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아시아> 이상엽 사진전 및 출판기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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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상엽
- 작성일 : 05-06-0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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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6월11일~20일
갤러리까페 브레송
작가 노트
사진을 통해 풀어나가는 저의 두 번째 인문교양서인 <그곳에는 우리가 잊어버린 표정이 있다>(동녘출판사)는 지난 10년간 직접 현장에서 목격하고 느낀 아시아의 모습과 그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사진이 언어와 같은 다양한 기능을 내제하고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면, 사진 안에 기만과 차별이 존재한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아시아를 보여주는 많은 사진들을 보면, 그 사진들은 대부분 멋진 풍광과 순박함으로 포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안에는 저개발, 무지, 후진성, 야만의 텍스트가 존재함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그것이 우리가 아시아를 바라보는 관점입니다.
아시아에서 개신교가 가장 흥하는 나라인 한국에서 “쓰나미는 하느님의 벌이다”라고 소리치는 목사가 존재하는 것은 우연이 아닙니다. 비단 그 목사처럼 소리 높여 이들이 “죽어 마땅하다”고 소리칠 수는 없지만 서남아시아에서 죽어간 수십만의 사람들을 타자화 시키고 그들을 차별하는 것이 요즘 우리 사회의 모습입니다. 우리는 아시아에서 살되 결코 아시아인이 아닌 것입니다.
저는 지난 10년간 아시아만을 취재했고, 아시아만을 촬영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역사와 오늘의 삶을 공감하고자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탈아입구’(아시아를 벗어나 유럽으로 가자)라는 일본인들의 선례를 따라 서구문화와 그들의 풍요로운 삶만을 쫓고 있습니다.
이번 책에 실린 글 뿐 아니라 사진(Photography)은 아시아를 이해하는 또 다른 글(Graphy)입니다. 이 사진들은 아시아를 미화하거나 악의에 찬 폭로를 하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를 보여 줄 뿐입니다. 하지만 사진이 자의적으로 읽히는 것에 대해 경계합니다. 사진은 해석하는 자에 따라 얼마든지 왜곡 변형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급적 사진과 글의 결합을 통한 왜곡되지 않은 아시아의 이미지를 전달하려 애썼습니다.
뷰먼트 뉴홀은 그의 저서 <사진의 역사>에서 “다큐멘터리 사진은 비록 무언가를 폭로하거나 또 아름다운 것이라 하더라도 그것은 그 이미지 자체만으로는 가치가 없다. 역설적이지만 어떤 한 장의 사진이 하나의 정보로 받아들여지려면 그 자체가 어떤 정보의 맥락 속에 놓여져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는 저의 사진을 읽는데 중요한 기준이 됩니다.
다만 이들이 이루어 온 찬란했던 역사 문명과 식민과 저개발, 독재에 신음하며 오늘을 사는 아시아 사람들의 모습이 아름답게 그려졌다거나 예술적으로 보였다면 이는 피사체들이 던져 준 잉여가치일 뿐입니다.
* 출판기념회 및 작가와의 만남은 6월 15일 오후 7시에 있습니다. 이날 뵙겠습니다.
서울특별시 중구 충무로1가 고려빌딩 지하1층
THE GALLERY CAFE BRESSON.
02-2269-2613, 2614
02-2269-2617
이상엽
다큐멘터리 사진가, 르포작가, 다큐멘터리 사진 웹진 이미지프레스 imagepress.net 운영자
한겨레신문, 아사히신문, 주간 아에라, 월간 지오, 시사저널, 한겨레21, 신동아, 월간중앙, 월간 우리교육, 월간 말 대한항공 모닝캄, 아시아나 등 주요 매체 기고.
개인전
2004년 <머나먼 실크로드> 수유+너머, 서울
기획 및 전시
2000년 , 문화일보갤러리, 서울
2001년 <경기도, 도자 예술의 혼>, 인천국제공항특별전시장, 인천
2001년 <이미지프레스 포토저널리즘 페스티벌>, 포토아이갤러리 등, 서울
2002년 <이주노동자들의 삶>, 느티나무까페 등 전국 공단지역
그 외 다수
단체전
2000년 <젊은 사진가전> 대구시민회관
2004년 <동강 사진 페스티발> 다큐멘터리사진가 33인전, 영월
그 외 다수
저서
2000년 <아이들에게 전쟁 없는 미래를>, 가각본
2002년 <고선지> 문화부특별선정 E-BOOK 시리즈, 와이즈북토피아
2002년 <동티모르> 문화부특별선정 E-BOOK 시리즈, 와이즈북토피아
2003년 <실크로드 탐사> 인문학 시리즈 ‘탐사와 산책’ 20, 생각의 나무
2004년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청어람 미디어
2005년 <그곳에는 우리가 잊어버린 표정이 있다> 동녁
기획
2004년 <낡은 카메라를 들고 떠나다> 청어람 미디어
2005년 <포토저널리즘-프로사진가의 접근> 청어람 미디어
2005년 <이미지프레스 01 풍경> 여행하는 나무 청어람 미디어
inpho@naver.com
http://imagepress.net
http://blog.naver.com/inpho
댓글목록
조성기님의 댓글
조성기
축하 드립니다.
