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할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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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박대원
- 작성일 : 06-03-24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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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릴 곳 놓칠까봐 할머니는 불안하다.
자꾸만 캄캄한 창밖을 바라본다.
"그냥 집에 있을 걸, 막내가 아무리 보고 싶었어도!"
후회가 막급하다.
"지금쯤 큰며눌애 행상하고 돌아올텐데...... 얼마나 또 놀랠고! 지 미워서 집 나선 건 아닌데...... 옥수순 얼마치나 오늘 팔렸을까?"
지하철은 덜커덩거리며 섰다 갔다, 섰다 갔다 한다.
머리가 마구 어지러운데 막내딸 집은 멀기만 하다.
자꾸만 캄캄한 창밖을 바라본다.
"그냥 집에 있을 걸, 막내가 아무리 보고 싶었어도!"
후회가 막급하다.
"지금쯤 큰며눌애 행상하고 돌아올텐데...... 얼마나 또 놀랠고! 지 미워서 집 나선 건 아닌데...... 옥수순 얼마치나 오늘 팔렸을까?"
지하철은 덜커덩거리며 섰다 갔다, 섰다 갔다 한다.
머리가 마구 어지러운데 막내딸 집은 멀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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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경복님의 댓글

우린 곧 늙는데, 저의 경험으로는 40대까지는 실감하지 못합니다.
어제 87세의 할머니 한 분이 제 손을 잡고 소천하였습니다. 마치 제가 오기를 기다린듯하여 많은 생각을 하였습니다.
죽음이 내일 오는데, 아니 한걸음 건너인데...
최주영님의 댓글

사진을 통해 생각하는 그 마음이 느껴지는듯 합니다.
흘러가는 시간을 잠시 멈추게 했던 순간과
그 시간이 나에게준 사유의 흔적을 간직하니 말입니다.
좋은 글, 사진 입니다.
이인한님의 댓글

얼굴을 보여주신 사진보다 이 사진이 더 마음에 와닿습니다.
그래서 올리셨겠지만.....
강세철님의 댓글

할머니의 머리칼과 큰 옷이 시선을 오래 붙잡아두는군요...
김경태/KT.Kim님의 댓글

마음을 담아서 찍으신 사진 감동입니다.
많이 보여주시면 좋겠습니다.
홍현수님의 댓글

돌아가신, 그렇게도 저를 아껴주시던 할머니 생각이 나서 울었습니다.
수 많은 사랑을 받고 살아 왔건만 감사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자신을 돌아보게 하여 주셔서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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