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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덕꾸러기 바르낙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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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최민호
  • 작성일 : 03-12-0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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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카 바르낙스타일의 카메라는 굳이 탄생하던 그 시대를 감안하지 않더라도,
지금 평가를 해도 인간이 만들 수 있는 카메라 미학의 정점에 있는 카메라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러나 현재 우리나라에서의 대우는 근래 1~2년 사이에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해 버린 느낌이
있는데 그 결정적인 이유가 바로 인터넷 거래라고 생각합니다.
냉정한 시장 논리로 결정되어진 결과이지만 결국 모든 분야에서도 공히 적용되는
우리나라의 뻔한 행태에 이 카메라도 예외일 순 없었다는 사실이 가슴아플 뿐입니다.

1980년도에 종로 시계골목에 죽 늘어서있던 카메라 가게들에서도 쇼윈도우에 어쩌다
애지중지 모셔져 있는 바르낙스타일 카메라를 가격이라도 물어볼라치면 "그 카메라는 안팝니다"라는
말을 듣곤 했는데, 인터넷이 보급이 되고 카메라를 이베이를 통해 손쉽게 구입을 할 수 있게
되자 그 카메라가 이쁘고 좋은 줄 알았지만 국내에서는 잘 구할 수 없다는 사실에
너도 나도 구입을 해서 이제는 넘쳐나게 되자 오늘날과 같은 취급을 받게 된 것 입니다.

무엇이든 늘 부족했던 우리나라는 조금 만 여유가 생기면 그 한풀이라도 하듯 그 부족분을
미친듯이 메우고 그 부족부분이 다 메워지고나면 또 내쳐버리고.....
그 이후에 관리를 생각하지도, 그 필요성도 느끼지 못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어떤 상황이 되었던 명품은 명품이고 새것은 새것이고 각자의 자리가 있는 것인데.....
우리 사회는 너무 단순하고 너무 각자의 자리가 없는 사회라는 것을
단순한 카메라를 통해서도 느낌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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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하효명님의 댓글

하효명

사람을 어느 분이 만드셨던 간에 아프리카 대륙에 최초의 인간이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사람들이 모여 살다보면 기득권이 생기게 되고, 이를 못 참으면 불만이 생길 것입니다.
사회를 선과 악으로 단순 이분해서 악이라고 판단되면 그 자리를 뜨서 다른 곳으로 이동하여 보금자리를 틀고 또 그 집단 중에 단순한 사람끼리 불만을 가지고 자리를 뜨고 결국 기득권을 인정 못하고 사회에서 자리를 못 잡는 사람들이 정의의 사회를 건설하기 위하여 태양이 있는 동쪽을 향하여 보금자리를 뜨고 또 뜨서 온 곳이 한반도일 수도 있지요.
여기서는 사회에 분통이 터져도 더 갈 데가 없다보니......
빙하시대에는 베링해협이 육지였으므로 더 분통을 못 견디는 분들은 아메리카 대륙까지 갔다가 유럽에 진득하게 눌러 살던 인간들에게 당했다고 볼 수 있지요
성질 급하고 단순하고 각자의 자리가 없는 사회, 이런 해석으로 이해하고 삽니다.
늘 진열장에 구경만 하던 바르낙 스타일의 카메라, 인터넷 덕분에 하나 사서 끙끙대며 필름 넣고, 노출계 들여다 보고, 그 사이에 피사체는 없어지고, 주위에서는 무슨 전문가로 보고....
어쨌거나 내 적성에 맞으니 소유욕을 충분히 누리렵니다.

양준호님의 댓글

양준호

많은 부분을 동감합니다.
바르낙 모델는 그나름대로의 예술적 가치와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쬐그맣고 이쁘게 생기긴했는데 불편해보인다는 이유로 이런질문을 받곤 하죠.
그카메라 잘나와요?
(자기가 들고있는카메라를 가르키며..)이거보다 잘나오나요?
xxx 찍는데 좋나요? 그러면 나도 하나살까 하구요..등등..
(물론 그분은 바르낙뿐만아니라 아직은 사진에 취미붙이신지 얼마안된분이었습니다만..)
일일이 설명해줄수도 없는일이고 그냥 미소한번 지어주고 말았습니다.

