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인님의 댓글

김병인

06-04-06 00:30

글쎄요...저같이 사진도 많이 안찍는 사람이 답글을 드려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어떤 카메라로 기변을 할 것인지 생각하기 이전에 선행되어야 할 것이 있지 않을까 합니다.

어떤 것을 찍을 것인가?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가?
흑백, 칼라?
지금 내가 원하는 것은?

뭐 이런 것들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먼저 어떤 것을 찍을 것인가라는 질문은 어떤 피사체를 선호하는 지에 대한 것 입니다.
여자친구, 가족, 아이, 정물, 거리, 벽, 주변의 어떤 것도 피사체가 될수 있습니다만 라이카로는 뭐든 찍을 수 있다는 것은 어불성설이죠. 당연히 구조상의 문제, 화각의 문제등에 의해 오히려 니콘보다 더 많은 제약 사항이 있을 것이라 생각됩니다.
심지어는 R바디에서 조차 줌렌즈의 경우 니콘처럼 밝은 렌즈도 그리 많지 않고, 최근에 발매된 2.8 줌렌즈는 일반적인 최고급 니콘 줌렌즈보다 두배가 넘는 가격입니다.
냉정하게 어떤 피사체를 선호하시는 지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어떤 사진을 찍을 것인가...에 대한 것은 웹페이지용, 블로그용, 인화용 여러가지 사진들중 어떤 사진의 비중이 많은가에 대한 질문입니다.
홈페이지, 웹 블로그등에 올리실 사진이라면 디지탈이 훨씬 용이하겠지요.
하지만 인화를 목적으로 하신다면 당연히 필름쪽으로 선택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이것도 최근 디지탈 카메라의 성능을 보면 아닐수도 있습니다.
흑백을 찍으면서 심각하게 사진에 대한 고민을 할 것이라면 글의 흐름과 관계없이 라이카를 쓰시기 바랍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 같습니다. 라이카가 최고..라는 말씀은 아닙니다. 다만 아기자기한 올드렌즈의 재미가 있기 때문이고 많은 분들이 흑백에서는 역시!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하지만 칼라사진이라면 개인의 취향에 따라 캐논, 니콘등의 선택이 있습니다. 라이카 렌즈 살만한 돈으로 살수 있는 이들 메이커의 렌즈는 최고급이며 그 성능 역시 매우 우수하니까요.
지금 질문하신 분이 원하시는 것은 무엇일까요?
심각하게 사진을 생각하고 계시는지, 혹은 쨍한 사진, 아니면 독특한 뭔가, 아니면 단촐하게 어깨에 메고 다니는 라이카의 디자인...
이런 여러가지 항목을 나열하였으나 결국 결정은 이미 마음속에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두번째 질문에서 기변을 한다면 R8을 선택하셨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지 모르지만 바디의 크기가 일단 큽니다. 다른 R 바디에 비해 큰 장점도 없어보입니다. R5, R7, R-E 바디로도 라이카 R렌즈군은 모두 쓸수 있습니다.
기계식을 꼭 써야 겠다면 R6.2 바디가 있기는 하지만 구지 써야할 필요성을 설득하기에 감성적인 면을 제외하고는 말씀드리기 어렵습니다.

세번재로 물어보신 스미크론과 스미룩스의 차이에 대해서는 다른 여타 메이커의 1.4, 2와는 분명 다른 취향의 문제가 있습니다. 강한 임팩트가 있는 스미크론(f2)와 섬세하고 유려한 표현의 스미룩스(f1.4)의 우열을 가리기란 절대 쉽지 않습니다. 결국 둘다 사용해보고 개인이 좋아하는 쪽으로 선택하게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돈문제만 아니라면 스미룩스로 갑니다.

그나저나 이미 핫셀을 가지고 계신데 필름에 대한 호기심이 있으실지요...
만약 색감이나 독특한 개성이 좋아 라이카를 선택하신다면 개인적으로는 M기종을 권합니다.

