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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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강웅천
- 작성일 : 06-04-10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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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료한 시간을 해소하기 위해 시작한 또하나의 작은 소일거리를 적어봅니다.
작년엔.. 아파트 베란다의 화분에 상추와 미나리, 부추를 심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한소쿠리 가득 따다가 고추장 조금, 다진 마늘, 식초약간, 간장 작은 스푼을 양념하여 범벅해 놓으면 한입 가득 씹는 맛이 얼마나 향기로운지..
특히나 미나리가 귀하여, 어쩌다 씹히는 그 향긋한 봄내음은 얼마나 맛나던지..
올해는..
뒤란에 작은 텃밭을 일구고 말았습니다.
두어주일 주말을 이용해 굳은 땅을 갈고, 퇴비를 사다 흙을 뒤섞기를 몇번,
10여일 전에 씨를 뿌렸더니..
파릇하게 상추가 고개를 내밀고, 알타리 무우도 여기저기 솟아났네요..
얼마나 오지던지(전라도말로- 얻는 기쁨이 크다는 뜻).
1년내내 사다먹을 만큼의 돈을 투자해놓고도..
녹녹하게 고생한 것은 잊고.. 파릇하게 돋아난 작은 식물따위가 이렇게 큰 기쁨이 됩니다.
우리것이 귀한 이땅에서는 사소한 것 조차도 우리의 것에 집착하고,
또 부러 우리 것을 잃지 않으려고 몸부림하며 살아갑니다.
올핸.. 쌈좀 먹겠네요..
놀러 오신다면, 한상 차려보겠습니다 ㅎㅎㅎ
댓글목록
강웅천님의 댓글

박명균님의 댓글
이국에서 맛보는 고향의 맛.
강선생님의 고향에 대한 향수가 물씬 느껴지는 글 입니다.
비록 한포기의 야채이지만 그것에서 더 많은 고향의 봄과
아름다운 추억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좋은 글 감사 드립니다.
김기현님의 댓글

이국의 삶(특히 미국의 경우)이란게 그렇게 마음이 편안한것만은 아닐것 같습니다.
예전에 출장길에 간혹 현지 공관(대사관 또는 영사관)측 분들과 식사를 하면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사는 모양은 한국과 별반 다름이 없이 미국사회에서 이방인처럼
살아가야 하는 교민들의 어려움을 자주 듣고 했었습니다.
이곳에서 살아갈 수 없는 절박한 사연,
즉 지금까지 갖고 있던 것과 누리던 것을 모두 버리고 오직 젊은 여자 한 명만 꿰 차고
세상끝까지 도망가서 살아가리란 그런 마음으로 낯 선곳으로 가서 사는게 아니면,
사람이 어울려 살아가는것은 그속에서 다른 외로움을 만들게 되는것 같습니다.
강선생님의 글에서 문듯 그런 외로움이 읽히는군요.
박경복님의 댓글

미국까지 놀러가는 돈으로 여기서 평생 사서 먹을 수 있지만... 한번 가서 거시기한 상추쌈을 겁나게 먹으며, 오지게 놀고 싶습니다.
고경운님의 댓글

타국에서 직접 키워 맛 보는 채소는 황금이겠습니다.~~~
맛나겠네요.^^
박장필님의 댓글

타국에서도 할 수 있는 일을...
왜 여기선 못하는 건지, 생각해 봅니다.
삶의 여유...
강웅천님의 댓글

격려글들에 감사를 드립니다.
외로움까지 들키고 말았나봅니다.
실상은 이곳에도 많은 한국분들이 계셔서..
어울려 좋은 일들도 도모하고,
가끔 가족끼리 함께 공원에 둘러앉아 식사도 나누며 고락을 갖이 하며 지냅니다.
이원용님의 댓글

흐믓하고 감성에 젖게 하는 글타래네요...잘 읽었읍니다.
저 오늘 저녁에 쌈 먹었거든요^^
이영준님의 댓글

텃밭을 가꾸는 맛이 예상 외로 괜찮습니다.
자꾸 규모가 커지면 골치 아프지만...
상추, 쑥갓 키워 삼겹살 구워먹는 재미도 쏠쏠하구요!
하효명님의 댓글

상추쌈에 고추장?
과일을 제외한 모든 음식 재료에는 독이 들어 있다고 합니다. 남이 먹으라고 만든 잎이나 고기가 아니거든요.
특히 알이나 식물의 순에 독이 많이 들어 있답니다. 복어 알이 대표적이지요. 또 순이 하나 없어지면 가지 하나가 없어지니 식물로서는 큰 손실이지요.
한국의 음식 조리가 대부분 음식의 독을 제거하는 과정이라고 합니다.
그러나 상추나 풋고추 등은 날 것으로 그냥 먹으니 독이 문제겠지요. 그래서 날된장과 같이 먹는다고 합니다. 된장에 독을 제거하는 효소가 들어 있답니다.
우리 조상님들이 하시던 대로 상추쌈은 날된장과 함께 드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강웅천님의 댓글

하하하..
하효명님의 조언 명심하겠습니다.
상추쌈은 된장으로 하겠습니다. 워낙에 고추장을 좋아해서 고추도 고추장에 찍어 먹습니다.
이영준님의 댓글

이북이 고향이신 분들이 된장 대신 고추장을 좋아합니다.
저도 그렇고...
김선근님의 댓글

이쁘기는 그지없는 사진입니다.
강웅천님의 텃밭에 야채심어 고향의 정취를 즐긴다는....
ㅎㅎㅎ
하효명 선생님의 말씀을 들으니...
강웅천님의 사진에 나와 있는 새싹도 마찬가지입니다.
벌레가 새싹을 잘 먹질 않습니다.
왜냐하면 독성이 있기 때문이죠.
벌레가 먹었다는 것은 결국 독성이 없다는 얘기입니다.
특히 겨우내 땅속에 묻혀 있는 감자싹의 경우는 독성이 심해서 사람도 못먹게합니다.
먹었다간 바로 복통^*^
우리가 먹는 육류나 회도 마찬가지입니다.
곁들여 먹는 야채가 독성을 제거해 주기 때문에 같이 먹는것이지, 맛이 있어서는 아니라고 합니다.
모든 동식물의 이치는 마찬가지 .
종의 새싹이 솟아 날때,동물이 죽어 갈때는 자기몸에 독성을 뿜으며 죽어 간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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