어느정도 익숙해지고 나면 불편하다는 이유로 퇴출을 당하기도 하는데
자기만의 이유가 있는데 머라 할수없는일이지요.
나는 좋은데 너는 않좋아? 아니 이거좋은거야~! 라고 강요할순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으로 가치를 정한다면 가격이 떨어져가는데 안타까움이 있지만..
그동안 귀했던 물건들이 이베이를 통해서 쏟아져 들어왔으니 당연한 결과겠죠.
구하기에 어려움도 많이 없어지고 가격도 좋아졌다면
이기회에 더좋은 바르낙을 하나 구하는것도 하나의 즐거움입니다.
가격이 가치를 정하는 절대적인 기준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나름대로 즐거운일이라고 생각되어집니다.

출사를 나서면서
진열장에서 문득 아름다운 자태로 바라보는 바르낙모델과 눈이 마주치면..
그날은 바르낙과 종일 이야기를 하는날이지요.
바르낙과 많은 얘기를나누는 하루를 보낸다는것도 좋은일이라 생각됩니다.

한가지..
바르낙이 천덕꾸러기가 되어버린게아닌가란 생각은 하지않습니다.
오래될수록 가치를 발하는게 있기마련 아니겠습니까?

박 민영님의 댓글

박 민영

처음 라이카를 접한건 lllf였다가 M3, M4-P를 거쳐 다시 바르낙으로 돌아왔습니다. lll에 elmar 5cm입니다. 이제 몇일 있으면 canon 25mm f/3.5도 들어올 예정이긴 합니다. 사진의 결과물보다 그냥 사진찍는 과정 자체가 즐거움인 사람에게는 바르낙이 큰 즐거움을 주는것 같습니다. 요즘 흔해졌다고는 하지만 사람들은 그래도 잘 않찾죠. 디지털이 점점 대중화되다보니. 그래도 그런것에 반해서 오히려 바르낙이나 기타 복잡한 클래식 카메라로 가는 사람은 있을 겁니다. 저처럶......

송화중님의 댓글

송화중

lllf 같은 바르낙들을 처음 보았을때 지금 카메라완 필름도 틀리고 작동되는것도 별루 없는 골동품인줄 알았습니다.. 최근부터 라이카에 관심을 가지면서 훌륭한 실사용기인걸 알게 되었지요.. 저도 글쓴이님과 같은 경험을 하였는데.. 대학시절 바르낙은 상점에 진열된 전시품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인터넷 발달로..바르낙이 시장에 많이 풀리고 가격이 싸지고.. 전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50년이나 지난 기기가 실사용기로 다시 태어나게 되는 계기.. 그것을 인터넷이 준것이 아닐까요...

카메라 샵들이 장식장에 품어놓은 카메라.. 먼지가 쌓여도 안파는 카메라.. 전 모든 기기는 죽을때까지 움직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인들의 욕심으로.. 몇몇 수집가에게 넘겨지며.. 수집 상태가 아닌것은..부품으로 전락하거나.. 카메라상 구석에 먼지들과 함께 사는것보단.. 조금이라도 상태 좋을때..찍고 싶은 주인 만나서 빛을 품어보는.. 그런게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바르낙 쓴지 얼마 안되었지만..가끔 서울에 카메라 많이 매고 나오시는 곳이면 같은 바르낙 매고 찍으시는 분들도 몇몇 보았고.. 최근 참치님등.. 바르낙에 관심 가지시는 분들을 보면서 결국 돌고 돌아서.. 살아남는게 올드 기기이지.. 인터넷때문에 헐값되는게 아니란 생각도 들구요..

간혹 중고로 돌고 돌아..정말 싼 매물이 나오는 것도 그것이 헐값 되는게 아니라.. 싸게 사서 귀하게 쓸.. 가난한 저같은 사용자들에게 큰 기쁨을 주는것은 아닐지요...

그냥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인터넷때문에.. 글쎄요..저는 아직 희망적입니다..^^

손성식님의 댓글

손성식

물론 사진은 결과물로 말해야 하겠죠.
학자가 연구 결과로 이야기하고
판사가 판결로 말하는 것처럼,,,,

그러나 자신의 '애기'가 미학적으로, 조작감에서 아름다움과
즐거움을 준다면
사진이라는 취미를 좀 더 오래 가질 수 있는
구실(?)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도 바르낙을 접하고 나서 느낀 점입니다만
M3나 M6같은 모델은 시원시원한 이목구비를 가진 성숙한 현대적 미인이라면
바르낙은, 오목조목하고 아기자기한 멋을 지닌 귀여운 소녀를 떠오르게 합니다.

뭐,,다 좋습니다.
형편상 더 못가져서 아쉽지만요.

바르낙은 디자인 측면에서 분명히 '가장 아름답다' 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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