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의 A/S 유감 그리고 그 이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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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이효성
- 작성일 : 05-04-22 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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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 일본 출장 갈 기회만 생기면 기웃거리며 긁어 사둔 Nikon F3, F5 그리고 렌즈 들을 꺼내 들고 다시금 필름 총알을 장전하고 잊혀졌던 사진이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 가는 즈음에 옆 회사 동료가 Canon D30 디카에 혹해서 10D를 당장 구입했다. 10D는 새로운 디지털 세계에 대한 시야를 가져다 주었고, 한편 필름의 미래에 대한 걱정과 동시에 Technology의 힘에 대한 두려움을 가져다 주었다. 10D에 한껏 빠져 있던 그 즈음에 국내의 한 Club에서는 10D의 Focus and Pin 문제로 시끄러웠다.
심리적인 압박에 못 이겨 club에서 제시하는 나름 대로의 평가 방법을 적용하면서 모든 렌즈를 끄집어다 Test하고 분석하고 난리를 쳤다. 그리고 급기야 A/S를 받기로 결심하고 FedEx를 통해 내 돈(대략 $25 정도) 내고 10D를 잘 포장해서 미국에 두 군데 밖에 없는 A/S 센터 중 하나인 LA Canon AS center로 보냈다.
중간에 물건이 도착할 즈음?내 돈 내고 Long distance call로 전화를 걸어 물건이 도착했는 지 확인 요청을 하니 물건이 이제 막 도착했다고 했다. 물론 당연히 internet or e-mail로도 어떤 중간 상태 점검이 불가능함은 물론 전화도 주지 않았고, 필요하면 내 돈 내고 전화를 걸어서 확인 해야 했다. 그리고 대략 열흘 정도 지난 후 집에 Post card 한장이 날라 왔다. 물건을 잘 받았고, 이제 수리 접수되었으며 대략 1-2 주가 소요된다는 간단한 내용이었다.
답답함 속에서 두주 정도 지나 다시 전화하니 내일 정도 수리가 끝나고 그 다음날 즈음에 물건을 보내 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그 이후 대략 4-5일이 지난 후 물건을 받을 수 있었다. 실제로 물건을 FedEx로 보내고 대략 3주후 물건이 도착한 것이다.
지금은 그 10D와 그 이후에 두번째로 구입한 10D는 이미 내손을 떠났고, 그 이후 1D MKII로 전환했고, 다시 1:1 압박으로1Ds로 갔다가 지금은 모두 보내고 1D MKII만 장롱 신세로 남아 있다. 이따금 이쁜 사진 – 주로 아이들 엄마가 좋아하는 – 찍거나 회사에서 행사용으로 주로 사용되는 신세로 전락해 있다.
그리고, 지난 달에 Konica Minolta에서 새로 출시한 Film scanner 5400II를 구입했다. 계속 새로 구입한 PC임에서 initialize 문제 등 참 예상이 디지 않는 문제가 계속 발생했지만, 나름 대로 Re-booting, Driver update 등을 번거로운 작업을 하면서 그동안 Flat Pad Snanner에서 느꼈던 답답함을 벗어나 획기적으로 좋아진 화질에 위안을 삼으며 몇주간 잘 사용했다. 그러던 중 하루는 Film holder cartridge가 필름 Loading 중에 멈추지 않고 계속 기어가 돌아 가면서 이상한 기계음 (기어 쪽)이 나면서 급기야 Film cartridge가 Scanner 안에 Stuck(갖혀) 있게 되었고 도저히 빠지지 않는 상황에 직면하기에 이르렀다. – 추축이지만, scanner 안에 cartridge loading이 완료되는 것을 감지하는 sensor가 있는 데, 제가 필름을 약간 잘 못 넣어서 sensor detector를 차단하여 계속 필름이 있는 것으로 인지하고 CPU가 계속 loading 작업을 하면서 발생한 것이 아닌가 추측됨 – 유념하시기 바랍니다.
하여튼 간신히 scanner cabinet 뜯어서 cartridge를 간신히 빼어 낼 수 있었고, 다시 작업을 하려니 계속 PC화면에는 error message만 뜨고 기어는 계속 "드륵 드륵" 기어와 cartridge가 헛도는 소리만 나고…이미 제품은 고장이 난 상태였다. 옆에서 wife, “왜, 버리고 또 사면되잖아?”라고 핀잔을 주기까지 했다.
여지 없이 고장이라는 확신이 들어, 한국 출장을 앞두고 황급히 A/S center에 전화를 거니, form 한장을 보내 주면서 양식을 작성하고 물건을 보내라고 해 FedEx로 저 멀리 하나밖에 없는 유일한 service center인New Jersey Center로 거금 $22.79 내 돈 들여서 보냈다.
