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준님의 댓글

이동준

03-12-04 13:05

안녕하세요? 이승재님...

렌즈테스트는 촬영당시의 광선 상태나, 노출과 초점의 정확성, 조리개 값, 사용필름, 그리고 현상과정 중 색상의 왜곡 등 여러 변수가 있어 한 두 번의 촬영으로 렌즈의 정확한 특성을 파악하는 것이 그리 간단하지 않습니다.

단순히 해상력 테스트만 한다면 포지티브 필름이나 네가 필름 둘 다 괜찮습니다..
삼각대와 릴리즈를 사용하고 제대로 된 필름스캐너를 이용하면 대강의 해상력 비교는 가능합니다.

색감 등을 포함하여 렌즈의 전반적인 특성을 테스트를 하기에는 네가 필름은 여러 가지 이유로 정확하지 않은 결과가 나올 수 있습니다.
네가 필름의 넓은 관용도와 현상소에 따른 부정확한 색 재현이 그 중 가장 큰 이유입니다.
동일한 현상소라 하여도 마찬가지이고요...^^.

필름 원본을 풀 스캔 하지 않고 현상소에서 인화한 사진을 통해서는 색감뿐만 아니라 해상력 자체를 비교하는 것도 무의미 합니다.
인화된 사진에 이르면 더욱 수많은 요소들이 사진품질에 영향을 미치게 되며 그 중 렌즈에 의한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해집니다.

비교적 정확하게 렌즈의 색감을 파악하려면 포지티브 필름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포지티브 필름은 네가티브 필름에 비해 현상소에 따른 색 왜곡이 확실히 적습니다.
포지티브 필름 중 후지 RVP나, 코닥 E100VS등 색감을 과장되게 표현하는 필름보다는 코닥 EPP나 EPN 등의 뉴트럴 한 필름을 권하고요...
정확한 색온도의 라이트 박스위에 필름을 올려놓고 보시면 됩니다.
포지티브 필름은 네가티브 필름에 비해 특정 스캐너를 제외하고는 좀 더 깨끗하게 스캔됩니다.
촬영 후 완전하게 캘리브레이션 된 필름스캐너로 풀 스캔하여 살펴보면 렌즈의 해상력을 어느 정도 비교해 보실 수 있습니다.
(.... 그런데 제가 알기로는 현재의 탑클래스 렌즈들의 성능은 몇몇 특수 흑백필름을 제외한 대다수의 필륾의 재현 성능을 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국 탑클래스 렌즈들 간애는 필름을 통한 해상력 비교는 그리 큰 의미는 없다는 이야기지요...위에서 언급한 글들과 상충되는 이야기지만... 실제로 저는 동일 화각의 라이카렌즈 몇 개를 필름을 통하여 나름대로 조심스레 렌즈테스트를 해 본 적이 있었는데 SPEC상의 차이에도 불구하고 해상력의 우열을 가리지 못하였습니다. 느낌은 조금씩 달랐습니다만...코닥 흑백필름인 TP정도라면 어떨까 개인적으로 생각해 보긴 하는데...
혹시 이 글을 읽는 분 중 렌즈 MTF 챠트의 lp/mm와 필름 해상력의 lp/mm와 직접 비교하지 않으셨으면.... )

렌즈의 해상도는 메이커나 기타 기관에서 제공하는 MTF 챠트를 살펴보는 것이 가장 쉽습니다.
단 사실을 왜곡하지 않았다는 것이 전제 되어 있어야지요...
구형렌즈들은 이런 MTF 챠트를 구하기 어렵고 세월에 따라 렌즈의 성능저하도 있을 수 있을 테니 나름대로의 렌즈테스트는 필요한 것 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는 이런 일련의 렌즈테스트에 의한 결과와 관계없이 오래 사용하다 보면 렌즈에 대한 개인적인 선호도가 생깁니다.
예를 들어 동일 화각의 렌즈에 있어서도 “이 렌즈는 신뢰가 간다” 또는 “이 렌즈는 부족하다”등의 생각들 말입니다.
아웃포커스나 자연적인 비네팅 까지 포함해서 말이지요.
위에 열거한 일련의 테스트보다도 이것이 좀 더 중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승재2님의 댓글

이승재2

03-12-04 13:19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음...까다로운 비교보다도 마지막 말씀이 젤 솔깃 하네요 ^^

성실한 답변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포지티브와 루뻬로 한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