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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 디지룩스가 주는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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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이성식
  • 작성일 : 03-09-28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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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인사와 장터에 올렸던 글을 제외하면 라이카클럽에 올리는 첫 글입니다.
제가 구입한 최초의 라이카 디지룩스에 대한 글로 시작하는 것이 수순일 것 같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젊은 사람들에게 라이카는 손에 잡히지 않는 구름같은 존재일 것 입니다.
이름이 주는 무게감이 그렇고, 아날로그가 주는 거리감이 있으며, 가격 또한 만만치 않으니까요.
솔직히 저에게도 라이카는 경외의 대상이었을 뿐 관심의 대상은 아니었습니다.

이런 제가 라이카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디지탈 세대에게 충분히 어필을 하고도 남을 디지룩스 때문이었습니다.
남들은 가격대 성능비를 얘기하지만, 저에게는 멋진 디자인이 먼저 눈에 띄였습니다.
중고로 구입한지 6개월이 지나는데 그동안 큰 불만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아니 너무나 만족한 나머지 감히 평생 갖고 가겠노라고 속으로 다짐했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필름 카메라로 찍은 사진에 자꾸만 눈이 가게 되고,
급기야는 미니룩스를 구입하게 된 요즘 새로운 고민이 시작되었습니다.

처음에는 디지탈 카메라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필요성을 못 느끼게 되고,
필름 카메라에 대한 욕심이 자꾸만 생기니 디지룩스를 오래오래 써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얼마 전 반도 카메라에 가니 디지룩스를 위한 여분의 배터리를 판매하더군요.
라이카다운 비싼 가격과 더 이상의 입고는 없다는 글은 적잖이 부담이 되었습니다.
디지룩스를 평생 쓰겠노라고 다짐을 하고 이를 위해 배터리 입고를 기다리고 있었으면서도
막상 지갑을 열려니 자꾸만 망설이게 되더군요.
사실 디지룩스가 아무리 라이카의 마크를 달고 나왔지만,
자꾸 M 시리즈처럼 대를 이을만한 소장의 가치가 있을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는 디지탈 카메라라는 태생적인 한계때문일겁니다.
요즘은 가격이 많이 낮아져서 40-50만원 정도만 줘도
조그맣고 성능도 좋은 400만 화소대의 디지탈 카메라를 구입할 수 있습니다.
디지룩스를 서브 카메라로 사용하기에는 크기 역시 부담이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렇게 이것저것 따져보면 현실적으로 처분하는 것이 현명한 것 같은데,
제 책장 위에 놓인 디지룩스를 보면 아직 흐뭇하기만 합니다.
머리는 처분하라고 얘기하는데, 가슴은 아직 디지룩스에 대한 애정이 식지 않은 것 같습니다.
지금 저에게 디지룩스는 계륵과 같은 존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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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최성흠님의 댓글

최성흠

저역시 라이카라는 이름에 대한것은 그저 뜬 구름이고 아날로그의 전유물로 생각하
던차에 디지룩스1을 구입하게 된 학생입니다. ^^

현재는 라이카 클럽에 오게되어 필름카메라의 대단한 계조표현에 놀라, 필름카메라
로 전향중에 서 있습니다. (아무래도 그 도착점은 영원히 라이카 M씨리즈로 남지 않
을까 하는 생각도 해 보고있습니다만 . .)

흐음, 디지털은 아날로그와 달리 명기라 하여 물건이 남기란 힘든것 같습니다. 그러
나 저만의 생각일까요? 자신이 마음에 두던 카메라를 남에게 넘긴다는 것은 시간이
지나간 만큼 후회와 아쉬움을 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 역시 필름카메라로 전향을
생각하며 디지룩스1처분에 대한 결정을 내리던중 결국 곁에 두기로 결정하게 되었습
니다만 . .

미니룩스라 . . 저도 그런 라이카딱지 붙어있는 카메라 하나 아니 필름카메라 하나 생
겼으면 좋겠습니다. ^^;; (필름카메라는 사진을 알게되면 알게될수록 마약처럼 강
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더군요. ^^)

김동원님의 댓글

김동원

제 생각엔 장비에 대한 가장 중요한 것은 애정인 것 같습니다.
님께서도 그런 마음에 더더욱 디지룩스를 가지고 계신 듯 하군요.
그것이 디지탈이든 아니던지는 관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작년 8월 디지룩스가 처음 들어왔을 때 구입한 후 1년 조금 넘는 동안 항상 필드에서
저와 함께 했지요. 요즘 야외 생활이 뜸해졌음에도 1주일에 서너번은 그냥 들고
들여다보고, 여기저기 닦아준답니다.

김태형님의 댓글

김태형

전에는 slr을 주로 썼었습니다.
학생때 반드시 사야되는 줄 알았던 nikon fm2로 근 10년을 함께 했고
좀더 편하고 싶어 캐논 eos로 기변을 했는데 요즘은 디지룩스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와서 생각하니 기변하느라 처분한 fm2가 무척 그리워집니다.
신입생시절, 처음으로 사진을 배우며 만졌던 카메라...
아버지와 함께 남대문상가에서 처음 구입하던 날의 기억도 생생하고 많은 친구들과
현재 아내가 된 여자친구와의 수많은 여행과 추억을 담아주었던 녀석을 캐논 ef렌즈
몇개와 맞교환하고나서 결국 새로 구한 렌즈들은 전혀 사용하지도 않은채 얌전히
모셔져 있습니다. 그래서 얼마전 디지룩스와 그 밖의 자질구레한 장비들을 모두
처분하고 돈을 좀 모아서 m으로 가보자하는 생각을 하게되었는데요...
생각만큼 사정이 녹록치않아 일단 보류했습니다만... 다시 생각하니 정든 물건을,
그것도 팔아봤댔자 몇푼 모이지도 않는 그런 것들을 굳이 처분하기보다는
늘 곁에두고 아낌없이 사용하는 편이 낫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사진을 업으로 하는 어느 선배의 얘기로는 일단 본인이 생각하는 최상의 기종으로
바로 가는것이 가장 경제적인 것이라고 했는데 그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그동안
m을 늘 가지고 싶었지만 사정에 따라 이것 저것 대체하다보니 그걸로 소진된
비용의 합이 이미 m을 사고도 남을 정도더군요. 그러면서도 처분하려니
몇푼 되지않는 물건들이구요... 이야기가 두서없이 나왔습니다만 드리고 싶은 말씀은
디지룩스와 한동안 더 정을 붙이시는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과 꼭 필요하고 준비가
되셨을때 장기적인 안목으로 생각하시는 최상의 기종을 선택해보심이 어떨까하는
의견입니다. 장비병이라는 말이 일종의 호사취미인것처럼 통용되는 요즘 저는
차라리 예전의 추억이 잔뜩 베인 fm2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군요.
역시 첫사랑의 추억이 강렬한 것처럼 말입니다.

이성식님의 댓글

이성식

여러 분들의 좋은 말씀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요 몇 일 위와 같은 고민에 시달렸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하는 이유는
디지룩스로 인해 소장의 즐거움을 느끼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당분간 급한 사정이 생기지 않으면 계속 소장하려고 합니다.


ps)휴대성 때문에 비슷한 컨셉의 콘탁스 TVS와 교환할 것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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