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부터 아내가 라이카클럽에서 제 사진이 복사되지 않는다고
화일을 좀 달라고 하기에 무슨일일까 했더니 아내의 인터넷서재에
"옆지기사진이 물고 온 짧은 생각"이란 코너로 제 사진과 아내의 짧
은 생각을 올리고 싶다기에 사진화일째 넘겨 주었습니다.


그러고는 쑥스러워 찾지 않았던 아내의 글들을 도둑고양이 한 마리
가 되어 수시로 들락거리며 훔쳐보았습니다. 그러다 오늘은 드디어...
'옛날사진'이란 아이디로 댓글을 달아 보았는데... 바로 아내가 알아
버렸네요.^^


은근히 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바로 알아버리니 너무
싱거워져서 혼자 실금실금 헛웃음만 웃고 있습니다.



"아내의 짧은생각"


속을 다 비우고 발가벗고서

허공에 매달리면

회귀할 수 있을까

나 태어난 그 곳으로,

십자가에 매달린 양

속죄할 수 있을까

살아서 짓는 모든 죄를,

부활을 꿈꾸며...



"저의 화답 댓글"



곧추 선 채로

얼마나 매달려 있었을까?

바람이 넘나드는 동공으로 바라보는

아득한 하늘.

얼마나 더 비워야 하는건지

말라들수록 뻣뻣해지는 비늘같은 애욕과

집착의 지느러미.

두런대며 불안한 눈빛으로, 그래도

비워낼 수만 있다면

아득했던 저 하늘 너머로

그래도, 승천할 수 있을까.



엘리 엘리 라마 사박다니.




"아내의 댓글"


정말 다 비울수 있을까? - 2006-02-27 21:34


아내의 인터넷서재 주소입니다.^^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825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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