그리고 한국 출장 중 얼마 후 FedEx Tracking number를 통해서 확인 해 보니 도착이 확인되었고, 며칠 후 Konica Minolta repair site를 통해 확인 해 보니 접수되었다고 확인할 수 있었다. 이부분은 Canon 보다 조금 나아 보였다.
그리고 내내 “Your repair is in progress”라고만 web site에서 확인되었다. 그리고 지난 주부터는 한 줄이 추가되었는 데, 부품이 없어서 지연되고 있다는 내용이 첨언되었습니다. 그렇게 물건 보낸 후 오늘까지 꼬박 3주가 소요되었다.
도저히 답답해서 오늘은 직접 전화(내 돈 내서)를 걸었다. 인도 발음의 여성이 전화를 받고, 상투적인 대답을 한다. 얼마나 걸릴 것 같으냐 물으니, 자기는 잘 모르겠으니, supervisor하고 확인 하고 연락을 주겠다고 한다. 잠시후 다시 최종으로 확인하여 준다는 내용이, 지금 수리 자재가 없어서 본사에 주문을 한 상태이고, 물건이 언제 올지는 모르지만 대략2-3주가 더 소요될 것이고, 물건 받고 수리를 하면 대략 지금부터 1달 정도가 더 걸릴 것이라는 답변이었다. 총7주 이상이 소요되는 셈이다.
그래서 추가로, 혹시 이런 오래 걸리는 고객을 위한 보상책이나 보완대책 (예를 들면 신제품으로 교환 또는 임시 대여 등)이 없느냐하니 당연한 듯 그런 system은 없다고만 합니다. 그저 미안하다고만 앵무새처럼 답변을 한다. 별 소득없는 대화를 좀 더 나누고 전화를 끊고 지금와서 이 글을 쓴다.
참으로 답답한 현실입니다. 이게 미국의 A/S system의 현실입니다. 누군가 그러더군요, 만약에 삼성이나 엘지가 한국의 service system을 미국에 적용하면 M/S 1위는 문제 없을 거라고… 글쎄요. 그렇게 했다간 망합니다. 한국에서 동일한 TV 모델이 미국 보다 비싼 이유에 대해서 잘 생각 해 보셔야 합니다. 공짜는 없지요.
어찌되었거나, 고국에 계신 여러분들이 부럽습니다. 문제가 있으면 1-2일이면 해결되고 그리고 친절하게 A/S 진행 상태도 알 수 있는 그저 여러분들이 부러울 따릅입니다.
오늘도 감사하며 사실 수 있으시길…
댓글목록
서정현님의 댓글
서정현
^^. 대구에 살면서 저도 좀 답답했던 점이 종종 있었습니다. 한국의 3번째 큰 도시라면서... 라이카를 전문으로 하는 샵도...수리 장인도 없는...
항상 고장나면 서울로 보내야 하고.. 기다리고... 다시 받아야 했습니다.
물론. 보내는 비용 받는 비용 다 지방사람의 부담이지요.
이젠...같은 대구 사람이면서...매우 오버홀을 잘하는 지인이 한 분 생겨 먼 서울로 보내지 않아도 되게 되어서...너무 기쁨이 큽니다.
물건의 구입의 용이성도 참 중요하지만, A/S의 용이성도 얼마나 중요한지...
예전에 미국에 있을때.. 물건 사면서... A/S보증 기간에 따라 물건값이 다른 걸 알고...머 굳이 돈 더 줄 필요 있냐며... A/S 짧은 거 선택하곤 했었는데...
만약...지금 상태라면 A/S 충분히 보증하는 것을 돈을 더 주고라도 사겠단 생각입니다.^^
항상 모든 것에 감사하며 사는 것...그게 행복의 정답인것 같습니다.^^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기계나 전자제품은 항상 뽑기의 대상인 것 같습니다.
이건 아무리 제조품질, 개발품질이 좋은 회사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소니를 예로 든다면 메이드인 재팬인 소니 물건을 사든지 메이드인 동남아인 소니 물건을 사든지 똑같다고 봅니다
항상 내가 고른 물건이 무사하길 기도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김일해님의 댓글
김일해
요즘 미국의 A/S 관련 전화는 실지로는 인도 현지에서 받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하더군요.
아일랜드가 A/S 콜 센터 등의 역할을 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미국내 인건비 때문에 티 안나게 인도에서 그와 같은 것을 해결하는 것... 고로.. 인도에서 살면서 영어를 하지만 미국 사람인듯하게 영어를 하고 인터넷을 통해 전화건 사람의 날씨등 소식을 챙기면서..
