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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서비스 센터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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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이충석
  • 작성일 : 03-09-28 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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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서비스 센터 방문기----


--푸랑크프르트(Frankfurt)를 방문하거나 주변을 지나갈 기회가 있는 라이카 애호가들이 라이카 본사나 서비스 센터를 기차편으로 쉽게 방문할 수 있도록 저의 방문기를 소개합니다.(이하 존칭 생략)--

50이 넘은 나이에 배낭 메고 45일간 유럽을 다녀왔다. 출발전 푸랑크프르트에 2일간의 일정을 잡으면서 혹시나하는 마음에 라이카 홈페이지를 뒤져 본사와 서비스 센타가 푸랑크프르트에서 북쪽으로 얼마 멀지 않은 Solms에 있는것을 알아내고 그곳에 다녀 오기로 했다.

바쁜 일정에 그곳에 간 이유는 M6의 마운트 교환(90mm와 함께 떨어뜨린적이 있어)과 35mm Summicron 전면 후드 장착 부분이 고정되지 않고 돌아가 수리 받기 위해서 인데 국내에서 수리했을때 과연 적당한 값에 수리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 때문에 차일 피일 미루고 있다가 이번기회에 라이카에 가서 고쳐보자 하는 심산이였다.

귀국시 고가인 라이카로 인해 세관에서 시비가 붙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천공항을 출발하기전 반출 확인 받는것도 잊지 않았는데 혹시 수리가 늦을 경우 반출 확인서COPY와 함께 맡겨두고 오려는 계획이엇다.

라이카 홈페이지에는 고속도로등 차량으로 갈수 있도록 도로 위주로 표시되어 있지만 유레일 패스로 움직이는 나는 철도를 이용해서 Solms에 가장 가까이 가야 했는데 지도상 철도가 지나가므로 가능하리라 믿었고 과연 그랬다.

푸랑크프르트에 오후 6시 쯤 도착해서 곧바로 Information에 들려 준비해 온 지도 를 보여주며 가는 방법을 묻자 처음엔 Solms(지도엔 Burgsolms 지명으로 표시되어 있다)란 곳을 몰라 이것 저것 찾아 보더니 컴퓨터에서 기차 시간과 Solms역에서 내리라고 한다. 그곳에 기차 역이 있었다.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역내를 돌아다니다 보니 이번엔 푸랑크프르트 주변 철도망과 각 역의 출발 도착 시간표가 눈에 띄었다.

중간역과 갈아 탈 곳의 위치를 확인하고 시간표를 확인하니 푸랑크프르트역에서 시간당 2대의 열차가 출발하는 것을 확인하고 좀전에 받은 시간대로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는 여유 있는 마음으로 호텔을 찾아 나섰다.

-- 결론적으로 푸랑크프르트에서 Solms역까지 가는 방법은--

1.Frankfurt(Main)Hbf에서 Marburg(Lann)행 열차를 타고 GieBen(Giessen)까지가서(40분 소요) Koblenz행 열차로 갈아타고 세번째역(GieBen-Wetzlar-Aibshansen-Solms)에서 하차(17분소요)하거나

2.FrankFurt(Main)Hbf에서 Siegen행을 타고 GieBen을 경유(이때 열차 방향이 바뀐다) Wetzlar에서 Koblenz 행으로 바꿔 타고 두번째 역에서 하차하면 된다.

총 소요 시간에서 차이가 날수 있으나 같은 시간대의 Koblenz행을 탔다면 Solms에 도착하는 시간은 같을 것이다. 첫번째 방법이 정상적인 방법이다.
단 GieBen과 Koblenz사이는 출퇴근 시간외에는 1시간마다 운행한다.



기차를 타는 시간은 총 57분이지만 GieBen에서 갈아타는 시간이 약 30분간 소요되었던것으로 기억되며 그러므로 Frankfurt에서 Solms까지는 총 1시간 30~40분 소요된다.

다음날 아침 8시 58분에 출발하여 Solms역에 도착한시간은 10시 30~40분 경이었다. 우리나라 시골 간이역 만한 역인데 근무자도 없이 기차표는 자동 판매기에서 구입하도록 되어 있었다.

역에서 같이 내린 여자분(물론 독일인)에게 지도를 보여주며 라이카 공장가는 길을 물었지만 영어가 잘 안통하고 라이카라는 말에도 생소한 듯 머리만 좌우로 흔든다. 하는 수 없이 지도상의 도로 모양과 방위만을 생각하며 유럽의 8월 초 무더웠던 날씨에 뜨겁게 달아 오른 아스팔트를 걷기 시작했다. 역에서 건널목을 건너 직진하다 첫번째 우측길 경사진 길로 들어 서면 라이카 본사 방향이다.

