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경이 돌잔치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이상제
- 작성일 : 06-04-05 20:39
관련링크
본문
돌잔치 사진이 나왔다. 타X포토에서 뽑았는데, 주인 아저씨가
"이번에도 전부 꼬맹이 사진인가요?" 묻는다. 웃으면서 그렇다고 대답한다.
이래서 단골은 좋다.
그러고보니 타X에 사진을 맡긴지 꽤 되어간다. 뿔테 안경을 쓴 아가씨가
약간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접수를 받고는 했는데, 몇번 간 이후로는 내 이름을
기억해주어서 속은 따뜻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어찌된 일인지
보이질 않는다. 아마 시간대가 달라서일까?
와이프랑 결혼하기 전, 그러니까 도경이는 생기기 한참 전의 일이다.
도경엄마 외할머님의 칠순 잔치가 있는 날이었다.
명색이 남자친구가 되어 꼭 참석해야하는 자리.
마침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라이카를 준비했었다.
그때만 해도 나에겐 M3가 유일한 라이카였다.
실내에서 칠순잔치를 찍기에는 조금 애매한 바디라고 생각되어(나중에 안 일이지만
실내에서는 오히려 조명이 일정하기 때문에 노출계가 없는 M3도 촬영하기엔 나쁘지
않다.) 고심 끝에 동호회에서 아는 후배녀석의 MP를 빌려서 쌍으로 둘러메고
칠순잔치를 무사히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사용했던 필름은 NPH400. 타X에 맡겨놓고, 조마조마하게 결과를 기다렸던 것 같다.
색온도가 맞지 않아서 전부 얼굴이 벌겋게 나오면 어쩌나...걱정했는데, 결과물을 받고선 환한 안도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이, 인화를 해주시는 담당기사분이 신경써서 피부색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색보정을 해주신 것이었다.
그때 고마움으로 지금까지 단골이 된 것이다.
오늘 뽑은 다섯롤 중 두 롤은 M7으로 찍은 것이고, 나머지 세롤은 뮤2로 찍은 것들이다.
도경이 돌잔치 사진도 있고, 집에서 찍은 것도 있지만 99.9% 주인공은 이제 갓 돌이 지난
내 딸 도경이다.
오래전 언제 무슨 사진을 찍었는지 까마득히 잊어버렸을 법한 시간에, 내가 찍었던
기억의 편린들을 갓 뽑은 사진 특유의 화학냄새를 맡으며 본다는 것은...매우 설레는
일이다.
향기로운 커피 한잔 곁에 있다면 금상첨화이리라.
한장 한장 도경이의 환한 미소를 보노라면 절로 흥겨워 웃음이 난다.
아마도 이런 맛에 나는 아직도 수고롭게 필름사진을 고집하나보다.
절대 디지탈의 편리함이나 속도와 맞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기에...
(첨부한 사진은 오늘 뽑은 사진은 아니고, 작년에 찍어둔 사진들입니다. ^^ )
"이번에도 전부 꼬맹이 사진인가요?" 묻는다. 웃으면서 그렇다고 대답한다.
이래서 단골은 좋다.
그러고보니 타X에 사진을 맡긴지 꽤 되어간다. 뿔테 안경을 쓴 아가씨가
약간은 무뚝뚝한 표정으로 접수를 받고는 했는데, 몇번 간 이후로는 내 이름을
기억해주어서 속은 따뜻한 사람이구나, 하고 생각했었는데 요즘은 어찌된 일인지
보이질 않는다. 아마 시간대가 달라서일까?
와이프랑 결혼하기 전, 그러니까 도경이는 생기기 한참 전의 일이다.
도경엄마 외할머님의 칠순 잔치가 있는 날이었다.
명색이 남자친구가 되어 꼭 참석해야하는 자리.
마침 사진을 찍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라이카를 준비했었다.
그때만 해도 나에겐 M3가 유일한 라이카였다.
실내에서 칠순잔치를 찍기에는 조금 애매한 바디라고 생각되어(나중에 안 일이지만
실내에서는 오히려 조명이 일정하기 때문에 노출계가 없는 M3도 촬영하기엔 나쁘지
않다.) 고심 끝에 동호회에서 아는 후배녀석의 MP를 빌려서 쌍으로 둘러메고
칠순잔치를 무사히 촬영했던 기억이 난다.
그때 사용했던 필름은 NPH400. 타X에 맡겨놓고, 조마조마하게 결과를 기다렸던 것 같다.
색온도가 맞지 않아서 전부 얼굴이 벌겋게 나오면 어쩌나...걱정했는데, 결과물을 받고선 환한 안도의
미소를 지을 수 있었던 것이, 인화를 해주시는 담당기사분이 신경써서 피부색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색보정을 해주신 것이었다.
그때 고마움으로 지금까지 단골이 된 것이다.
오늘 뽑은 다섯롤 중 두 롤은 M7으로 찍은 것이고, 나머지 세롤은 뮤2로 찍은 것들이다.
도경이 돌잔치 사진도 있고, 집에서 찍은 것도 있지만 99.9% 주인공은 이제 갓 돌이 지난
내 딸 도경이다.
오래전 언제 무슨 사진을 찍었는지 까마득히 잊어버렸을 법한 시간에, 내가 찍었던
기억의 편린들을 갓 뽑은 사진 특유의 화학냄새를 맡으며 본다는 것은...매우 설레는
일이다.
향기로운 커피 한잔 곁에 있다면 금상첨화이리라.
한장 한장 도경이의 환한 미소를 보노라면 절로 흥겨워 웃음이 난다.
아마도 이런 맛에 나는 아직도 수고롭게 필름사진을 고집하나보다.
절대 디지탈의 편리함이나 속도와 맞바꿀 수 없는 즐거움이기에...
(첨부한 사진은 오늘 뽑은 사진은 아니고, 작년에 찍어둔 사진들입니다. ^^ )
추천 0
댓글목록
박경복님의 댓글

정말 사랑스럽고 예쁩니다. "도경이, 건강하게 잘 자라라".
지금의 행복이 변합없이 지속되길 소망합니다.
김선근님의 댓글

도경이 까꿍 !
도경이도 이제 말끼는 조금 알아듣겠군요.
투명함이 담겨있는 도경이의 웃는 모습이 천사같습니다.
부산 아저씨가 '건강하게 잘자라기를 바란다'하드라고 전해주세요.^*^
이메일무단수집거부
이메일주소 무단수집을 거부합니다.
본 웹사이트에 게시된 이메일 주소가 전자우편 수집 프로그램이나 그 밖의 기술적 장치를 이용하여 무단으로 수집되는 것을 거부하며, 이를 위반시 정보통신망법에 의해 형사 처벌됨을 유념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