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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현상의 기쁨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김대석
  • 작성일 : 06-05-21 22:51

본문

오늘 드디어 흑백현상을 처음으로 처음으로 해 보았습니다.
자가현상을 해 보았으면 하는 생각을 가진 때부터 꼬박 10년 이상이 걸렸습니다.
10여년전 일본에서의 오랜 생활을 마치고 귀국하면서 일본카메라(잡지)에서 발간한
흑백사진의 본질에 대하여, 그리고 현상 인화에 대한 기본적인 방법이 실려있는
책을 구입하고 `그래 귀국하면 꼭 자가현상을 해 봐야지` 라고 생각하였는데
그것이 10년이 훌쩍 지나가 버린 것입니다.
원인으로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가장 큰 이유로는 사진에 대한 열정이 부족했던 것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꼭 자가현상을 해야만 사진에 대한 열정이 있다고는
할 수 없겠으나 아무튼 제 자신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렇다는 것입니다.

사실 격무에 시달리면서 작정하고 나서는 출사는 무척이나 힘든 저의 현실(거의 휴무를
취하지 못하는...)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필름을 집과 직장 주변에서 소비하는 것을
생각하면 오늘 자가현상까지 (사실 일요일이지만 오전에 출근하여 오후에 돌아와서...)
했다는 것은 제 나름대로 큰 의미가 있었던 하루였습니다.

열심히 자료를 찾아 도구와 약품을 갖추고, 여기 저기서 얻을 수 있는 자료들은
도무지 알쏭달쏭하기만 하고, 결국 여러자료를 종합하여 자신의 노트(매뉴얼)을
작성하고(그림과 순서, 약품조제까지...) 클리어파일에 넣은 매뉴얼을 보면서
하나하나 순서대로 해 나갔습니다... 땀 뻘뻘 흘리면서 ^^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정착을 마치고 뚜껑을 여는 순간...아! 이렇게 되는 것이
구나!! 불투명한 막이 없어지고 상이 맺혀있는 것을 보면서 의외로 담담한 마음
이었습니다.
건조된 필름을 보니 일단 퍼포레이션 부분이 아주 투명하고 넘버도 선명하게 나타나
있었습니다. 상도 육안으로 보기엔 매우 뚜렸하게 맺혀있는 듯이 보였습니다.
인터넷 등에서 돌아다니는 경험담을 들어보면 뿌옇게 되었다, 보라색이
돈다, 물방울 자국이 남았다, 먼지가 붙었다....심지어는 아무것도 안 보인다... 등등
살 떨리는 경험담이 많았기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는데....

명일 시간나는 대로 일단 스캔을 해보려 합니다. 아마도 현상탱크에 처음으로 약품을
부어넣을 때와 같은 두근거림이 명일까지 이어질 것 같습니다.
뚜껑을 열 때의 담담함이 스캔 후에는 크나 큰 기쁨으로 바뀌기를 기대합니다.
오늘 밤 꿈에서도 나타날 것 같습니다.....

여러모로 조언을 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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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장필님의 댓글

박장필

축하드립니다.
나중에 여유 되시면 인화까지 도전해 보세요.
또 다른 설레임이 있습니다.

그럼 즐거운 사진생활하세요.

이원용님의 댓글

이원용

첫 자가현상때 현상된 필름을 처음 보는 순간의 담담함....
공감합니다.
그래서 저는 자가인화를 해볼려고 합니다. 마음의 준비만 한참 걸리고 있지만...^^

장충기님의 댓글

장충기

축하합니다. 그리고 그 열정이 부럽습니다.
저는 20여년 전에 잠깐 자가현상과 인화를 하였었는데, 지금까지 현상소와 스캐너의 편리함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옛날의 장비는 구석에 박혀서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건만...
다시 한번 그 땀나는 작업을 해 봐야 하는지 고민 좀 해야겠습니다.^^

김진우/kevin76님의 댓글

김진우/kevin76

추카 드립니다...저도 언젠가 ..~~~^^

김대석님의 댓글

김대석

위에 글 올린바와 같이 기대가 기쁨으로 끝나야 하는데...
혹시나 한 것이 역시나로.... 두 번 해 보았지만 처음 실패한 바와 같이
두번째도 처음에 한 것이 문제가 있을까 하여 같은 방법으로 해 보았습니만
결과는 마찬가지 였습니다... 아무튼 좋은 결과가 나올 때까지 반복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의 결과는 Q&A에 올려 놓았습니다.... 나중에 시도해 보시려는 분들께는
정리해 놓은 자료 등을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승리... 아니 성공의 그날까지 화이팅!!!

유상훈님의 댓글

유상훈

자가 현상 시작하신 것 축하드립니다 ~ !

저도 해봐야지 하는 마음은 늘 가지고 있는데 선뜻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지식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혼자 사진 책 이것 저것 봐가면서 공부를 하고는 있는데 ,,

어렵게 찍은 사진의 필름이 미숙한 처리로 없어지게 될까봐 두렵기도 하고 ,
작업이 많이 번거로울 것 같기도 해서 망설이고만 있습니다

좀 여유가 생기면 저도 자가 현상 , 자가 인화 도전해 보렵니다 ^^

최준석님의 댓글

최준석

동지가 하나 더 늘었군요.
암흑의 세계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김대석님의 댓글

김대석

여러 댓글 써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첫 현상은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였습니다.
현상은 됐지만 결과는 썩 좋지 못하더군요... 결과는 Q&A 란에 질문으로 올렸습니다.
이후 여러분께서 조언을 주셔서 두번째 현상을 했고, 얼마전 세번째를 마쳤습니다.
결과는 조금씩 좋아져서 세번째는 큰 문제는 없어 보입니다. 현상도 현상이지만
현상을 해 보니 먼저 촬영시 적절한 노출 설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테스트샷만 몇롤 촬영하며 노출과 현상 데이터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만족할 만한 결과가 나오면 갤러리에도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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