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nell대에서 post-doc을 하고 있는 김진욱이라고 합니다. 벌써 도미 8년이 되었습니다. 전공은 Molecular Endocrinology (한글로 번역하면 분자내분비학?)로 호르몬의 세포내 신호전달과 유전자 발현에 대해 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학부시절에 교내 동아리 (녹영)에서 사진을 처음으로 배우게 되었는데 그 시절에는 고등학생 가르치는 일 (몰래 한다고 해서 몰래 바이트라고 했음, 불법이었기 때문에..)을 해서 남대문인지 동대문인지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nikon fe를 중고로 구입하게 되었고 그것이 저의 사진생활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장농 카메라로 canon rf가 있었지만 (아버지 소유) slr의 강열함, 특히 nikon의 박력있는 자태는 그야말로 사진하는 사람들에게는 대단한 것이 었습니다. 대학 4년 동안 설악산에서 제주도까지 출사를 빙자한 여행이 좋았고 매주 일요일에 나가는 주말출사도 (주로 고궁, 대학로, 이대뒤 산동네 등등) 빠질 수 없었지요. 뒷풀이로 술자리가 항상 있었거든요 ^^. 그러나, 대학졸업 후 대학원 (석사)과 병역을 마치고 바쁜 직장 생활 (연구소)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사진은 멀어져만 가고 결혼과 동시에 박사과정 유학을 나오오면서 아주 잊혀진 존재로 사라져 버렸지요. 그런데 다시 저에게 사진에 대한 열정을 불어 넣어 준 존재는 다름아닌 몇해전에 어렵게 얻은 제 딸입니다. 가족사진사, 아빠사진사로 자리를 굳히기 위해 아내을 협박 (?)하여 canon 20d를 구입하게 되었고, 예전의 흑백사진의 맛 (자가현상 및 인화)을 잊지 못하고 6개월전에 M3+50 cron+90 hexanon을 역시 협박 (?)을 통해 획득에 성공하게 되었습니다. 요즘 실험은 뒷전이고 학교 암실을 이용하여 자가현상을 하는 맛에 흠벅 빠져 있습니다.
주절 주절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모든 회원님들 즐거운 생활 하시고 혹시라도 Ithaca, NY에 들르실 일이 있으면 연락주세요, 제가 이곳에만 8년 거주중이라 가이드 해드릴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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