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에 애인과 놀다가 충동적으로 갔습니다.. 불꽃을 찍겠다고 생각한게 아니어서..장비도 갖추질 못했고.. 그냥 여친이랑 불꽃놀이나 구경가자고 간것입니다..

사람 정말 많더군여.. 지하철이 제대로 출발 못할 정도로..여의나루 가는 지하철은 북새통이었습니다..

도착하니 더 멍해지더군여.. 월드컵경기에 온듯 했습니다..

불꽃놀이가 시작하자.. 너나 나나 일어서는 사람들.. 뒤에서 보는 사람들은
"거기 좀 앉아요!!!" 하고 소리 지르고..정신없이 불꽃놀이가 끝났습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집에 가기 힘들것 같아.. 애인과 한시간 가량을 맥주 마시면서 앉아있었습니다.. 출발할려고 일어서서 공원을 빠져나오는데...-.-

정말..그 고수부지 잔디밭에 널린 신문지들.. 나뒹구는 음료수병.. 먹다 버린 과자 부스러기들.. 고수부지를 올라와 도로로 들어서니.. 신문지들이 무슨 낙엽처럼 찢어저서 거리를 매웠더군여..

정말..사람이 많이 모였다고는 하지만.. 시민의식이 이 정도인가 .. 참 한심했습니다..

아이를 데리고온 가족단위가 많았는데.. 그런 사람들도 거의 쓰레기를 방치하고 다니는 모습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서라도 그러지 말아야 할텐데..

젊은 사람들은 한수 더 뜨더군여.. 자기가 먹던 맥주캔.. 툭툭 차서.. 잔디로 처넣는 모습들.. 참..

아무튼..오랫만에 사람들 많은곳에 다녀왔는데.. 기분은 좀 쓰립니다...

처음 불꽃놀이 볼때만 해도..다음주엔 삼각대도 챙겨서 오려 했는데.. 가기가 싫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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