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고양이, 그리고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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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시원
- 작성일 : 05-06-29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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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가를 싸돌아 다니다 구석진 귀퉁이에 다다랐다.
지난번 한번 왔었는데 고양이가 자주 출몰하여 다시 온곳이다.
오늘은 이놈들이 얌전히 있어 주었다. 첨보는 나를 경계하는 지라 고양이 걸음으로 살금 살금 조심 조심 다가가서 찍고 있는데..
할머니 한분이 불쑥 나타 나셨다.
'머 하는교?'
'안녕하세요 고양이 찍어요' 계면적게 웃으면서 말하였다.
'하이고야.. 이놈들 출세 했네' 하시면서 조그만 판자로 지은 창고 밑에서 아기 고양이를 한마리 끌어내신다..
'일로 나와바라. 야아 도 함 찍어 주소'
여러 마리 있었는데 빨간 노끈으로 목줄을 해놓은건 이놈 뿐이다.
'이거다 할머니가 키우시는 거에요?'
꾀죄죄한 몰골에 비쩍마른 형태로 보아 도둑 고양이가 틀림 없지만 한번 물어 보았다..
'아이라..우리 할배가 모이를 주이까 요 모이는 기라'
쪼끄만한, 쓰래기만 널려 있는 바닷가에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이 작은 당집을 열고 계신다 하였다. 거기서 나온 돼지 머리 같은 것들을 두었다 주신다 하였다.
'저 놈은 참 순딩이고..저놈은 또..' 하시면서 한마리 한마리 특징을 읊어 주셨다.
'할머니 담에 올땐 사진 하나 뽑아 올께요'
'오야. 할배가 좋~아 하겠다'
'안녕히 계세요'
..그러고 보니 한동안 못갔는데 얼른 사진 들고 찾아 뵈어야겠다.
film: TMX
scan: Minoltakonica 5400 II
equip:M3, 50mm, 35mm cron 1st version
지난번 한번 왔었는데 고양이가 자주 출몰하여 다시 온곳이다.
오늘은 이놈들이 얌전히 있어 주었다. 첨보는 나를 경계하는 지라 고양이 걸음으로 살금 살금 조심 조심 다가가서 찍고 있는데..
할머니 한분이 불쑥 나타 나셨다.
'머 하는교?'
'안녕하세요 고양이 찍어요' 계면적게 웃으면서 말하였다.
'하이고야.. 이놈들 출세 했네' 하시면서 조그만 판자로 지은 창고 밑에서 아기 고양이를 한마리 끌어내신다..
'일로 나와바라. 야아 도 함 찍어 주소'
여러 마리 있었는데 빨간 노끈으로 목줄을 해놓은건 이놈 뿐이다.
'이거다 할머니가 키우시는 거에요?'
꾀죄죄한 몰골에 비쩍마른 형태로 보아 도둑 고양이가 틀림 없지만 한번 물어 보았다..
'아이라..우리 할배가 모이를 주이까 요 모이는 기라'
쪼끄만한, 쓰래기만 널려 있는 바닷가에 할아버지 할머니 두분이 작은 당집을 열고 계신다 하였다. 거기서 나온 돼지 머리 같은 것들을 두었다 주신다 하였다.
'저 놈은 참 순딩이고..저놈은 또..' 하시면서 한마리 한마리 특징을 읊어 주셨다.
'할머니 담에 올땐 사진 하나 뽑아 올께요'
'오야. 할배가 좋~아 하겠다'
'안녕히 계세요'
..그러고 보니 한동안 못갔는데 얼른 사진 들고 찾아 뵈어야겠다.
film: TMX
scan: Minoltakonica 5400 II
equip:M3, 50mm, 35mm cron 1st ver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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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박경복님의 댓글
박경복
좋은 사진과 정겨운 글... 진한 삶의 냄새가 진동합니다.
아니 그런데 고양이를 왜 그리 좋아 하시는지? 사진 인화하시어 할머니를 꼭 다시 찾아 주시길...
정규택님의 댓글
정규택
사진은 또 하나의 추억 만들기....
좋은 연작 사진과 글~ 감사합니다..^^
오근표님의 댓글
오근표
사진에서 바다 내음이 나는데요
출세한 고양이들을 보니 할머니의 사랑도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