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탁스 T2 수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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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우영재
- 작성일 : 05-09-26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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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안병석님의 처남이야기를 읽어보니 다른 이야기긴 하지만 처남과 관련된 일이 떠올라 몇 자 적어봅니다.
하지만, 주 내용은 콘탁스 T2가 된통 당한 이야기입니다.
아내와 신혼여행 때, T2를 가지고 갔습니다.
저는 당시 니콘 SLR을 가져 갔고, 아내에게는 T2를 주며 각자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마놀이 스트랩에 손가락 하나 걸고 달랑거리고 다니다가 그만 바위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카운터 옆이 찌그러져 버렸지요.
저는 울그락푸르락했지만, 다행히 찍는 데 문제가 있지는 않았고 더구나 신혼이어서 간신히 화를 진정시켰습니다.
그 후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녀석이 돌이 좀 지났을 땐가, 카메라만 보면 덤벼들기 시작하던 어느날, 집에 와보니 마눌이 갑자기 아양도 떨고 반찬도 좀 좋아진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평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름을 느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T2를 가지고 오더군요. 딸내미가 땅에 떨어뜨린 다음부터 경통이 들어가질 않는다는 겁니다.
그거 고치느라고 18만원 가까이 깨졌습니다.
솔직히 말해 진짜로 딸내미가 떨어뜨렸는 지, 마눌이 떨어뜨렸는 데, 당시에는 말도 제대로 못했던 딸내미에게 덮어 씌운 건지 아직도 의심이 갑니다.
지금부터 처남이야기 입니다.
처남이 모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데, 무슨 놈의 대학원이 시도때도 없이 해외로 연수 비슷한 걸 가는 겁니다.
당시 처남에게는 카메라가 없었던 지라 카메라를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내심 불안했지만,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T2라 그냥 빌려줬습니다.
반납할 때보니 앞에 갈린 듯한 자국을 내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선, 그런 자국을 낸 것 조차 모르는 모양이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앙코르왓트를 간다면서 또 카메라를 빌려달라고 하길래,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겠다 싶어 또 빌려주었습니다.
이번에는 상판으로 대패질이라도 하다 왔는 지, 아주 심하게 갈린 자국을 내가지고 왔습니다.
렌즈는 지문으로 코팅까지 해줬더군요.
그것 참, 뭐라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보너스를 받던 달이 마침 처남 생일이 있던 달이라, 처남에게 디카를 선물해줬습니다.
처남은 히죽거리며 좋아라 했지만, 이 매형은 속이 쓰렸습니다.
내 카메라가 더 이상 다치지 않게 하느라 카메라를 하나 사주기까지 하다니…
제가 생각하기에도 천사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T2의 수난이 끝이 났느냐, 아니더군요.
얼마전 T2를 보니 카운터 부분이 또 찌그러져 있는 겁니다. 때린 데를 또 때린 거지요.
“이거 누가 이랬어!?”
마눌도, 이제는 시끄러울 정도로 재잘거리는 딸내미도 둘 다 모른답니다.
이제는 싫던 좋던 다 망가질 때까지 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같이 있을 수 밖에 없게 만들어준 마눌과 딸내미, 처남께 감사드립니다.
으이구~!, 웬수들…
하지만, 주 내용은 콘탁스 T2가 된통 당한 이야기입니다.
아내와 신혼여행 때, T2를 가지고 갔습니다.
저는 당시 니콘 SLR을 가져 갔고, 아내에게는 T2를 주며 각자 사진을 찍어주었습니다.
그런데, 이 마놀이 스트랩에 손가락 하나 걸고 달랑거리고 다니다가 그만 바위에 부딪히고 말았습니다. 카운터 옆이 찌그러져 버렸지요.
저는 울그락푸르락했지만, 다행히 찍는 데 문제가 있지는 않았고 더구나 신혼이어서 간신히 화를 진정시켰습니다.
그 후 아이가 태어났습니다.
녀석이 돌이 좀 지났을 땐가, 카메라만 보면 덤벼들기 시작하던 어느날, 집에 와보니 마눌이 갑자기 아양도 떨고 반찬도 좀 좋아진 것 같기도 하고, 하여튼 평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다름을 느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T2를 가지고 오더군요. 딸내미가 땅에 떨어뜨린 다음부터 경통이 들어가질 않는다는 겁니다.
그거 고치느라고 18만원 가까이 깨졌습니다.
솔직히 말해 진짜로 딸내미가 떨어뜨렸는 지, 마눌이 떨어뜨렸는 데, 당시에는 말도 제대로 못했던 딸내미에게 덮어 씌운 건지 아직도 의심이 갑니다.
지금부터 처남이야기 입니다.
처남이 모 대학원을 다니고 있는 데, 무슨 놈의 대학원이 시도때도 없이 해외로 연수 비슷한 걸 가는 겁니다.
당시 처남에게는 카메라가 없었던 지라 카메라를 빌려달라고 하더군요.
내심 불안했지만,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T2라 그냥 빌려줬습니다.
반납할 때보니 앞에 갈린 듯한 자국을 내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정작 본인은 아무말도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선, 그런 자국을 낸 것 조차 모르는 모양이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앙코르왓트를 간다면서 또 카메라를 빌려달라고 하길래,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겠다 싶어 또 빌려주었습니다.
이번에는 상판으로 대패질이라도 하다 왔는 지, 아주 심하게 갈린 자국을 내가지고 왔습니다.
렌즈는 지문으로 코팅까지 해줬더군요.
그것 참, 뭐라 할 수도 없고…
그래서 보너스를 받던 달이 마침 처남 생일이 있던 달이라, 처남에게 디카를 선물해줬습니다.
처남은 히죽거리며 좋아라 했지만, 이 매형은 속이 쓰렸습니다.
내 카메라가 더 이상 다치지 않게 하느라 카메라를 하나 사주기까지 하다니…
제가 생각하기에도 천사표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T2의 수난이 끝이 났느냐, 아니더군요.
얼마전 T2를 보니 카운터 부분이 또 찌그러져 있는 겁니다. 때린 데를 또 때린 거지요.
“이거 누가 이랬어!?”
마눌도, 이제는 시끄러울 정도로 재잘거리는 딸내미도 둘 다 모른답니다.
이제는 싫던 좋던 다 망가질 때까지 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평생을 같이 있을 수 밖에 없게 만들어준 마눌과 딸내미, 처남께 감사드립니다.
으이구~!, 웬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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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경면님의 댓글

크하하하.. 간만에 크게 웃어봅니다. 너무 웃어서 자판 글자가 잘 안보입니다...
심재명님의 댓글

너무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라영범님의 댓글

T2가 역시 명품이라는 것이 증명되는 스토리네요^^
오랫동안 간직하시면서 소중하게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하효명님의 댓글

대패질 대목에서 웃음보가 터졌습니다. 참 좋으신 남편, 아빠, 매형이십니다.
오익렬님의 댓글

그게 너무 매끈하게 잘 생겨서 흠집이 잘나고 그렇습니다.
저도 이제 T2 소프트케이스도 잊어먹고 그러려니하고 가지고 다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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