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마운 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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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김영우*
작성일 : 05-04-14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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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여자친구로부터 깜짝 놀랄 선물을 받았습니다.
Ultron 28mm F1.9 입니다.
이 렌즈는 전부터 '밝은 28mm'가 갖고싶어서 염두에 두던 렌즈였습니다.
그런데 자꾸 장비를 늘리는 일이 여자친구에게 미안하고,
앞으로는 카메라보다는 제 일과 미래에 더욱 투자하고자 마음을 먹었기에 그냥 잊고 지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이곳 라이카클럽 장터에서 윤병준 회원님께서
올리신 28mm F1.9 를 보고 잠시 혹 해버린 것입니다.
저거다 싶은 충동이 불끈 솟아올랐지만,
이래저래 다른 지출도 많고, 스스로 마음먹은 것도 있고 하여
그냥 힘없이 아쉬운 리플이나 달아보았죠.
혹시나해서 여자친구에게 렌즈 하나 사고싶다고 떠봤다가 혼쭐만 났습니다. ^^;;
그래서 그냥 있는거나 잘쓰고 열심히나 살자 하고 잊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어제,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그녀가 가방속에서 뭔가를 꺼내는데 바로 이 렌즈였습니다.
리플하고 다 봤다면서... 예쁜 엽서와 함께 선물이라며 건네주었습니다.
여자친구는 이미 라이카클럽 장터를 다 꿰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

정말 놀라고 또 고마웠습니다.
이제 정말 장비타령은 그만! 하고 적당히 사진을 즐기며
더 위해주고 또 열심히 뛰어야겠습니다.

아울러 앞으로 저에겐 몰래 뭔가를 지른다거나, 가격을 속이는 일 같은것은
절대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또한 윤병준님께도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주 친절하게 대해주셨다고요.
제 아쉬운 포기 쪽지를 보시면서 많이 웃으셨을것 같습니다. ^^
(그러고보니 답장으로 주신 쪽지에 약간의 복선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블랙데이에 커플의 자랑글(?)을 올려서 죄송스럽습니다만,
라이카클럽에서 일어난 재미있는 일화라고 생각되어 이렇게 늘어놓아 보았습니다.
회원 여러분 모두 사진과 함께 행복하십시오.

댓글목록

이상제님의 댓글

이상제

05-04-14 11:47

다른 렌즈, 다른 바디는 다 기변하더라도 저 렌즈는 소중히 간직하기 바랍니다.

정진석님의 댓글

정진석

05-04-14 11:48

에혀... 짜장면이나 먹으러 가자....

이규환(saint)님의 댓글

이규환(saint)

05-04-14 12:24

ㅎㅎ 축하드립니다.
참 지혜로운 여자친구 분과 같이있어 취미생활이 더욱 즐거우실 것 같네요.

다만....수동펌프 신공에 걸리신 듯한 느낌이 듭니다 ㅎㅎ.
아시죠? 옛날에 사용하던 수동펌프, 물 한바가지 집어넣고 계속 뽑아올리는....

이창근님의 댓글

이창근

05-04-14 12:34

저야 유부남(?)이니 상관도 없고..
평소에 이러한 글에.. 눈길이 덜 가지만..

이것은 분명한 '염장질름' 이다에 굳세게 한표를 던집니다.

아무튼 좋은 애인 두어서 좋으시겠습니다.
저는 비록 유부남이지만.. 그래도 집에서 즉석 짜장면이나
끓여먹어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