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분위기 있게 비가 오는 날 인사를 드리게 되어 기쁩니다

고1때 생일 선물로 부모님께 35미리 RF를 받아 사진을 시작한 후
오랜 시간 방황을 하다가 다시 RF로 오게 됐습니다

35년동안 기종과 장비도 무수히 바꿨고, 욕심도 많이 내면서도
라이카는 감히 접근하기 힘들었던 성역과도 같았습니다

처음에 베릭스 35에서 출발하여 캐논AE-1, 니콘Fm, 미놀타XM, 에프엠투를 거쳐
F2as, F3T, 등등과 중형도 몇가지를 섭렵하면서도 내심 라이카는 손대지 않겠다고
다짐도 많이 했었지요

지금 가지고 있는 콘탁스는 몇년전 같이 사진을 좋아하던 지인으로 부터 짜이스의
색감에 대한 아주 강한 극찬을 듣고 빠져 들어오게 되었는데,
과연 그 소문대로 짜이스는 여러 면에서 제 자신을 위안시켜 주더군요
그래서 끝까지 콘탁스로 간다고 다짐한지 불과 2-3년이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었습니다

아직 문외한 입니다

몇일전에 M6 TTL 0.72 깨끗한 상태의 실버 바디를 멀리 가서 구했습니다

렌즈는 아직 없고, 35미리와 50미리 정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작동도 제대로 못해 어제 저녁에는 못쓰는 필름하나 꺼내서 스풀에 감고 빼고를
여러번 했습니다. 그런데 왜 이리 가슴이 뛰는 건지요?
자꾸만 만지고 싶고, 또 보게 됩니다
콘탁스를 구하고, 값비싼 짜이스 렌즈를 구입해서 쓸때에도 이러진 않았는데 말입니다...

먼저 50미리 스미크론을 구입할 생각입니다
이곳에서 선배님들의 말씀을 접해보니 스미크론 50미리가 라이카의 기본이라는 말을
들었는데 사실이겠지요?

다음에 조금 여유가 생기고, 조금 더 지식이 생기면 하나 정도 더 구입해서 갈 생각입니다

앞으로 많은 지도 편달 부탁 드립니다

옛날 여름휴가때 이렇게 비가 와서 초록빛이 짙을 때 찍은 사진 한장이 지금까지
가장 마음에 와 닿았는데, 오늘 라이카 렌즈가 손에 없는게 너무 안타깝습니다

하루빨리 좋은 렌즈가 제 손에 들어오길 간절히 바라며
인사에 가름 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민 병 규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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