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Community

여자친구와의 대화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김영우*
  • 작성일 : 03-12-21 00:27

본문

그저께 취직이 되었습니다. 이노디자인 이라는 디자인 컨설팅 회사에요.
원하던 직장이었기 때문에 기분도 좋고 해서, 여자친구와 만나서
미래(?)를 설계하다가...

여친 : 일단 종신보험을 들고.. 주택부금 들고 ... 이것저것... 그리고 적금을 한달에 120만원씩 부어. 남은돈 대충 30 만원 용돈 하고.. 한달에 30만원이면 살 수 있지?
나 : 근데.. 있잖아 나 월급 모아서 카메라 한대만 사면 안될까?
여친 : 뭘 또사? 지금 있는거 무지 좋은거래매?
나 : 아니 이 위에 또 하나가 있어... 35mm 궁극의 카메라야.
여친 : 그게 얼만데?
나 : 지금있는거 팔구 150 만원 정도 보태면 바디랑 렌즈랑 살 꺼 같어...(M6 + 35 smlx 구형)
여친 : 미쳤어! 안돼!
나 : ㅠ_ㅠ

취업해도 M의 길은 멀어만 보이네요 -_-
추천 0

댓글목록

이원행님의 댓글

이원행

재밌습니다.

결국 M을 노리시는군요

하지만 IIIf도 노출계 없어 불편한것, 셔터스피드다이얼 설정이 귀찮다는것 빼고는
상당히 좋은 녀석인데요 ;;

취직, 축하드립니다.

최준석님의 댓글

최준석

참치님..취직 축하드려요. 원하시던 디자인 쪽이라 이 불경기에 그나마 자기 전공살려가는 것이라 다행스럽군요. 베사R2,IIIF ----를 본것이 어끄제 같은데 M6로 가려하시는 군요.ㅋㅋ 역시 사내들의 로망이란..!!
그런것은 여자친구분한테 말하지 마시고 몰래 진행하셔야되는 프로젝트인것을...
설부른셨네요..
저도 집사람을 졸라 졸라 M6(130만원) + 즈미룩스 50MM(90만원) 을 구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조르고 졸라 얻은 카메라는 참으로 더 소중하더군요..더 귀해 보인다나...??
암튼..꼭 M으로 가시길...

김형진님의 댓글

김형진

하핫 취직 축하드립니다. ^^

어쩐지 바쁘신것 같으시더라구요.
충무로에서 식사라도 한번 해야할텐데요.

얼른 궁극의 장비(?)를 구하셔서 들고 다니는 모습 보여주세요!

이충석님의 댓글

이충석

여친이란 말이 익숙해진 건 라이카클럽에 들어와서지만 좋은 여자 친구입니다.
사실 그정도의 사이를 친구라는 단어를 붙여 쓴다는게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만
얘기의 주제는 아니니 일단 접어 놓고.

대화를 들어보니(?) 들어올 돈은 이미 솔직히 발설해서 탄로가 났고 나갈 돈은
여친이 다 정해서 한달 30만원,하루 만원 인생으로 결정 됐으니 죽었다 깨도
쉽게 m 장만하긴 틀렸습니다(과거 나의 경험으로 볼때)

알바 해야죠. 뭔 얘긴가 하면 디자인 관련 업무라는게 늦게까지 일하는 직업이니 평일에는
안되고 주말에 뭔가 하는거죠. 여친 만나는 시간 줄이거나 거의 만나지 못하면서 m에 대한 열정으로 주말에도 쉬지 못하고 일하는거죠.

그래서 여친에게 일종의 압력을 주는거죠. 그럼 못만나서 답답하면 먼져 m부터 장만하고
다음부터 돈모으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아님 계속 알바해서 장만하던지....

그럼 여친이 도망 갈까? 그럼 안되는데....애구 헷갈리기시작하네...

-- 읽고 잠간 우스게 소리좀 했습니다.---

무섭지만 참 좋은 친구입니다. 앞으로 잘 살 궁리부터하니 요즘 보기 드믄 여친이 아닌가 싶습니다.
왜 무섭냐고요? 살아 보면 압니다. 하하하...

