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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의 타인을 찍을때 자신만의 비결이 있다면 알려주세요.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안욱현
  • 작성일 : 05-06-19 23:55

본문

갈수록 사진찍기 힘들어지는 세상입니다.

파파라치, 카파라치, 봉파라치 무슨 별별 *파라치들이 기승을 부리고 몰카가 사회문제로 떠오르면서 이제 많은 사람들이 카메라만 보면 불신과 경계의 눈초리로 노려 봅니다.
초상권 침해에 대한 인식 등 사생활 보호에 대한 인식이 많이 생겨서 더더욱 자신의 모습이 찍히는데 거부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거의 국민 1인당 1대씩의 카메라를 소지하고 다니니(휴대폰 카메라 등 포함) 정말 카메라 홍수시대에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거기다 버스, 지하철, 거리, 도로 등에 설치된 카메라까지 생각하면 더 말할것도 없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순박한 시장 아주머니나 호기심 많은 아이들은 물론 관대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도 자신이 찍히는데 상당히 경계하거나 불편해 하더군요..

겔러리에 보면 많은 분들이 일상의 멋진 사진들을 찍고 계시던데 그 비결은 무엇입니까?
혹시 사진찍다 핀잔을 듣거나 다툼이 있지는 않으십니까?
그럴 때 어떻게 대처하시는지..

여러분이 생각하시기에 일상의 사람이나 대상을 찍는데 대한 비결이나 자신만의 생각이 있다면 몇 말씀 해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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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다 몇번 오해를 산적이 있었는데 그 중 몇 해전 실제로 있었던 일을 하나 소개합니다.(시간 여유 있으시면 한 번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특별한 일도 아니지만요)

제가 롤라이35를 거의 항상 휴대하며 아무거나 막 찍고 다닐 때인데..
한번은 좀 늦은 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택시를 잡으려고 서 있는데 택시가 무지 안잡히더라구요..
거의 택시가 손님 골라서 태우는 상황이었습니다. 인원이 제법 되는 험상궃은 남자들을 태울 택시는 정말 없을것 같아 포기하려는데.. 갑자기 택시 한대가 제 앞에 딱 서는겁니다.
그래서 횡재했다? 싶게 택시를 탓습니다.

그런데 택시 기사 분이 아주 조심스럽게 말씀을 꺼내는 겁니다.
'저 혹시 저 찍었습니까?'
'네?'
'카메라 들고 계시던데 저 찍으셨으면 좀 봐주십시오'
'................'

제가 서있던 자리가 횡단보도 바로 지나서 였는데 아마도 그 택시가 신호를 무시하고 건너다 제가 카메라를 들고 있는걸 보고 카파라치에게 당했구나 했나 봅니다.

'찍긴요.. 이 카메라로 이 밤에 아저씨 차 찍는다고 제대로 나오기나 하겠습니까?'
'............(그래도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저를 처다 봅니다)'

'진짜 안찍었으니 걱정마세요'

내릴때도 한번 더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어보시더라구요..
그래서 걱정마시라고 안심을 시켜드리고 내렸습니다.

이후로 일상에서 사람을 찍는건 저에게 두려움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현재는 풍경이나 가족 사진만 찍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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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용준님의 댓글

장용준

피사체에 대한 존중이 무엇보다도 우선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혹시라도 적극적인 표현을 하고 싶다면, 먼저
그 사람에게 동의를 구하는 것이 필요다고 생각합니다.
(잘 나오면 사진 보내줄테니 이메일 주소를 알려달라고
말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지요.) 하지만 그 사람이
거부한다면 과감하게 포기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사진으로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고
삶의 의미를 진지하게 성찰할 수 있게 한다면, 그리고 인터넷
등을 통해 대중들에게 보여져도 사진을 찍힌 당사자가 상처를
받지 않을 수 있다면, 그것은 신이 허락한 결정적 순간인 것입니다.