답변을 쓰고 보니 오히려 더 혼란만 가중하는 것 같아 죄송스럽습니다.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향인 만큼 글 내용에 대해 오해는 없으셨으면 합니다.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06-04-06 09:49

글쎄요...저같이 사진도 많이 안찍는 사람이 답글을 드려도 될런지 모르겠습니다. (2) ^^

저는 D70s와 R6.2를 가지고 있습니다. D70과 핫셀을 가지고 계시면서 라이카에 뽐뿌를 받는 것은 당연히 이해가 됩니다만 RF인 M에 눈길이 가는게 아니고 SLR인 R8에 눈길을 주신 것이 흥미롭습니다. D70의 화밸과 명부계조 문제 때문에 D70에 정이 떨어져서 기변을 생각하고 계신다면 이해가 됩니다만 라이카를 느껴보고 싶다라는 이유라면 R보다는 M을 추천드립니다. SLR은 이미 핫셀을 가지고 계시니까요. M6를 추천하고 싶네요.

D70을 선택하신 이유가 니콘 특유의 쨍함 때문이었다면 1.4 스미룩스보다는 2.0 스미크론을 선택하시는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스미룩스는 써보지도 못한 제가 이런 조언을 한다는게 어불성설이긴 합니다만...) Photodo 점수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1.4는 4.2점, 2.0은 4.6점입니다. 물론 둘 다 4.2점이 넘는 극히 우수한 렌즈들이기 때문에 선택은 취향의 문제일 뿐이라고 말씀들 하십니다.

저는 M4-P를 가지고 있다가 D70s를 위해서 M4-P를 처분한, 고주현님과는 일종의 반대 경우입니다. 지금도 4세대 35미리 스미크론의 그 앙징맞은 자태가 눈에 암암합니다...

고주현님의 댓글

고주현

06-04-07 09:45

상세하게 설명해주시고 조언해주신
김병인님, 홍건영님 감사드립니다.^^
라이카초보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말씀을 듣고 보니 또 R과 M에서 갈등이 생기는군요..
저도 M으로 시작하고픈 생각도 있지만 가격이 만만치 않아서요..^^
며칠 더 고민하다가 결정해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즐거운 주말, 즐거운 촬영하시기 바랍니다.

이병규님의 댓글

이병규

06-04-07 09:51

저도 한때 R로 가는 것을 고민했습니다만 다른 분들 말씀처럼 라이카의 원조인 레인지파인다기종으로 선회했지요.. R을 사용하시더라도 M으로 다시 오시리라 생각합니다.

고주현님의 댓글

고주현

06-04-07 17:05

너무 기대가 되면서도 약간 겁나네요.
저도 모르게 언젠간 M으로 지를 생각을 하니까요^^

조해근님의 댓글

조해근

06-04-10 16:38

좋은 분들의 답변이 많이 있을 것 같아 전 썼다가 올리지 못하고 지웠는데요,
제가 D70에 Fm2 사용하다, R5로 갔다가 다시 M으로 갔었습니다. 지금은 헥사 리미티드 사용합니다. slr이 아니라 Leica라는 것에 대한 유혹이시라면 그냥 M으로 가시는 것이 지갑의 경제에 해당되지 않을까 합니다. M의 우아한 (?) 자태에 비하면 R은 제겐 그냥 사진기 덩어리에 불과하더군요. 초보가 그냥 써 봅니다. 이번엔 기어코 글을 남겨야지
- 라클의 선배님들은 정말 질문하나에 온갖 정성을 다해 답변을 주시는 군요. 김병인님의 답변은 정성이 가득담긴 말씀이네요. 저도 처음에 질문부터 하고 지를걸 그냥 먼저 질러서 결국 후회하고, M을 구입했었습니다.

차태석님의 댓글

차태석

06-04-10 18:02

라이카에대한 감성에 충분히 젖고자 하시면 M을..
합리적이며 보다 효율적인 촬영에 몰두 하시려면 R을..
포만감에 편한 잠을 주무시려면 둘 다 소유 하십시오.

둘을 다 소유해도 잠 못 이룸은 "그 몹쓸 놈의 장비 병"으로 도진다는 징조 입니다.

고주현님의 댓글

고주현

06-04-10 19:33

갓 들어온 초보의 질문에 많은 관심 가져주셔서 고맙습니다.^^

거의 모든 분들의 말씀이 M을 추천하시는군요.
근데 어쩌죠? R을 구입해버렸습니다.
가격 문제도 있고 레인지파인더에 적응하기에는 아직 부족한가 봅니다.
배운다 생각하고 R로 우선 시작하겠습니다.
좀 더 내공을 쌓은 후 M으로 가 볼 생각입니다.
부족하겠지만 곧 R 작업을 포스팅하겠습니다.
그때도 조언 부탁드립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