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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을 떠난 바디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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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주기철
  • 작성일 : 03-11-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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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서 괜스리 더 이상 사진을 계속 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구체적으로 밝힐 수 없는 나의 직업(?)이 그렇게 요구했다. 그래서 하나씩 장비를 처분해야겠다는 결심과 함께 라이카클럽과 나를 연결시켜주던 바디와 표준을 너무나 쉽게 제주도 사시는 분께 넘겼다. 그리고 일주일 후부터 찾아온 공허감, 허탈감, 상실감...
그렇게 애써 당찬 각오(?)를 하지 않아도 괜찮았을 법한데 뭐든지 한 곳에 집중하며, 쉽게 빠져나오지 못하는 내 성미가 그렇게 되도록 내몰았던 것이다. 사실 난 지금도 이 세계에 계속 발을 딛고 있어야 하나 계속해서 갈등하고 있다. 끝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여러분, 내 안에 들어온 바디나 렌즈를 이제는 그렇게 쉽게 쫓아내지 맙시다. 창작을 하는 도구는 무엇이든지 사랑을 받아야 마땅합니다. 같이 놀던 친구들이 떠나갔을 때, 그 상실감은 너무나 크고, 그 허전함이 주는 영향은 실로 지대합니다.
물론 끊임없이 따라오는 장비병이나 그로 인한 경제적인 압박때문이었지만 난 이제 내 안에 들어온 창작의 도구들은 절대 내쫓지 않을 작정입니다. 새로운 친구도 좋지만 오랜 친구는 더 좋기 때문이죠.

오늘도 무엇을 처분할까의 문제로 고민하시나요?
조금만 참아보세요. 옛 친구의 또 다른 매력이 보일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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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김인택님의 댓글

김인택

집착인지는 모르겠습니다 만
저도 제손에 들어온 물건을 쉽게 내보내질 못하고 있습니다
어릴적 가지고 싶은게 많았었는데 가난때문에 아쉬운게 많았던 기억이....
제 가슴에 와닿는글입니다.

전신재님의 댓글

전신재

그러고 보니 시도만 몇번하고 아직 한번도 뵙지를 못했네요.^^
모과 마음 모두 건강하세요.

정한구님의 댓글

정한구

바디(Body)가 버디(Buddy)가 된답니다

JK이종구님의 댓글

JK이종구

사진을 좋아하던 총각시절. 한 여인을 사랑하게 되고 그녀를 아름답게 담던 라이카가 있었습니다.
어처구니 없게 쉽게 돌아선 그녀.
그녀를 담던 카메라도 쉽게 없애버렸습니다.

그후 1년. 그녀를 깨끗이 잊고 결국 다시 라이카를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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