그 순간에는 반드시 셔터를 눌러야 합니다.
그것이 사진기를 들고 있는 사람의 의무일테니까요.^^

김기현님의 댓글

김기현

이 질문에 대한 답은 각자의 개성과 특성이 그대로 들어날 수도,
또 미사여구로 은폐될 수도 있는 다양한 양태를 띌것으로 보여집니다.

저 역시 사람을 찍는 것을 무척 조심스럽게 생각합니다.
아니, 무척 두려워한다는 것이 솔직한 표현이겠군요.
저는 나름대로 2가지의 기준을 갖고 있습니다.
우선 사람의 모습이 적나라하게 드러나지 않을 경우,
마치 무대위의 소품의 하나와 같이 거리의 구성요소로서 사람을 찍을 때에는
일일히 동의를 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럴 경우에도 상대방이 싫어하는 기색을 보이면, 그냥 찍지 않습니다.
사진으로 인류를 구원하거나 중생을 제도할 일이 제게는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에 그 사람의 외모가 그대로 드러나는 경우에는
상대방에게 "사진을 찍고 싶다"는 안타까운 호소(?)를 합니다.
상대방이 그에 동의해 줄 경우에 사진을 찍을 수 있겠지요.
한가지는 외국에서도 통하는 방법인데,
약간의 거리가 있고 렌즈로 상대방을 겨누었을 때
(사진을 찍겠다는 의사표시가 상대에게 인지될 때)
사진기를 받치고 있던 왼손의 검지 손가락을 살짝 들어 보이면,
상대방의 눈빛에서 경계의 빛이 누그러질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저는 그것을 상대방의 동의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상대방이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거나 손을 내저으면 그만둡니다.
자꾸 찍다보면 조금씩 요령이 생기는데,
언제나 제 마음에 새겨두는 기준은 입장을 바꾸어서 생각하는 것입니다.
제가 싫어할 상황이면, 상대방도 마땅히 싫어하리라고 믿는게 좋겠지요.
이런거 저런거 다 따지면 언제 사진을 찍는냐고 말할 분도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제 가슴의 크기 만큼의 사진밖에는 찍을 수 없겠지요.
그러나, 어차피 세상에 사진찍는 사람은 많고
저는 그 중의 하나이므로 제가 세상의 모든 사진을 다 찍을 욕심은 없습니다.

박경복님의 댓글

박경복

며칠 전에 광주 충장로에 나갈 일이 있어 M3를 들고 나갔습니다. '충장로'가 저의 사진 테마 중 하나이기도 해서요.
뒷골목에서 여름패션으로 지나가는 여성, 남자이지만 옛날에는 상상도 못 할 머리와 복장과 장식을 하는 총각들을 벽에 그려진 벽화를 배경으로 뒷 모습과, 그냥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모습을 촬영하려고 하는데 여간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침 제가 찾고 있는 피사체(노출이 좀 심함)인 지나가는 아주 젊은 여성 두 분에게 정말 용기내어 '잠깐만요'하고 말을 걸었는데... 들은 척도 안하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횡~ 가버렸습니다(그 후로 다른 이들에게 두 번 더 거절 당함).
그래도 나이드신 분들은 촬영을 위해 허락을 구하면 그런대로 잘 응해 주시는데 며칠 전에는 힘들어서 포기하고 들어 왔습니다. 사람을 촬영하는 작업이 갈수록 힘들어집니다.

아무튼 김기현님의 말씀에 공감, 또 공감합니다.

이성준님의 댓글

이성준

구체적인 팁에 대한 답글을 달자면...언젠가 이런 질문에 답한 걸 포럼에서 본 거 같습니다.

찍기 전에 거리계를 보고 거리를 눈짐작으로 맞춘 다음에 순간적으로 촬영시엔 카메라를 앞뒤로 움직여서 미세한 핀을 맞추는 것이 더 빠르다고 한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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