Solms 역 전경(M6ttl+35mm summicron, 수리후 촬영)



역에서 10분 정도 걸려 라이카 본사에 도착하니 우리가 생각하는 라이카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는 작은 공장이 왼쪽으로 눈에 들어온다. 정문을 지나 본사 현관을 들어서니 리셉션 데스크와 홈페이지나 라이카 팜프렛에서 보았던 라이카 카메라 족보도와 우측에 제품 디스플레이 룸이 보인다. 땀도 시킬겸 이것 저것 구경하며 제품 홍보용 팜프렛도 몇개 챙겨 넣고 리셉션 데스크로 가 온 용건을 얘기하니 서비스 센타는 딴곳에 있다며 안내도(아래에 첨부 되어 있는)를 주며 가는 방법을 설명해 주었다.

지도를 보니 역에서 내려 반대 방향으로 갔어야 했다. 이 더운 날씨에 다시 돌아갈 생각을 하니 앞이 깜깜했다. 하는 수 없지 하며 걸음을 재촉해서 되돌아 가기 시작했는데 이미 11시가 넘어 마음이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되도록 오늘 중에 수리를 끝내려면 오전 중에 접수해서 오후 3,4시에는 끝나야 다시 Frankfurt로 돌아가는데 문제가 없으리라는 강박 관념 때문이었다. 그래서 본사 주변 상황을 사진에 담는다는 생각 조차하지 못하고 37~8도나 되는 뜨거운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실 후에 알게되었지만 그렇게 서둘 필요는 없었다.

라이카 본사 및 서비스 센타 위치도(Solms 시내)-본사에서 받은 것


너무나 더워 시원한 물(iced water)도 사서 마시며 서비스 센터에 도착하니 11시 40분경이 되었다. 2층짜리 건물내에는 라이카 서비스센터 (custom service center)를 비롯해 3개사가 입주해 있었는데 리셉션 데스크에 라이카에 볼 일이 있어 왔다고 하니 즉시 남자 한분이 나와 앉기를 권하며 독일어를 하느냐고 묻는다. 영어를 조금 한다고 하니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들어가더니 이번엔 여자분이 나와서 무슨일로 왔느냐고 묻는다.

유럽 여행중이고 푸랑크프르트에 일정이 있어 오게 됐다고 설명하고 들고 온 M6와 35mm summicron의 문제를 설명하고 아울러 가지고 오지 않은 90mm의 렌즈 마운트에 문제가 있을것 같아 부속을 사 가고 싶다고 하니 잠시 기다리라며 M6와 35mm를 들고 들어 간다. 잠시후 다시 나와서 별 문제 없이 수리할수 있고 1 시간 정도 걸리니 그동안 식사를 하고 오라고 한다. 우선 무리 없이 푸랑크프르트로 돌아 갈 수 있고 더구나 물건을 두고 가는 번거로움이 없을 것 같아 고마웠다.

여자분이 안에 들어간 사이 처음 나를 맞아주었던 남자분이 서비스 받으러 온 다른 독일인과 얘기하다가 내가 너무 더워하는걸 보고 시원한 물 한잔을 가져다 주며 화장실에 들어가 시원하게 얼굴을 닦으라고 권한다. 이 건물 안엔는 에어콘디션닝 시설이이 없었다. 한여름 기온이 30도를 넘지 않는 곳이기에 좀처럼 에어콘 시설을 하지 않는것 같았다.

서비스 센터 전경-안내 간판 3번째 줄에 둥근 빨간색 라이카 마크가 보인다(스캔닝 과정에 뭔가 하늘 부분에 끼었다)


현관을 나오다 보니 식사를(아마도 간단한)마친 직원들이 담배를 피우고 있다. 다행히도 바로 옆에 마켓이 있어 마실 것과 샌드위치를 사들고 먹을 만한 곳을 찾다가 동네 작은 공원에 자릴 잡았는데 동네 아저씨들(나보다는 나이가 많아 보였다)이 자전거를 의자에 걸쳐 놓고 담소를 하다 내가 자리에 앉자 자전거를 옆으로 치워 준다. 식사를 하며 본사에서 가져온 팜프렛을 보고 있자니 한 점잖은 아저씨가"라이카"하며 "굉장히 비싼카메라", "난 결코 가질수없이 비싼 카메라"하며 농을 걸길레 "그러냐"며 대꾸하며 웃었다.

1시 15분경 서비스 센터에 도착해서 10분정도 기다리니 여자분이 카메라와 렌즈를 들고 나와 끝났으니 체크해 보라고 한다. 마운트는 새것으로 바뀌고 35mm 전면 후드 착탈 부분도 잘 고정 되어 있었다.

