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쓰는 사진기는 라이카R5 입니다. 부인 될 사람이랑 제가 추억으로 할려고

큰맘 먹고 구입한 건데.... 바로 얼마전에 고장나버렸습니다.


부인될 사람이랑 싸우는 와중에 손으로 밀면서 가방위에서 약 40cm 정도

아래로 굴러떨어졌습니다. 조금 지난후에 카메라가 굴른걸 알고서 아무생각

없이 줏어들었는데.. 전혀 작동을 하지 않더군요. 수리점에서 맞겼다가

내부가 완전히 엉망으로 망가지고 깨졌다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무릎높이에서

떨어졌는데 제가 보기에도 몇층 높이에서 집어던진것 같이 망가지고 깨져서

있었습니다.


솔직히.. 조금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동안 찍으면서 몇번씩 떨어트리고 해도 끄떡없던

놈인데.. 어이없이 망가져 버려서요...



그런데... 제가 이 일을 아시는 분에게 말씀드렸더니.. 저에게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 모든 물건이 그렇치만, 특히 사진기는 오랬동안 사랑받고 소중하게 쓰여지다보면

귀신이 된다... 사랑받은 사진기는 주인한테 좋은 사진을 뽑아주고 위해주려고

노력한다..... 그 카메라가 그렇게 죽은건 너희 둘이 잘못된 마음을 카메라에게

보여줬기 때문에 죽은것이 틀림없다. 그 카메라를 죽인건 너희들이다... "


곰곰히 생각해보니.. 맞는 말인것 같습니다.

그렇게 간단히 고장난것도 그렇고... 생각해보니 사진도 예전보다 안나왔습니다.

수동카메라를 라이카R로 처음 사용해봤던 저로서는 근 2년넘게 써왔으니 당연히

경험도 실력도 지금이 사진이 잘나와야 함에도 불구하고...

사진을 들춰보니 맨처음 이것을 사서 부인될 사람을 찍었던 사진이.. 가장 좋군요.

카메라한테 미안합니다....

앞으로는 사진이랑 부인될 사람이랑 오손도손하게만 살겠다고 약속했습니다;;;



...- -) 그리고, 완전히 망가져서 고장난 R5는 기념으로 장식해놓고..;; 이번에는

고심한 결과 그동안 가장 사랑받았을거라고 생각되는 라이카 M3 를 구입하기로

부인될 사람이랑 합의했습니다..;;;;; 이왕이면 손때묻고 손질잘된 놈으로요;;;





( 현금 동원 능력이 결혼식 전이라 조금 힘든 관계로 매장에서 카드구입하고 싶은데;;

혹시 믿을만한 라이카 M 취급점 아시는 분 있으시면 혹여 알려주시면 저랑 제 부인

모두 깊이 감사드리겠습니다.. 이거 이러고보니 가게 알려달라는 소리같네요;; )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