현재나 미래에... 과거와 같은 뭔가를 기대한다면.. 그건 욕심 아닐까 싶습니다.
인도에서는 IT 전문 분야로 진출 못하는 이공계 학부 졸업생들이 그런 A/S 상담 전문 요원이 된다고들 하더군요...
길지 않은 시간 미국와서 지내다 보니... 제3세계 노동력이 뒷받침 안된다면 선진국은 어떻게 유지될런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이효성님의 댓글
이효성
[중간 보고]
거의 두달만인 지난 금요일 간신히 물건을 돌려 받았습니다. 구입하여 두주간 사용하고 두달은 하염없이 부품이 없다는 이유로 A/S center에서 잠을 자야했던 scanner를 받는 기쁨도 잠시, 시스템에 물려 전원을 켜니 "드드득" 뭔가 또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초기 initializing이 되지 않아 system error가 발생을 합니다.
대략 Focosing volume switch를 돌려 보니 initial 동작이 되어, scanning 작업을 하려하니 다시 "드드득" 기계음이 들려 옵니다.
자세히 살펴 보니, Film loading cartridge는 교체를 했는 데, Focusing 쪽에 문제가 있는 데 이를 확인/수리하지 않고 그대로 실어 보낸 것 입니다.
오늘 다시 전화(네번째)를 걸었습니다 - 다행인 것은 수신자 부담 전화번호를 갖고 있음 -
전화를 거니 상담자가 일반적인 사항 확인을 거친 후 몇분 후에 technician이라는 친구와 연결을 시켜 주더군요. 문제의 원인을 상세하게 설명을 하니, 대뜸 물건을 다시 보내라는 말을 합니다. 물론 예상한 대답이기는 하지만... 미안하다는 말도 전혀 없이... 아주 상투적인 언어로...
그래서 "네가 이 제품 수리했느냐?" 물으니, 왈, 자기는 scanner 담당이 아니라고 합니다.
참으로 한심한 A/S system 입니다. 어느분 말씀처럼 뽑기를 잘못한 게 이러한 커다란 짐으로 옵니다.
Konica-Minolta의 현실을 봅니다. 저들의 불친절한 service system 그리고 간단한 확인 작업도 없이 수리를 마쳤다고 하고 물건을 돌려 주는 내부 관리 시스템...
참으로 그들이 마지막으로 남긴, comment가 진정한 감사의 표현을 담고 있는 지... 정말 고객 지향의 mind and attitude를 갖고 있는 것인지... 저들의 아주 상투적인 "Thank-you"라는 표현이 얼마나 위선적인지...그런 것들을 이 짧은 대화 속에서 들여다 봅니다.
지난번 한국 출장 중에 Toshiba laptop이 문제가 있어서 용산 Toshiba A/S center를 방문했습니다. 아주 친절하게 접수하여 주었고, 그리고 상담자가 직접 전화를 걸어 수리 사항을 확인하여 주었고, 서너 시간 Test 확인 후 이상이 없다는 전갈과 함께 물건을 돌려 주었고, 현재까지 이상없이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잘 나가는 회사와 잘 나가지 못하는 회사의 차이는 여러 곳에서 노출이 됩니다. 앞으로 Konica-Minolta의 앞날이 어떨지 궁금합니다.
다시 한번, 한국에 계신 여러분들이 부럽습니다. 오늘도 감사하며 하루를 맞이 하시길...
이광진님의 댓글
이광진
보통 미국에서 A.S 한번 받으려면 6주 이상은 기본 입니다... ^^
저도 LA에서 M7 점검 보냈을때 8주가 걸렸는데... 뭐... 은행에서 캐쉬카드 하나 발급되어서 오는데도 8주 걸리고... 면허시험 붇고 면허증 나오는데는 12주가 걸리던 터라...
그냥 참고 기다리니깐 언젠가는 오더구만요... ^^
그냥 까먹고 있는것이 스트레스 덜 받는 방법 같습니다...
이경면님의 댓글
이경면음...저는 요즘 국내의 A/S에 대해서 많이 감사하고 있답니다. 하긴 수리라고 해 보았자 뻔한 가전제품들이지만 여하큰 요즘 A/S는 정말 빠르고 친절합니다. 예전에 아주 오래된 노트북을 잘못 구입한 후 as를 보냈는데, 단종된지 너무 오래된 물건이라 부품이 없다고 하더군요. 결국은 기사분이 직접 노트북을 들고 집을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거듭 죄송하다고 이야기 하시더군요. 그 노트북은 흑백 액정을 사용하는 그야말로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노트북이죠.. 요즘 한국의 as는 만족할만한 수준입니다. 물론 카메라의 경우에는 아직 as를 맡겨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습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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