렌즈를 카메라에 취부하고 문제가 없나 확인하고 렌즈 거리링을 돌려 촛점을 확인하니 촛점 상하와 무한대가 맞지 않는다. 문제를 설명하니 다시 들고 들어가더니 잠시후 다시 나와서 수리하는데 문제가없으니 조금만 기다리라고 한다.
항상 수리하는데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를 얘기해주고 얼마나 기다려야 하는지를 알려 준다. 30분쯤 후 다시 카메라에 렌즈가 부착된채로 나왔고 모두 조정이 완벽하게 되어 있었다.

추가로 요구했던 90mm 리어 마운트 를 보여 주며 17유로(23,120원)라고 한다.
카메라 마운트 부속값과 수리비가 얼마냐고 물으니 Free라고 하며 여행중인 당신이 힘들게 찾아왔으니 그 보답으로 부속값과 수리비는 받지 않겠다는 얘기였다.
돈보다는 찾아 준 것을 고맙게 생각하는 그 마음이 너무 고마웠다.
90mm용으로 가져온 부속은 다시 한번 확인한 결과 90mm용이 아니었고 재고가 없어 구입하지 못했다. 나의 영어 설명에 문제가 있었나 보다.

라이카를 가지고 있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감사의 마음을 를 표하고 가져온 필름을 로딩하고 서비스 센타, 역 주변 몇 컷을 찍고 다시 GieBen에서 역을 나와 시내 구경을 하며 또 몇 컷을 찍고 여유있게 푸랑크프르트로 돌아 왔다.

Solms역으로 들어 오는 Koblenz행 열차-뒤에 보이는 교량 도로 우측방향이 Solms시내쪽



GieBen 역--붉은 사암으로 외장을 한 11개의 프랫폼이 있는 큰 역입니다.(FM2+50mm)



---역에서 서비스 센타까지는 불과 5분 정도면 걸어 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닌가 싶다. 유레일 패스 소지자이고 시간이 허락된다면 교통비의 추가없이(플렉시 패스라면 하루분이 소요되지만 여유 일정으로 갈 수 있다)푸랑크프르트에서 왕복할 수 있고 부속만 준비 되어 있다면 왕복 3시간과 수리에 2시간, 총 5시간정도로 모든 일을 마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 된다.
참고로 Solms의 편도 철도 요금은 17.00/25.6 EURO(2nd/1st Class)이다. without reduction 이라고 표시 된 것을 보면 얼마간 디스카운트가 되는 것 같다.

그리고 수리후 꼼꼼히 검사를 해 부속 교체등으로 달라 질수 있는 초점등은 반드시 체크해 보아야 할 겄이다.

놀랄만한 일은 내가 셔터를 끊어 보기 위해 1/60이나 1/125로 돌려 놓아도 수리후 다시 나올 때는 어김없이 Off에 위치해 있었다.


--지루한 내 여행 얘기의 일부이지만 라이카 매니아들이 Leica에 갈 일이 있을때 좋은 참고가 되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사진올리는 방법을 몰라 애를 먹다가 정균이(아들녀석)의 도움으로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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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임윤빈님의 댓글

임윤빈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프랑크푸르트에서 가까운지 몰랐는데 가게되면 한번 들려봐야겠네요. 가격이 비싼만큼 라이카사에서 판매후처리도 잘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사진이 하나도 안 보입니다.

이충석님의 댓글

이충석

죄송합니다.
사진을 naver에 올려서 태그했는데 선택해 놓지 않았군요.
처음이라 아직 실수가 많습니다.

박성식님의 댓글

박성식

프랑크푸르트에 가면 구경삼아서라도 꼭 한번 들려봐야 겠습니다.

그런데 언제 또 가보게 될지는 알수 없음.

지도까지 그려서 알려주시는 친절에 감사감사 ...

김병인님의 댓글

김병인

제가 언제 독일에 가보겠습니까...ㅠ.ㅠ
선생님 덕에 구경해보았네요.
일본의 A/S를 현지에서 받아보고 성의껏 임하는 그네들의 자세를 보며
감동했었는데 독일도 만만치 않군요...^^;
우리나라도 언젠가는 그렇게 되길 바랄 뿐입니다.
정말 성의를 다해 올려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권홍근님의 댓글

권홍근

오래 전에 작성하신 글이라 링크가 깨진 것이 아쉽습니다.
지난 달에 독일에 잠시 들렀는데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 아쉬운 마음만 남기고 돌아왔기에
더욱 반갑게 느껴지네요.
일부러라도 카메라를 고장내고 방문해 보고 싶어집니다.^^
생생한 방문기 잘 읽었습니다.

판소리/이종태님의 댓글

판소리/이종태

감사합니다...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사진이 안보여 정말 아쉽네요..ㅋㅋ

권홍근선생님 말씀처럼 "일부러라도 카메라를 고장내고 방문해 보고 싶어집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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