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사진을 찍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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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현재
- 작성일 : 05-11-23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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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 자신을 생각해도 무척 비과학적으로 사진을 한다. 기억력도 좋지 않고 하나의 장비에 집착하지도 못한다. 그러면서도 어떤때는 하나의 피사체에 미련스러울정도로 집착하고 반복하기도 한다.
이제 드디어 서서히 한계점이 드러나기도 하는데(체력, 기억력, 집념) 몸은 둔해졌으면서도 욕심은 예전 그대로다.
어줍짢게 하산하다가 넘어져 등을 다이렉트로 땅에 내리꽂아 정신이 혼미해지는가 하면 욕실에서 넘어져 허리를 크게 다치기도 해 연필심처럼 전신이 멍들기도 했다. 찾는 물건을 손에 들고도 이방 저방 찾아헤매기도 하고 하찮은 악세서리 하나 찾다가도 안나오면 온 서랍 보관함을 다 뒤지며 북새통을 떨기도 한다. 사진을 할만큼 했으면 내로라 하는 작품 하나라도 내놓아야 하는데 자신있게 내놓을 작품하나 없고 후진들에게 들려줄 노하우도 별로 없다. 젊었을적엔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체력하나만 믿고 저돌적으로 산사진 한다고 헤맸지만 그때 그사진은 남은것 없고 지금까지도 체계적인 사진의 줄기를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 사협에 입회한지도 한참 오래됐는데도 내가 이때 이렇게 큰상을 받았노라는 영웅담을 들려줄 자료도 없다.
이젠 어느 한 장르에 정착하고 정진해서 의미있는 마무리를 하고 싶은데 왜이리도 정신이 산만한지, 오늘 나는 내 자신을 한번 뒤돌아보고 진정한 사진을 하는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장비 욕심에서 하루속히 헤어나고 요행을 바라고 비효율적으로 반복하는 이 자세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싶다. 지리산을 수없이 오르기도 했지만 처음에는 앞만보고 가면서 안보이는 정상을 생각하며 힘들어 했다. 그러나 작품욕심에서 벗어나 올라왔던 뒤를 돌아보며, 끝없이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차 한잔을 마실때는 날씨탓에서도 장비탓에서도 벗어날수 있었다. 이런 여유를 일상생활에서도 찾고싶다.
거창한 장비에 다이나믹한 화각을 구사하겠다는 욕심부터 버려야 한다고 내 자신에게 타이르면서 바르낙 바디에 표준렌즈를 장착하고도 심도있는 작품의 세계를 펼쳐가는 꿈을 꾸어본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멋진 장비를 만지면서 흐뭇해하는 카메라 메니아인가 작품의 세계를 향해 온몸으로 몸부림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진가인가를 생각해봐야 할때인듯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명기의 환상에서 하루속히 깨어야 한다. 나는 카메라나 악세서리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거금을 들이는 것을 보았어도 좋은 필름을 구입하기 위해서 많은 돈을 투자하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다. 허망한 욕심에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발품을 팔면서 셔터를 누르며 머리에 노하우를 축적해가는 사진가 그 사람이야 말로 이시대 사진가들의 표상이 될것이다.
이제 드디어 서서히 한계점이 드러나기도 하는데(체력, 기억력, 집념) 몸은 둔해졌으면서도 욕심은 예전 그대로다.
어줍짢게 하산하다가 넘어져 등을 다이렉트로 땅에 내리꽂아 정신이 혼미해지는가 하면 욕실에서 넘어져 허리를 크게 다치기도 해 연필심처럼 전신이 멍들기도 했다. 찾는 물건을 손에 들고도 이방 저방 찾아헤매기도 하고 하찮은 악세서리 하나 찾다가도 안나오면 온 서랍 보관함을 다 뒤지며 북새통을 떨기도 한다. 사진을 할만큼 했으면 내로라 하는 작품 하나라도 내놓아야 하는데 자신있게 내놓을 작품하나 없고 후진들에게 들려줄 노하우도 별로 없다. 젊었을적엔 장비도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체력하나만 믿고 저돌적으로 산사진 한다고 헤맸지만 그때 그사진은 남은것 없고 지금까지도 체계적인 사진의 줄기를 제대로 세우지 못했다. 사협에 입회한지도 한참 오래됐는데도 내가 이때 이렇게 큰상을 받았노라는 영웅담을 들려줄 자료도 없다.
이젠 어느 한 장르에 정착하고 정진해서 의미있는 마무리를 하고 싶은데 왜이리도 정신이 산만한지, 오늘 나는 내 자신을 한번 뒤돌아보고 진정한 사진을 하는 의미를 되새기고 싶다. 끝이 보이지 않는 장비 욕심에서 하루속히 헤어나고 요행을 바라고 비효율적으로 반복하는 이 자세를 다시 한번 점검해보고 싶다. 지리산을 수없이 오르기도 했지만 처음에는 앞만보고 가면서 안보이는 정상을 생각하며 힘들어 했다. 그러나 작품욕심에서 벗어나 올라왔던 뒤를 돌아보며, 끝없이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차 한잔을 마실때는 날씨탓에서도 장비탓에서도 벗어날수 있었다. 이런 여유를 일상생활에서도 찾고싶다.
거창한 장비에 다이나믹한 화각을 구사하겠다는 욕심부터 버려야 한다고 내 자신에게 타이르면서 바르낙 바디에 표준렌즈를 장착하고도 심도있는 작품의 세계를 펼쳐가는 꿈을 꾸어본다.
이 시점에서 우리는 멋진 장비를 만지면서 흐뭇해하는 카메라 메니아인가 작품의 세계를 향해 온몸으로 몸부림치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사진가인가를 생각해봐야 할때인듯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명기의 환상에서 하루속히 깨어야 한다. 나는 카메라나 악세서리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거금을 들이는 것을 보았어도 좋은 필름을 구입하기 위해서 많은 돈을 투자하는 사람을 별로 보지 못했다. 허망한 욕심에서가 아니라 끊임없이 발품을 팔면서 셔터를 누르며 머리에 노하우를 축적해가는 사진가 그 사람이야 말로 이시대 사진가들의 표상이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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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대원님의 댓글

"장비와 작품에 대한 욕심에서 벗어나
올라왔던 뒤를 돌아보고 끝없이 이어지는 능선을 바라보며
차 한잔을 마시는 여유.
이런 여유를 일상생활에서도 찾고싶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더 좋은 건강, 더 "여유"로운 사진생활을
이현재 선배님께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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