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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어른 라이카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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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김영대
  • 작성일 : 03-10-03 2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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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휴일이라 처가집을 찾아 장인어른을 뵈었습니다.
예전에 카메라 이야기를 하다가
'아버님 와이프 앨범속에 있는 사진들 아버님이 찍으셨습니까?'
'응'
'카메라가 뭐였나요?'
'응?...라이카'
'네...'

그냥 흘러들었던건지 잠시 딴생각을 했는데 라이카가
제가 아는 Leica라는 사실을 전혀 생각지도 못했었습니다.

오늘 뵙고
'아버님, 접때 라이카라고 하셨나요?'
'응'
'헉..저기 그거 잠깐 볼 수 있을까요?'
'그게 저기 어디 쳐박혀 있을텐데..잠깐 보자..'
그러시더니 잠시 후,,
'여기있다..고장은 안났을거야'

어디서 많이 봤다 했더니 라이카플렉스 SL이 아닙니까..
헉..렌즈는 스미크론R f2 50미리더군요

'이게 ..뭐 좋은건지 난 잘 모르겠더라구'
'그게 무슨말씀이십니까 라이카하면 다 알아주는데요..'
'음..뭐 사진이 선명하고 그렇긴 하더라'
'그럼요'

옆에서 제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던 와이프가 자꾸 탐을 내면서
'아빠..이거 내가 팔아먹을거야. 100만원은 받겠지?'
'참나..너 옷이나 사입으라고 이걸 달라고? 허허'

그러시더니 잠시 후
'뭐, 아직 고장이나 안났을지 몰라..가져다가 써
그대신 나중에 잘나오는걸로 하나 사와'
헉....충격...
'제가 가져가도 될까요?'
'응..대신에 다른걸로 사와..허허'
'자동카메라면 되겠습니까?'
'떽! 라이카로 사와 허허허'

10분도 안되어 라이카플렉스SL이 제소유로 넘어왔습니다.
황당하면서도 기쁘고 기분이 참 좋았습니다.
설레는 맘으로 집으로 와서 싼 코니카 필름 하나 넣고
배터리 갈아보니 노출계도 멀쩡하더군요.
시험용으로 공원에 나가 팍팍 찍고 왔습니다.

이제 한번 열심히 찍어봐야겠습니다.
좋은 카메라 물려주신 장인어른 감사드리면서요..
이제 여기에 새 식구로 가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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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신성욱님의 댓글

신성욱

안녕하세요...

장인어른께 카메라를 받으시고 기뻐서 어쩔 줄 모르는 얼굴이 눈에 선합니다...

후후...

저도 아버님께 가끔 폼푸를 받습니다....

어떤 폼푸냐하면요....

사진 정리에 관한 폼푸입니다.

사진 정리를 정말 잘 해 놓으셨습니다...

제가 태어났을 때부터 사진을,

1.찍은 날.
2.시간
3.뭐 때문에 찍었나?
4.날씨
5.그 날 이었던 국,내외 뉴스...

사진 뒷면에 무슨 일기 쓰듯이 적어 놓으셨습니다.

하하...좋은 사진 많이 찍으시고요...

장인 어른께 더욱 잘 해드리세요...*^^*

전 결혼 하기전에 장인어른이 돌아가셔서 장인어른과 술 한잔 하는 분들보면 가끔씩
부럽기도 합니다...

김태훈3님의 댓글

김태훈3

장인어르신의 말씀 마지막을 잘 기억하셔야죠...

'응..대신에 다른걸로 사와..허허'
'자동카메라면 되겠습니까?'
'떽! 라이카로 사와 허허허'

하신것을 잊으셨습니까? 이제 라이카 SL 받으시고 새로 라이카를 하나 더 사드려야할 판입니다만... 장인어르신의 사랑에 보답하시려면 적어도 블랙 MP에 블랙라커 50mm 주미룩스 1.4 정도는 드려야겠지요?

임인환님의 댓글

임인환

저는 아버지께 카메라를 받았습니다.
M4와 렌즈3개.

받고 표정관리하느라고 무척이나 힘들었습니다.
너무 좋은 티도 안내고
그저 덤덤한척...-.-;

장기형님의 댓글

장기형

전 Nikon FM2 사는데도..

점심값 아껴가면 사는데요..ㅜ.ㅜ...

라이카라믄... 얼마나 아껴야 할지...

양혜경님의 댓글

양혜경

대물림하는 카메라라....부럽기두하면서.. 아주 멋져보입니다..
훔.. 저도 시아버님의 카메라를 대물림 받을수 있는 곳으로 시집가든지 해야겠습니다. ^^

소중하고 의미 있는 카메라 잘 활용하시구 멋진 사진 기대하겠습니다..
기분 좋은 주말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백정훈님의 댓글

백정훈

그런데 기껏 물려줬더니 어디서 디카로 바꿔오면 어쩌죠?

양혜경님의 댓글

양혜경

허거덩..
"땍!!"하고 눈물 쏙빠지게 혼쭐을 내줘야죠..
하하하

하효명님의 댓글

하효명

물려 받은 라이카를 디카로 바꿀 가능성 아주 많지요. 아니면 비디오 카메라로 바꾸던지. 현찰로 안바꾸면 천만다행일까요?
BUY & SELL란에 할아버지한테서 물려 받은 카메라 양도하고 싶다는 글 간혹 볼 때 마다 제 가슴이 뜨끔 합니다.
사진 촬영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 드물고 거기다 필카는 더 드물고, 아무래도 물려 받은 라이카를 계속 사용 할 확률은 아주 낮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 마음이 착잡합니다.

이상제님의 댓글

이상제

전 제 친구 아버님의 라이카를 물려받았습니다.
바르낙형 라이카인데, IIIf+1세대 50미리 침동 스미크론입니다.
친구녀석이 눈이 나빠서 도저히 못쓰겠다고 하더군요. 제가 가져와서
오버홀하고, 쓸 수 있는 상태로 만들어서 사용중입니다. 나중에
친구 아들놈이 스무살 쯤 되면 다시 돌려줄까 생각합니다. (사실 수리비용이
거의 바디 한 대 값 들어갔습니다.)

제 물건도 아니고, 그렇다고 그냥 돌려주기엔 수리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갔고 해서 '절대로 팔 수 없는' 카메라인지라 어쨌거나 자식대까지는
물려주게 생겼습니다.





인용:
원 작성회원 : 하효명
물려 받은 라이카를 디카로 바꿀 가능성 아주 많지요. 아니면 비디오 카메라로 바꾸던지. 현찰로 안바꾸면 천만다행일까요?
BUY & SELL란에 할아버지한테서 물려 받은 카메라 양도하고 싶다는 글 간혹 볼 때 마다 제 가슴이 뜨끔 합니다.
사진 촬영을 취미로 하는 사람이 드물고 거기다 필카는 더 드물고, 아무래도 물려 받은 라이카를 계속 사용 할 확률은 아주 낮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 마음이 착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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