송화중님의 댓글

송화중

같은 전공을 공부하고.. 지금은 전공과는 전혀 틀린 게임 캐릭터 디자인을 하고 있는데.. 뭐 후회 반.. 보람 반.. 가끔은 학교때 전공이 생각나곤 합니다.

뭐 학교전공을 선택해서 lg전자에서 디자인 하는 친구들 푸념에 가끔 제 길이 옳다고도 생각하지만.. 뭐든 디자인은 세상을 아름답게 바꾸는 일이니 보람을 가지려 노력합니다..

영우님도 이제 첫발을 놓는군요.. 아무쪼록 사회 나가셔서 훌륭한 인재가 되시길 바랍니다.

사진은 이제 학생때 처럼 하기가 힘들어 지시겠네요.. 저도 매일 아쉬워서 가방안에 꼭 챙기고 다닙니다만.. 쉽지가 않네요..

저도 게임이나 뭐다 잡다한 취미가 많아.. m3 구입이 참 힘듭니다만..

영우님 여친분의 말씀을 들으니.. 저도 좀 절약해야 할듯 합니다.. 전 참 많이 쓰고 다니는 거네요.. ^^

다시 한번 축하드리고.. 화이팅 하시길 바랍니다..

그럼..

송춘광님의 댓글

송춘광

여 친구와에 대화 그리고.
이충석님에 무섭구도 좋은 여 친에대한 이야기를 읽고 옛날에 나를 돌아보고는
웃음을 감출수가 없읍니다.
이문동에 15.000.전세를 살던 1968년 에 주인집 텃세에 화장실를 사용하기 어려움 때문에 마누라가 저금하여 30.000원 짜리 전세는 화장실이 딸린 전세집을
가기위한 돈을 쓸적하여 90 미리 엘마를 구입하고 카메라 가방과 함께 쪽겨나와
파고다 공원에 안자있던 기억이며.
몇년 전에는 R 70/180 APO 를 동부에 B.H 에 주문 하여 집에 도착했을때
가격이 얼마냐고 뭇는 망구(할망구)에게 $540 이야 한것 까지는 좋았는데
다음달 크레띳 카드 고지서에 $5.400 을 보고 그날로 딸래 집으로 추방 당하여
몇칠 만에 딸아이에 중제로 집에올수 있던 추억은 ...여친과에 대화는 저에게는
같은추억입니다.
사진을 좋아하는 모든 사람은 이런 자그마한 아니 어쩌면 큰 사고를 칠수있는
여건이 항상 떠나지 않를 검니다.
그저 장비병에 대한 우스운 이여기 두서 없이적어 보았읍니다...

이상제님의 댓글

이상제

첫해 직장생활하면서 돈모으기가 쉽지 않은데, 여친 덕에
빨리 돈모으게 생겼구나...^^

서정현님의 댓글

서정현

취직 축하드립니다...
말씀하신 그 알뜰한 여친...그때 베사 R2 사용기에 있던 그 여친분 맞나요?
이쁘시던데요.^^

지금은 취직 결정되서 기분 좋으시겠지만, 막상 출근하시면 ..
정말.. 힘드실 꺼에요.^^
신졸땐 상사들 눈치보랴....업무는 눈에 안 익지...잡일은 또 왜 그케 시키는지..

그런 때가 어제 같은데...어느덧 제가 직장 4년을 꼬박 채우고 있네요.^^
님 취직하신다 그러니깐.. 그때가 생각납니다..
(다른 회원님들은.. 이렇게 말하는 절 보고 가소롭다고 웃지 싶습니다^^)

제가 보기엔 여자들은 다들 알뜰한 것 같습니다..^^
제 여친도 님 여친처럼 그렇게 말을 합니다.
돈은 이렇게 이렇게 얼마 저금하고 보험 얼마 넣고, 생활비는 어떻게 어떻게 절약할 꺼구, 저에게 용돈은 얼마줄 꺼구..쫑알쫑알쫑알

하지만, 남자 하기 나름.^^
여친의 소중히 생각하는 어떤 가치를 인정해주고, 이해하고 즐겨줄 때
여친 또한 나의 어떤 가치들을 인정해 준다고 봅니다..
우리 커플은 그렇게 대화로 풀어나갑니다.

