 절묘한 심리의 세계로 발을 내딛게 되는 것이다. 왜 전화를 안받는 것이지.. 이메일의 답장은 왜 안오는 걸까.. 그렇게 그렇게 남심은 구속의 세계로 벌써 가는 것이다. ‘파리, 텍사스’의 ‘트라비스’가 될 수 도 있는 것이다. 외면할 수 없는 남심의 본능은 그런 것이다. 4년만에 만난 젊은 아내에게 위로의 말보다는 다른 남자와 잤는지가 더 관심의 초점인 것이다. 어쩔 수 없이 본능을 뿌려야만 만족을 얻는 우성의 한계인 것이다.
하지만 열성은 다르다. 떠나 있으면서도 자신이 잉태해 세상에 나오게 한 이에 대한 책임이 있다. 매월 트라비스의 아내는 양육비를 보냈으니까 말이다. 트라비스가 끝모를 사랑과 인생의 정의를 찾아 헤맬때에도.. ‘느낌’에 더 많이 좌우되는 열성의 열정은 비단 심리의 문제나 태생의 문제는 아닌 것 같다. 거개의 열성이 보유한 개성에 따라 움직이게 되는 것이 아닌가 싶다.
디지털로 새 둥지를 틀어야 하는 걸까. 양다리를 걸치려면 M8과 M6면 아주 좋은 궁합일 것이다. 양 쪽다 렌즈를 사용할 수 있을테니까..하지만 하나만 택해야 한다면 여심의 고뇌와도 같이 아주 복잡한 심경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선택은 나의 몫.. 어떤 택함을 하든지 그 결정에 대하여 책임을 다하는 모습은 아름답다.
Jeanie..
p.s 첨부한 사진은 라이카만을 고집했던 Alfred Eisendtaedt 의 작품(Leica View, Fall, 1994에서 발췌)이고 Clinton의 사진은 P.F.Bently의 작품으로 Portrait of Victory(New York: Warner Books/Epicenter Communications January 1993)년에 실린 것을 발췌해왔습니다. 요즈음 미국에서 이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이들이 참 많습니다. 저 역시..
댓글목록
유경희님의 댓글

안녕하세요.좋은 사진입니다.
얼마전에 살가도의 전시회를 갔습니다만 라이카를 메인 기종으로 사용하고 있더군요.
뭐든간에 쓰는 사람에 따라 명작이든 졸작이 나누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도 엠3만 고집하다 엠7을 쓰고 있는데 너무 좋더군요.뭐든지 선입견이 문제가 아닐까요.
디지털도 그런 면에서 같다고 생각합니다.
JK이종구님의 댓글

라이카M에서도 선택의 폭이 생겼다는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물론 제가 M8을 사용할 생각은 아직은 없습니다만...
M8이 출시되었다고해서 필름을 먹고 사는 필름M들이 바뀌는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단지 일부 고객들의 취향과 요구에 의해서 하나 더 만든것 뿐이겠죠...
정무용님의 댓글

감동을 주는 글입니다.
저도 디카로 작업을 죽 했었는데 뭔가 허전한 느낌이들었요.
그 허전함이란 슬라이드필름을 라이트박스에서 볼 수없다는(만져 볼 수없다는)것이지요.
그래서 무리하면서 M6에 35수미룩스를 장만했지요.
요즈음은 집 지으면서 제가 만든 암실에서 사진작업에 깊이 빠져있답니다.
밖에서 아무리 디카디카 떠들지만 한 번 돌아선 제 마음은 돌이킬 수 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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