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탄로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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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우영재
- 작성일 : 05-08-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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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촐하게 시댁과 친정 가족들만 모이는 자리였지만, 매제의 동생 식구들과는 초면이었습니다.
사진을 찍는 데, 매체 여동생의 남편이 되는 분이 카메라를 보더니,
“와, 좋은 카메라 쓰시는 군요?, 이번에 신문에서 광복 60주년 기념으로 나온 거 봤는 데, 멋있던데요.”
라고 말을 걸어왔습니다.
평소에 라이카를 알아주는 사람이 주변에는 없었던 지라 내심 반가워하며,
“아, 예…, 카메라에 대해 잘 아시나 봅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때까지만 하더라도 다가오는 위협에 대해서 전혀 감지를 못했습니다.
돌잡이가 끝나고 식사가 거의 끝날 무렵, 그 분이 카메라를 잠깐 보자고 하더군요.
저는 아무 생각없이 흔쾌히 내주었습니다.
이리저리 뜯어보더니…,
“이거, 바디만 한 2XX만원 하지 않나요?”
음식이 목구멍에 걸리는 줄 알았습니다.
좌우에 어머니와 아내가 앉아 있었는 데, 그 말을 듣는 순간 눈이 동그래지며 전부 저를 쳐다보더군요.
얼굴이 벌개지고, 뒷통수가 뜨뜻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간신히 정신을 수습하면서,
“아뇨…, M6는 단종되어서 그렇게 비싸지는 않구요, M3 같은 경우, 민트급이면 몇천만원하는 것도 있어요.”
이렇게 응수하면서 M3를 팔아 물타기를 시도했습니다.
그때, 어머니가 한 말씀 하시더군요.
“얘, 너 카메라 산돈 합치면 집 한 채는 샀겠다.”
옆에 마눌 눈치를 보니 표정이 굳어 있었습니다.
그 다음에 일어난 일은, 누구나 예상하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마눌님께 바가지를 박박 긁힌 후에 그 동안 못 사주겠다고 버텨왔던 디카를 사주기로 했습니다.
맘대로 쓰라고 빌려준 T2가 얼마나 좋은 카메란데…
이렇게 생면부지의 사람에게 당하는 일도 있군요.
댓글목록
이용규님의 댓글
이용규남일 같지 않습니다. 동감입니다.
하효명님의 댓글
하효명
동감입니다.
라이카 메고 나갔을 때 카메라 아시는 분 안 만나는 게 제일 편하고 좋은 것 같습니다.
옛날 집 한채 값만 기억하고 계시는 분이나, 어렴풋이 아시는 분이 더 무섭습니다.
부득이한 경우 저는 이베이를 둘러대서 물타기를 합니다.
이베이를 통해서 국내에 많이 들어 와서 옛날과 달리 요즈음은 흔해졌고 값도 싸졌다고.
약간은 사실이기도 하지요.
송대호님의 댓글
송대호
무한 공감!!
저도.. 결혼이후에 집사람에게 유일하게 한 거짓말은 다 사진장비관련입니다만..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캐논 1Ds mark 2 = 8,900,000원
캐논 EF 70-200 f2.8 L IS USM = 2,200,000원
니콘 D2X = 5,050,000원
니콘 AF-S 300mm f2.8 D II IF ED = 5,299,000원
위의 가격들을 알려주면서 맞불 작전을 펴는건 어떨까요?
"캐논, 니콘과 비교해서 그리 비싼 건 아니야!"
역시... 별 도움이 안되겠죠?
공 명님의 댓글
공 명결혼전에 모든걸 장만하는 방법은 어떨른지요...^^
하효명님의 댓글
하효명결혼전 완료! 그건 이론상으로는 가능할진 몰라도 실제로는 어려울 수 밖에 없지요. 왜냐면 "장비는 이걸로 끝이야"를 몇 번씩이나 되뇌는지 모르니까요.
이창호님의 댓글
이창호
결혼전 필카일당을 장만한후
마눌님 냉장고 바꿔달라는 요구를 묵살한체
필카 일당들고 나가서 다른 카메라로 교환한뒤
냉장고 사줄동안
3개월 내내 으메 기죽어 하고 살았습니다.
거짓 말 이외 방법이... ...
김태근님의 댓글
김태근
여태까지 바꾼 사진기만...... 기억이 안나네요. 4*5판 카메라로 오기까지 팔고 다시 사고를 반복했지요. 그 중에서 가장 큰 후회는 M6를 팔아 버린거였습니다. 지금은 M3로 갔지만 지금도 M6를 넘긴 내 자신이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하여간 결국에는 아파트에 방 하나 강제로 빼앗다시피하여 암실하나 만들었는데요, 그거 뺏느라고 힘들었고, 요즘 지키느라 다른 거 다 포기하고 지냅니다. 눈치밥 먹기 싫어서...
각설하고, 모두들 힘냅시다. 사진이 있음으로 즐거워지시기 바랍니다. 윗 글 참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효명님의 댓글
하효명ㅎㅎㅎ 김종언님 진작 좀 가르쳐 주시지요. 분명 12만원에 샀다고 했으니까 20만원이면 얼른 내다 주시겠지요. 그나저나 내일 당장 금고 사러 가야겠습니다. ㅎㅎㅎ
손영호2님의 댓글
손영호2
하하하
김종언님...
그 방법 좋습니다.
실천해 볼까...?
최성식님의 댓글
최성식
저는 처에게 "이거 **만원에 샀지만 팔려면 언제든지 **만원에 팔 수 있어. 어떤 사람은 70년대에 집을 팔아 라이카를 사서 1년동안 증명사진 찍어서 돈벌고 라이카를 다시 팔아서 다시 그 집을 샀대"라고 자꾸 말합니다. 물론 안팝니다.
그리고 증거로 아래 글을 보여 주었습니다. 처는 재테크로 이해해 줍니다.
http://www.ohmynews.com/articleview/...10213&rel_no=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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