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년 전 쯤에 학회참석차 홍콩을 다녀온 후 지난 7월초에 두번 째로 홍콩을 휴가차 다녀왔습니다. 십년전과는 홍콩도 저도 많이 달라진 거 같습니다.
십년전에는 총각이었지만 이번 여행은 내년에 초등학교 입학하는 딸 그리고 와이프와 같이 다녀왔다는 것이 꼽을 수 있는 첫번째이고, 두번째는 적어도 10년전에는 나와 상관없는 사람이나 광경을 찍느라 필름을 낭비(?) 하지는 않았다는 점입니다.

짧은 여행기간을 마치고 일주일 여 짬짬이 찍어 왔던 필름을 현상하고 스캔하는 중에 의도하지 않았던 피사체가 사진에 담긴 것을 확인했습니다. 10대 초반 나이에는 똑딱이 카메라를 들고 집주위에 있는 동산에 올라 UFO를 찍겠다고 생각했던 적이 있었지만 UFO라는 놈이 그 아이 앞에 나타날 턱도 없거니와 설사 나타났다 하더라도 찍을 재주가 없었음에도 그런 생각을 여러 해 가졌던 거 같습니다.

헬리콥터나 비행기 일지도 모르고 (사실 생긴 모습을 보면 이들 두 개는 확실히 아닌 것 같습니다만..) 아니면 그냥 열기구 쯤일지도 모릅니다만 마침 약 5-10초간격으로 같은 피사체를 대상으로 찍은 사진에는 보이지 않는 것으로 봐서는 상당한 속도를 가진 비행체로 생각됩니다.

아래사진은 원래 Landscape 방향으로 찍은 것이지만 픽셀을 높여 스캐닝을 하다보니 파일 사이즈가 커져 해당부분만 cropping하여 마치 portrait 방향으로 찍은 것처럼 보입니다. 원으로 표시한 문제가 되는 부분을 다시 cropping한 사진은 그 아래 있습니다.
(추가) 세번째는 원래사진 입니다.

UFO이든 아니든 비행접시건 뭐건 간에.. 사진을 찍다보니 이런 경험도 하게 됩니다. 이 모든게 라이카클럽 덕분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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