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에 FDI가 생겨서 네가필름을 인화하였습니다.
좋더군요.
금액을 지불하고 나서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그곳 사장님이 무슨 작가협회 총무(?)인가로 일하는데...
본격적으로 사진을 배워볼 생각이 없냐고 물었습니다.
-어떻게 배우냐고 물어봤지요.
일단 협회에 가입을 해서 회원으로 들어오고,
공모전에 작품을 계속 내어서 점수를 따고,
그러다보면 정회원이 될 수 있다고 알려주었습니다.
-사진을 어떻게 배우는지 구체적으로 물어보았습니다.
일단 선배들을 따라다니면서 배우고 책도 많이 봐야하고 ...
뭐 그런 일반적인 이야기들을 하더군요.
대화는 한동안 계속 되었지만, 사진 자체에 대한 이야기는 없었습니다.
같은 취미를 공유한 사람 사이의 대화는 분명 즐겁고 흥분되는 것이어야 하건만,
갈수록 시간이 아깝고 입맛은 씁쓸해져 갔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면서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지금껏 사진에 대한 생각과 시각을 이만큼 키워준 사람이 나에겐 누가 있는지...
라이카클럽이 떠올랐습니다.
사진에 대한 순수한 열정, 깊은 지식과 시각들...
그리고 그 만큼의 겸손과 겸허로 묵묵히 가르침을 주시는 여러분들...
그러한 분들께 한없이 고마웠습니다.
감사합니다.
라이카클럽이 있어 감사합니다.

김영하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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