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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과 신철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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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김영하
  • 작성일 : 03-12-04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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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전 손택은 "예술에서 고정된 의미를 찾으려고 하기보다는 예술을 예술 자체로서 경험해야 한다"고 말하며, 예술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감수성'을 강조한다. 예술은 예술가만의 창조작품이 아니며 감상자에 의해 또다른 형태로의 재창조가 가능하다는 말이다. 손택은 그것을 '예술의 성애학'이라고 부르며, 해석을 위한 해석을 비판한다. 그녀에 의하면, 예술의 본질은 강간이 아니라 유혹인데, 고정된 의미를 부여하려는 해석은 예술에 대한 강간 행위가 된다. 신비평과 모더니즘에 반대하며 1960년대에 시작된, 고정된 해석에 반대하는 '새로운 감수성의 문학'은 바로 그렇게 해서 탄생하게 되었다.
수전 손택의 '해석에 반대한다.'를 읽으면서 떠오르는 분이 바로 신철균 선생님이시다.

" 나는 내 작품에 제목을 붙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사진자체가 하나의 함축 된 언어이기 때문이다. "

선생님의 사진창작의 특징 중 하나가 사진에 제목을 붙이지 않는 것이다. 선생님의 작품을 심도있게 관찰해 보면 구도의 안정성,정확한 포커스, 주제의 부각 등 촬영당시의 상황에서 최고의 " 절정 "을 포착신 것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또한 적절한 부제가 주제를 보충해주면서 시대적, 공간적 상황이 아주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기 때문에 굳이 제목을 붙이지 않아도 관람자에게 원래 의도했던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선생님께서 제목을 붙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똑 같은 사진을 놓고 여러사람이 감상한다고 할 때 관람자 각자의 개성과 수준에 따라 각기 다른 감동을 느끼도록 하여야 한다는 것이다. 구태여 제목을 붙여 감상의 범위를 좁혀 놓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아무튼 작품사진은 그 자체가 하나의 함축된 언어로써 관람자들의 각기 다른 감성으로 해석되고 감동이 전해지는 것이다.
그러므로 작가는 제목과 사진설명을 거창하게 나열하기 보다는 누구든지 공감할 수 있는 걸작을 포착하고 작품으로 승화 시켜야 할 것이다. " 작가는 작품으로 말해야 한다 "는 선생님의 말씀은 바로 여기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 신철균 홈페이지 http://www.shinck.pe.kr


"해석은 지식인이 예술과 세계에 대해 가하는 복수다."

수전 손택?
1933년 1월 28일 뉴욕에서 태어난 수전 손택 Susan Sontag은 자타가 공인하는 미국 최고의 에세이 작가이자 뛰어난 소설가이며 예술평론가다. 1966년 "해석은 지식인이 예술과 세계에 대해 가하는 복수다"라는 도발적인 문제제기를 담은 평론모음집[해석에 반대한다]를 내놓아 서구 미학의 전통을 이루던 내용과 형식의 구별, 고급문화와 대중문화의 구별을 재개 발랄하게 비판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그 뒤로 현재까지 극작가, 영화감독, 연극연출가, 문화비평가, 사회운동가 등으로 끊임없이 변신해 나아가며 새로운 문화의 스타일과 감수성의 도래를 알리는 데 주력했던 손택은 오늘날 '대중문화의 퍼스트레이디' '새로운 감수성의 사제' '뉴욕 지성계의 여왕'이라는 숱한 별명과 명성을 얻었다.
'예술에 온 정신이 팔린 심미가'이자 '열렬한 실천가'로 불리기를 더 바랬던 손택은 자신의 바람에 걸맞게 미국 펜클럽 회장(1987-1989)을 맡을 당시인 1988년에는 서울을 방문해 한국 정부에 구속문인의 석방을 촉구한 바 있으며, 1993년에는 사라예보 내전에 대한 전 세게인의 관심을 촉구하고자 전쟁 중인 사라예보에서 [고도를 가다리며]를 공연한 바 있다. 최근에는 9·11 세계무역센터 폭파 사건에 대한 미국 정부의 태도를 날카롭게 비판해 미국 내에서 격렬한 찬반 논쟁을 불러 일으키기도 하는 등, 행동하는 지식인의 면모를 아낌없이 보여주고 있다.
손택의 저서로는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비평부문 수상작 [사진에 관하여](1977)와 <전미도서상> 소설부문 수상작 [미국에서](1999)를 비롯해 4권의 평론모음집, 6권의 소설, 3권의 에세이, 4편의 영화각본, 1편의 희곡 등이 있으며, 그녀의 책들은 현재 전 세게26개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널리 읽히고 있다.
* 수전 손택의 공식 홈페이지 http://www.susansonta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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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충기님의 댓글

장충기

자신의 작품에 제목을 붙이지 않는 것은 감상자에 대하여 친절하다고 볼 수 없다는 시각도 있는 것 같습니다. (파이닝거인지? 확실치 않습니다...)
어차피 예술이라는 것이 자신의 정신세계를 남에게 보이기 위한 행위임에 다름 없음을 생각할 때, 작가의 작품의도를 보여 주는 것은 제목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그 작품을 어떻게 해석하느냐는 순전히 감상자의 몫이겠지요.
물론, 작품의도에 따라 제목을 붙이지 않는 경우가 더 낫다고 판단 될 때도 있을 수 있겠지요.
개인적 경험이지만, 가끔 길을 가다가 거대한 빌딩 앞에 제목이 없는(또는 제목을 너무 작게 적어 보이지 않았든지) 조각상을 대할 때가 있는데,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을 때가 종종 있습니다. 물론 제가 예술에 대하여 무지한 것도 이해 못하는 이유 중의 하나이겠지만, 저 정도가 평균적인 감상자의 수준은 된다고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제목을 붙여 주는 편이 좋다는 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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