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速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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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하효명
  • 작성일 : 06-08-20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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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서부 영화가 한창 인기를 날리던 시절
“어느 배우가 권총을 가장 빨리 뽑아 쏘는가?”가도 궁금했었다.
지금 기억으로는 "Shane"에서 앨런 래드가 0.6초 “High noon"에서
캐리 쿠퍼가 0.3초라는 얘기가 있었다.

한 15년 전에 승용차 기어가 오토매틱의 성능이 좋지 못해서,
대부분 수동(스틱) 기어를 장착했었다.
그러다 오토매틱의 성능이 개선되면서 서서히 자동 기어를 장착한 승용차 수가
늘어 갔다.
그 때 수동과 자동기어 중에 어느 쪽이 출발이 더 빠른가가 간혹 논쟁의 대상이 되기도 했었다. 처음에는 자동기어가 좀 우세했으나 신문에 자세히 보도되면서 논쟁은 사라졌다.
그때 알려진 내용은 “오토매틱 기어는 누가 운전하든 1초에 맞추어 나오지만, 수동기어는 운전자의 능력에 따라 1초가 넘을 수도 있고 1초보다 빠를 수도 있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자동차 갱단은 전부 수동 기어가 장착된 차를 쓰며, 베테랑급은 시작에서 출발까지 0.3초 걸린다는 얘기도 있었다.

"NATIONAL GEOGRAPHIC"에서 포토그래피 필드 가이드로 발간한 책, 뛰어난 “사진을 만드는 비결”에 실린 사진가 “데이비드 앨런 하비”의 얘기를 보면 카메라에도 같은 이치가 적용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든다.

“하비는 종종 친밀한 상황이나 사람들이 많이 모인 장소에서 사진을 찍기 때문에,
간결한 사진 장비를 선호한다.
그는 대개 Leica M6 레인지파인더 카메라를 사용한다.
그 카메라는 고급 기종이기는 하지만 자동장치나
복잡한 자동 모드들이나 제어 장치들이 없다.
그는 이렇게 주장한다.
‘나는 매일 바뀌는 첨단 기술들 때문에 골치를 썩일 일은 없다.
그런 기술들은 나에게 쓸모가 있을 때만 문제가 된다.‘
그는 인공지능을 갖춘 최첨단 SLR 카메라 없이도 더 신속하고 능률적으로
촬영을 할 수 있다.
그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한다.
‘두뇌는 아주 훌륭한 컴퓨터다. 그리고 나는 올바른 모드를 선택했는지,
어떤 버튼을 눌러야 할 것인지, 신경 쓸 필요도 없다. 나는 내가 사용하는
플래시(기본적인 Vivitar 2800)가 어떻게 작동하리라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하비는 28mm f/2.8, 50mm f/1.4 그리고 그가 기본적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35mm f/1.4 이외에 다른 렌즈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
‘내가 선택한 스타일은 단순성, 사람들과의 직접적인 접촉, 그리고 그 장소의
특징 등과 연관된 것이다. 이런 스타일의 사진에는 긴 망원 렌즈가 필요하지
않다.‘
심지어 그는 개조 자동차 경주를 취재(1998년 6월)하면서도 이런 기본 렌즈들만
가지고 촬영을 마쳤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초망원렌즈들을 가지고 나왔다. 나는 사실 좀 괴짜였다.
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만족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래서 나는 그 취재 전부를 기본 장비들만 가지고 해냈다.“

풋내기들이 보기에는 그의 작은 카메라들과 렌즈들은 소형 자동카메라처럼 보인다.
그는 오히려 그것이 그 장비들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전문가처럼 보이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래야 접근하기가 편하기 때문이다.
여러 사람들과 현관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면서도 나는 한 손으로 촬영을 할 수 있다.
그러면 그들은 내가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을 거의 의식하지 못한다.
나는 또 거리에서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한다.
사람들을 방해하지 않으려고 몸을 웅크려서 눈에 잘 띄지 않게 하고,
사람들에게 다가간다.
라이카 장비는 그런 기술에 도움이 된다.‘

핸드 스트랩으로 손에 Ⅲf를 들고 시내를 걷다가 미모의 아가씨를 노파인더로 촬영을 하는 이모 회원님을 보며
프로 서부 총잡이 생각을 하는 것이 한여름 밤의 엉뚱한 대비일까요?
추천 0

댓글목록

윤성현님의 댓글

윤성현

대단히 좋은 글입니다.
잘 읽었습니다.

양정훈님의 댓글

양정훈

하선배님의 좋은 글을 읽다가 생각 두 가지에 혼자 웃음짓습니다.

하나는, 영화 "친구"

"니 조오련하고 물개가 수영시합하면 누가 이길 것 같노?"
(물개 맞나요?^^)

또 하나는, 안승국님이 갤러리에 올린 "잘못된 단체사진"

"나란히 서 있길레 단체사진 찍으려고 카메라 챙기는사이 흐트려져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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