얼마 후에 결혼합니다...
그런일이 있었더랬습니다.
전..결혼 시계는 사실.. 필요도 없구. (아버님께 물려받은 시계를 너무 소중히 생각해서요.. 그리고..고장도 안납니다.^^ 몇십년된 기계식 시계가요.^^) 지금 시계로 너무너무 만족하니까...결혼 시계 대신 라이카 사주면 안되냐구..
그렇게 잠시 다투었던 적이 있었더랬습니다.
여친은 결혼시계는 서로 시간을 공유하는 의미를 가진다면서. 꼭 해야 하는 것이라구 말을 하더군요... 허례허식이 아니라구요..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저의 사진에 대한 열정을 이해한 여친은...
지금 부모님께 말씀드려봤자 시계랑 사진기랑 같이 해라 그러실 꺼다...
그러니까.. 조금만 참자... 둘이 같이 노력해서. 어느정도 형편 풀리면..
자기가 그냥.. 라이카를 선물로 사줄 꺼다.. 그러더군요..
참 고마웠습니다...
사진에 아무 관심도 취미도 없는 사람이...
카메라라면.. 50만원 정도하는 디카만 있는 줄 알던 사람이...
필름 카메라가 몇백만원 한다는 것도 처음 알고 깜짝 놀라던 사람이..
그렇게 저와 저의 가치들을 이해해 준다는게 고마웠습니다.
둘다 월급쟁이 주제에 같이 살면서 이렇게저렇게 돈 나가고..
또 돈 모으고... 또 아기 생겨서 돈 들어가고..
그러다 보면.. 언젠가 제가 소중히 가치가... 사진과 라이카에서 멀어지게 되고
생활비, 내집 마련, 애기 교육, 중형차.. 이런거에 더 관심이 가게 될런지도 모릅니다.
그러면..여친이 그것을 사줄 기회를 잃어버리게 될 수도 있겠지요..
하지만, 항상 현명하게 자기 고집 쎄우지 않고, 부드럽게 설득하거나, 스스로를 숙일 줄 아는 제 여친을 더더욱 사랑하게 됩니다..
김영우님.. 여친 말 들으세요.. 그게 남는 거에요.. ㅎㅎㅎ
from 고개숙인 남자 ^^

박성식님의 댓글

박성식

그런 얘기는 솔로들을 두번 죽이는 얘기라고 ...

양정훈님의 댓글

양정훈

엊그제 충무로에서 12549 후드 샀던 사람입니다.
인상이 참 좋으시더니..취직하셨군요..축하합니

김병인님의 댓글

김병인

전에 병원에 한번 오셨었죠...반갑습니다.
유럽다녀오시고 취직까지 하셨다니 정말 축하드려야 할 일이군요.

위에서 많은 분들이 좋은 말씀과 경험담을 써주셔서 제가 뭐 더 드릴 말씀은 없습니다.
다만, 궁극이라 생각하시는 M6와 35스미크론 역시도 절대 궁극이 될수 없습니다.
사람의 눈이라는 것은 정말 미묘한 것이라 절대 바꿀 일 없을 것 같았던 렌즈도 결국
방출대상에 들어가곤 합니다.
음반과 비교하자면...
다른 사람이 아무리 좋다고 한 연주도 나의 작은 추억이 곁든 허접한 음반 한장보다
못할수도 있다는 거죠.
젊은 시절, 연인과의 추억을 찍어준 카메라를 팔고 새로운 M6와 스미크론을 장만해본들
30년뒤에 만약 지금의 IIIf와 M6 두대가 고스란이 남았을때 어느 카메라가 더 예뻐 보일까요...
지금 사용하시는 카메라도 훌륭한 기종으로 알고 있습니다.
결혼하실 분의 말씀을 잘 들어주고, 그분의 계획이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는 건
잘 알고 계실테니 설사 그런 계획이 자신의 가치관과 차이가 있다고 하더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에고...글을 써놓고 보니 스미크론이 아닌 구형 스미룩스를 말씀하신 거군요.
정말 좋은 렌즈죠... 그래도 궁극은 아닙니다... ^^;
텨텨 =3=3=3=3=3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