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4년 아무런 절실함이 느껴지지 않는 일상과 적성에
맞지않는 학교근무를 그만두고, 단며칠만에 석달간에 인도와
네팔으로에 여행을 떠났었다..

그중에 한곳인 자이뿌르는 델리 아그라와 함께 골든 트라이앵글로
불리는 도시. 또한 핑크시티 로도 알려져 있다.
바람의 궁전 - 하와마할을 비롯하여, 핑크빛 건물들이 많아서 그렇다.

자이뿌르에 대표적인 관광지는 바람의 궁전이라 불리우는 하와마할이다.
참고사이트 : http://www.indiary.net/travel/state_jaipur.htm

바로 그 하와마할을 구경하고 오는길에 길거리에서 사진을 찍어주고,
돈을 받는 길거리 사진사를 만났다..

그의 카메라는 한눈에 보기에도 무척이나 낡았고, 클래식 카메라연감에나
나올법한 나무로된 목제카메라였다. 그래도, 그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자신의 생계를 책임지는 도구일것이다..

인도에선 아주 하찮은 일이나 기술이라도 직업이 될수가 있고, 생계를
유지할수가있다.. 하다못해 길거리에서 다른사람의 귀를 소지해주고도
먹고살수가 있다. 체중계가 하나있다면, 그 체중계로 사람들에 체중을
달아주고 받은돈으로 먹고사는 사람들도 있으니 말이다..

인도는 인구가 워낙 많다보니..(통계를 낼수가 없다..) 수공품보다는
기계로 찍어낸 공산품들이 가격이 더비싸다. 인건비가 싸고, 인력이
남아돌기 때문이다. 비공식적이긴 하지만, 내생각에는 인도가 중국보다
인구가 더 많거나, 곧 중국을 추월할것으로 보인다. 인도에는 중국처럼
산아재한이 없기때문이다.

암튼, 같은 도미토리에 묵고있던, 일본인 의대생과 자이뿌르 시내구경을
다니다가 길거리 사진사를 발견하고는 가격을 물어보니, 20루피인가..
30루피라고 하였다..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그때 환율로 1루피는 30원
부담없는 가격이라서 사진을 찍기로 하고, 사진사가 권하는데로 자리에
앉아 사진을 찍었다.

길거리 사진사에 목제카메라는 전형적인 다게레오 타입 카메라로 렌즈에
셔터가 달려있지않고, 메탈로된 렌즈캡을 잠깐 열었다가 닫는것으로
촬영을 마쳤다. 그옆에 우산을 들고있는 남자는 누더기 우산으로 렌즈에
직사광이 들어가지 않도록, 후드역할을 하고있었는데, 약간 모자란듯
사진사가 하는 말을 그대로 되풀이하며 따라했다.

촬영을 마치고, 기다리고있으니 사진사가 암막을 뒤집어쓰고, 안에서
한참 뭔가를 하더니, 포지티브와 네거티브 각각 한장씩의 사진을 꺼내
내게주었다. 약품이 아직 마르지도 않은 조각사진을 받아들고 신기한듯
바라보고있으니, 사진사가 카메라를 사지 않겠냐고 물어왔다..;;;

인도인들이나 장사꾼들은 항상 이런식이다. 외국인이 관심을 보이고,
신기해하면, 무엇이든 팔려고든다. 반대로 자신의 마음에 드는것이
있으면, 보여달라고 하고는 터무니없는 가격에 자신에게 팔라고한다..;;
mp-3나 전자기기같은 그냥줘도 자신에겐 소용없는 물건들이라도 말이다..

암튼, 그 커다란 카메라를 짊어지고 배낭여행을 다닐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는 사진에 만족한다고 말하고는 사진을 달라고하니, 두장을 다가져가려면,
값을 두배로 내야한다고해서, 포지티브사진은 필요없으니 집어치우라고하니
그냥, 두장 모두 가져가란다...;; 인화시스템상 네가와 포지를 모두 뽑아야
하는것같았다.. 건식인지 습식인지도 모르겠고, 만일 유리건판 사진이었다면,
필름역할을하는 유리건판 원판을 팔라고하여 가져왔다면, 좋은 소장품이 됐을텐데..

혹시라도, 인도를 여행하게 될일이 생겨 길거리 사진사를 만나게되면, 꼭한번은
촬영을 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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