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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고양이 검은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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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최민호
  • 작성일 : 03-09-28 2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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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더 진보된 기계 메카니즘의 편리성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 하고
늘 마음 한구석에 있던 작은 점이었던 HEXAR RF를 손에 넣고 말았습니다.
골수 라이카 메니아가 아닌, "실용적 라이카 유저"인 저로서는 카메라 바디에 대한
차별은 별로 없는 편입니다. "흰고양이든 검은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 가 저의 평소의 생각입니다.

"엄격한 라이카 매니아"가 되기는 애초부터 틀려먹은 성향이라는 것은 스스로도 잘 알고 있는
바이나 이번에 RF를 장만하면서 다시 한번 확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RF를 장만하게 된 이유는 무엇 보다도 오래된 라이카 렌즈를 원활히 사용하기 위함이
그 첫번째 이유 입니다. 대체로 라이카 렌즈들은 SLR렌즈에 비해 그 부피가 작아 조리계를
움직이기에 매우 불편한 것이 사실입니다. 50mm ELMAR 3.5 SM은 정말 압권이죠.
50mm DR 렌즈에 전용 후드를 장착한 상태에서 파인더를 보면서 조리계를 돌린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는 해본 사람 만 압니다.
더구나 부피가 큰 렌즈를 (카메라도 마찬가지지만) 극히 싫어 하는 성향 때문에
유독 작은 렌즈가 많은 저로서는 더 많은 불편을 감수 하면서 사용을 해 왔었습니다.
이제는 편하게 포커스에만 신경을 쓸 수 있게 되었으니 생각만 해도 신납니다.

이제 사진 잘 찍는 일만 남았습니다.

(라이카와 비교해서 결코 떨어질 것이 없고 오히려 더 편리한 기능이 많이 추가된 이 카메라가
짧은 전통과 일본제라는 이유로 중고 시장에서 더 낮은 대우를 받는 것을 보면 세상의 이치가
눈에 보이는 데로,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새삼 느낌니다.
제조 회사가 느끼는 패배감(?), 열등감(?)은 더하겠죠?)

M7은 처음 부터 관심 대상이 아니었습니다. 편한 자동 노출 기능이 있었지만 왠지 라이카는
영원히 수동에 대한 순수성을 간직해야 한다는 나만의 작은 결벽증 때문에.....)
추천 0

댓글목록

이태영님의 댓글

이태영

저는 무슨 애밀 쿠스트리차의 영화이야기 하시나보다 했더니만 사진기 이야기 엿네요.
저도 라이카가 1/4000 초만 지원해도 귀찮게 ND4 필터 가지고 다닐 필요는 없을텐데 하고 생각합니다. ^^

이호경님의 댓글

이호경

저는 최민호님의 말씀에 동감합니다
오히려 내구성 측면을 제외하고는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어설픈 장비병 환자가 이런 이야기를 하다니요...^^;

좋은 사진 많이 찍으시기 바랍니다

한선종님의 댓글

한선종

네, 저도 헥사RF를 한대 구입했습니다.
물론 중고지만 라이카에 비해 믿을 수 없을만큼(?)저렴한 가격에
구입했습니다. 전체적인 구성이나 성능에서는 분명 라이카보다는
한수위의 카메라입니다만, 단지 라이카가 아니라는 이유로
저평가 되지 않는가 하는 생각입니다. 그런 이유때문에
오히려 제가 더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었으므로 반대로 감사해야겠죠.
만일 제가 라이카 바디가 없었다면 헥사도 베사나 기타 RF카메라처럼
라이카의 열병을 더 부추기는 도화선이 되었겠지만
이미 라이카바디가 있으므로 오히려 더 느긋하게 헥사를 즐기게 되었습니다.

최성호님의 댓글

최성호

저는 Canon D60을 사용하다 라이카로 개종하면서 제일 먼저 M6TTL + 50mm f2.0으로 시작했습니다.

디지털과 필름의 사진의 품질은 차치하고 제일 큰 애로 사항은 완전 수동의 그 어려움과 불편한 그립감이었습니다. 사용중 몇번이나 내가 이짓을 왜하지 하는 생각도 했구요.

그러나 Hexar RF정보를 접하고 Hexar RF에 Summicron 35mm f2.0을 구입했는데, 정말 편하고 좋은 기종이란걸 느꼈습니다. 구입 전 Camera Quest의 Hexar RF Review를 읽었는데, 평자도 사실 첫눈에 M6보다 더 잘 만든 바디라고 평한걸로 기억합니다.

실제 사용해 보니 실감이 가더군요. 이제는 도로 M6가 방안 신세이고 Hexar RF가 온갖 세상구경을 다하는 팔자가 되었습니다.

최민호님의 댓글

최민호

HEXAR RF에 대한 글을 썼다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기종에 대한 호의적인
반응에 약간은 당혹스럽습니다.
잘못 하다간 라이카 클럽에서 축출(?) 당하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아직 전통이 일천한 헥사를 카메라사에 당당한 위치로 자리매김 하게 하는 것은
다름아닌 유저 개개인인 만큼 헥사를 사용하시는 분들 열심히 잘 사용합시다.
물론 라이카에 대한 애정도 변함없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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