시간나면,직접 찾아뵙고 말씀 나누면 참 좋겠는데,아쉽습니다...
일전에 까르띠에 브레송 사진전 개막식때 멀리서 잠시 눈으로만 뵙게 되었는데...
잠시후 다시 뵙을줄 알았는데 만나 뵙지 못했네요.... 아마 나중에 안 일이지만 어디선가 워크샾을 하신 듯 하여 일찍 가셨나 했습니다.
대구 오시면 연락 함 주세요.
박경복님의 댓글
박경복
귀한 서적을 출판하시게 됨을 진심으로 먼저 축하드립니다.
저도 아시아에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 아시아에 존재하는 여러가지 문제와 아픔들을 항상 마음에 간직하며 기도하고 있습니다.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살고 있는 아시아, 수많은 인종과 문화와 종교들이 산재하며 저마다의 삶의 애환이 숨쉬며 여러가지 풍습으로 나름대로의 문화와 생활을 이루어가는 지역이며, 라오스 버마 캄보디아 등은 아직도 세계 최하위 빈국들입니다. 저에게 앞으로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시아 각국을 떠돌며 그들과 함께 고통을 나누고 삶을 이야기하며 많은 친구들을 사귀고 싶습니다. 그러한 목적의 일환으로 지난 한 주간 동안 태국선교여행을 다녀 왔습니다.
저는 개신교의 목사입니다. 하지만, 위의 서문에 있는 말씀처럼 개신교 목사 한 사람의 발언이 모든 개신교를 대변하고 있지 않다는 것을 다만 알려 드리고 싶어 애타는 마음으로 몇 자 적어 봅니다.
현재 한국 개신교에서는 아시아 선교를 위하여 국가별로 통계치를 내면 세계에서 두번째로 많은 약 2.000여 명의 선교사들을 파송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투입되는 일 년 예산은 수백억 정도라고 합니다.
이들 선교사들은 모든 인간의 생명은 똑같이 고귀하고 동일하며 차별이 없음을 전제로 하여 아시아 각국과 오지에 파송되어서 학교를 세우고, 글자를 가르치며, 병원을 세워 선교하고 있으며, 또는 오지와 빈민가에서 그들과 함께 살면서 참다운 삶을 전하며 무지를 일깨우는 사역을 말 없이 이름도 없이 수고하며 애쓰고 있으며, 이 안타까운 현실과 가련한 종족들을 위해 한국의 많은 개신교인들이 기도하며 선교에 동참하고 있습니다.
이번에 태국에서 느낀 바는 태국의 가장 가난한 지역과 오지에서 학교를 세우고 지도자를 양성하며 어둠을 일깨우고 있는 선교사들의 사역을 보고 오면서 많은 감동을 느꼈으며 큰 배움을 얻고 돌아 왔습니다.
이상엽님의 아름다운 결실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아직 뵈온 바가 없지만 아시아지역에 함께 동행하여 아시아인들에 대해 좀 더 깊은 앎과 문명 체험을 나누고 싶습니다.
라클에 항상 귀한 사진과 좋은 글, 정보를 주시는 이상엽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글은 반론하기 위해 쓰여진 것이 아니며, 아시아와 그 민족들을 사랑하며 위해 헌신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음을 알리기 위함입니다.
이상엽님의 댓글
이상엽
아이고! 장문의 글 잘봤습니다.
어찌 모든 기독교인들의 생각이겠습니까?
저 역시 분쟁 현장에서 헌신적으로 일하는 구호단체들을 봅니다.
다만 우리 사회에서 포용보다는 맹목적인 선교활동과 그들과 다르다는 타자화를 부추기는 몇몇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고마운 글 잘 읽었습니다.
이경면님의 댓글
이경면
축하드립니다. 멀리 있어 찾아뵙지는 못하지만 후에 책을 주문해서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늘 열정적으로 '사람'을 바라보시는 이상엽 선생님께 존경의 마음을 전합니다.
사진을 통해서 아름다운 결실들을 맺으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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