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공연장에서 열리는 사진전에 초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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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김서하
- 작성일 : 06-07-08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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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 공연장에서 보는 사진전시회
-열기의 그 이면
김서하 사진전 '쇼의 종언'
(As Shows Perish)
(As Shows Perish)
2006. 7.9 - 7.15
(10 AM -4 PM)
오프닝 7월 9일 일요일 오후 4시
홍대 공연장 '드럭'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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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의종언, 그녀가 열어놓은 뮤지션 삶의 세계
미국에서 역사를 공부하고 귀국, 중앙대 사진대학원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을 전공하고 있는 김서하는 2005년부터 일년간 홍대 언더그라운드 뮤지션들의 삶을 기록해왔다. 이번 전시에서 보여지는 사진들은 그녀가 주로 드럭에서 촬영한 뮤지션들의 삶을 하나의 쇼로 극화한다. 작가는 그녀가 찾는 것이 늘 보던 장면들의 이면이라 말한다. 이미 알고 있는 삶의 또 다른 정체성을 보여주는 것이 그녀가 추구하는 바다.
그녀의 카메라는 이슈를 만들기 위한 기자의 카메라도 아니고 열광하는 팬들의 카메라도 아니다. 그녀는 공연장 주위를 돌아다니며, 또한 친구 뮤지션들과 어울리며 슬며시 관조를 한다. 그렇게 탄생한 그녀의 사진 속에서 보는 이는 뮤지션이 되고 또 다음 순간 관객이 된다. 여기서 그녀의 사진들은 전형적인 공연사진들과 달라지는데, 그녀는 쇼가 진행되고 있을 때 정면의 상황보다 그 이면들과 구석진 곳들을 포착한다. 들뜬 관객보다 열기속의 고독을 느끼는 관객을, 무대 위의 뮤지션보다 쇼가 끝나고 맥주 한잔에 긴 숨을 내쉬는 뮤지션을 담는다. ‘쇼’ 의 화려함에 드러나지 않는 이런 쇼와 쇼의 이면의 간극은 그녀의 카메라를 따라 가다보면 점점 더 분명해진다.
‘쇼’는 다른 세상이다. 지하로 내려가는 계단을 내려간다. 그들의 무대는 이렇게 좁은 구멍을 통해야 만날 수 있다. 홀이 내려다보이는 어두운 테라스 복도를 거쳐서 다시 한번 계단을 통해 동선을 꺾어야 비소로 트인 무대가 등장한다. 사람들은 그곳에서 주인공을 기다리고, 열광한다. 무대 앞은 바로 폭발의 장소이자 해소의 장소이고 소망했던 바를 얻는 바로 그곳이다. 그렇지만 이 쇼에서 모두가 모든 순간에 타오르고 있지는 않다. 누군가는 군중과의 괴리감을 느끼고, 누군가는 태풍의 핵같은 정적의 순간에 서있다. 그리고 쇼는 결국 종말을 향해 식어간다.
공연이 일어나던 바로 그 장소에 김서하는 조용히 우리에게 길을 열어놓는다. 그녀는 이 전시에서 영화배우를 기용해서 연출을 하는 영화감독처럼 뮤지션들을 기용해 쇼의 종말을 향하는 하나의 시퀀스를 보여준다. 공연은 순간적이다. 한껏 피어올랐다가 그 열기는 공연의 끝남과 동시에 순식간에 사라진다. 그녀가 담은 공연의 전과, 공연의 모습, 그리고 그것이 끝난 후의 모습은 어느 것 하나 당시의 열기를 되살리려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지속되지 않는 짧은 환상, ‘쇼’였다는 것을 보여주면서 사진들은 급속하게 식어간다. 뮤지션의 신비화와는 거리가 먼 담담한 시선으로 작가는 타오름의 이면, ‘종언’을 보여준다.
전시회 블로그 http://blog.naver.com/seoha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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