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오후부터 칼라사진에 아주 적합할 정도의 날씨가 계속되는군요

꽤나 오래된 것 같은데 사실 따져보니 겨우 일주일 지났네요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라이카는 나에게 머나먼 꿈으로 밖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갑자기 마음을 뒤흔들어 바꾸어 놓았네요

한번 갖고 싶은 마음이 드니 아무런 생각도 없고 그저 빨리 손에 쥐고 싶다는
일종의 병이 도진 것이지요

가지고 있던 콘탁스 바디와 렌즈들, 그리고 부속품들을 장터에 내놓고
(니콘을 주로 사용하다 짜이스가 기막히다는 꾐에 빠져 2년전에 콘탁스로 오게
되었는데, 시력문제, 바디의 무정함 등등을 이유로 )

지난주 장터에 라이카 매물이 나온걸 보고 부랴부랴 멀리 대전까지 가서
M6 TTL 실버 0.72를 손에 넣고, 그날부터 렌즈를 찾아 헤메였습니다

용도, 모양, 가격, 제품상태등 여러가지 조건을 두루 갖추고 충족시켜줄 렌즈를
찾는다는게 그리 쉽지는 않았겠지만 그래도 바쁜 마음에 주말과 그리고 지난
몇일이 그렇게 길고 지루했던건 정말 말로 표현이 힘들더군요...

스미크론 50미리도 알아보고, 많이 사용된다는 스미크론 35미리도 알아보며
장터를 헤매였지만 찾는 물건은 어디로 숨었는지 꿈쩍도 않고 있데요

그러다가 이틀전인가요 콘탁스장터에 zm 짜이스 M용 50미리 렌즈가 하나 나왔더군요
그전까진 아무런 정보도 없고, 그 렌즈에 대한 아무런 지식도 없었던 터라
각종 싸이트도 뒤지고, 내놓으신 분께 전화문의도 하면서 마음 졸이다가 결국
어제 구매키로 결정을 한 후 입금을 시키고 기다린 결과 오늘 렌즈를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실제 물건을 받아보니 사진에서 보던 것과는 달리 참 야무지게 생겼네요

렌즈코팅의 색도 예전의 G나 C/Y계열의 짜이스와는 다른 느낌이고
포커스링의 조작감, 조리개 클릭슽톱 감도 너무 좋게 느껴 집니다

물론 촬영 후 결과물을 봐야 최종적인 평가를 할 수 있겠지만 기분으로는
아주 잘 뽑아져 나올것 같은 예감은 듭니다

어디선가 본 "최상의 조합 : 라이카 바디에 짜이스렌즈"가 바로 이런 상황이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지요
그렇게 찾고 기다려도 보이지 않던 스미크론 렌즈들이 이물건을 받고 나니
장터에 몇개가 올라왔네요...

이런게 장터의 법칙이라고 하는건가요?

그래도 당분간은 흔들리지 않으렵니다

깨끗한 바디에 거의 신품같은 ZM 짜이스렌즈를 물려놓으니 웬지 아무것도
부러울게 없는 부자가 된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 네가나 슬라이드, 흑백까지 여러가지의 촬영을 해봐야 되겠지만
혹시 이렌즈 사용해 보신 분 계시면 사용소감좀 듣고 싶습니다

정말 들뜨고 기분 좋은 날인것 같습니다

그럼, 회원 여러분 모두 좋은 하루 되시길 빌며 다시 카메라 만지러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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