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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의미의 증거인가 존재의 증거인가?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이치환
  • 작성일 : 04-01-07 12:34

본문

이경율씨의 글에 의하면,
벨기에 대학 교수이며, 영상 평론가인 필립 뒤봐(Philippe Dubois)는
'사진은 意味의 증거가 아니라 存在의 증거'라고 말했다고 한다.

하루에도 셀수 없이 만들어 지는 사진 속에는 분명 촬영자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어떤 의미가 담겨진다고 의심없이 믿고 있고, 실제로 대부분의 사진 속에는
추억꺼리가 될만한 의미를 담고 있는데, 뒤봐는 왜 그렇게 단언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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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천철휘님의 댓글

천철휘

신년부터 어려운 화두를 찾아내셨군요
존재 자체도 하나의 의미가 되는것 아닐까요
글쎄 둘다 같은 의미같은데
저의 짧은 생각 ^-^

김낙일님의 댓글

김낙일

회화나 조각같은 미술작업에 있어서 존재하는 것들을 통해서 의미를 찾아내거나 의미를 표현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들을 재조명하는 등의 일련의 활동들이 매우 주요한 작업방식이라고 알고있습니다.
사진 역시 작가의 상념속에서 찾아낸 의미들을 표현하거나 혹은 존재하는 피사체와의 교감을 통해서 의미들을 찾아가는 작업들이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사진에서는 의미로 부터 출발하든지 아니면 존재로부터 출발하든지 존재하는 무언가가 피사체로서 이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부분이 회화나 조각같은 미술장르와 사진과의 틀린점이라고 느껴집니다.

사진은 의미의 증거인가 존재의 증거인가...

저도 사진은 존재의 증거라는 글에 동의합니다...

이상제님의 댓글

이상제

"cogito, ergo sum"과 같은 연장선상에서의 말이 아닌가 싶습니다.
생각하므로 고로 존재한다....촬영하므로 존재한다....

사진을 찍는 목적은 기록이라든가, 의미전달 등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역설적이게도 사진 그 자체가 사진을 찍는 주체의 존재성과 현장성을 증거하기도
합니다. 즉, '그 사진가는 당시 그곳에서 이것을 바라보았다'는 것을 관객에게
말해주는 것이겠지요.

김성님의 댓글

김성

그 인용구는 사진 인덱스론의 결론과도 같은 것이어서 그 하나의 문장을 설명하기 위해선, 수많은 사진이론과 기호학 이론이 동원되어야 한답니다. 사진 인덱스론 관련서를 한번 탐독해 보시는건 어떨까요?라는,하나마나한 무성의한 댓글로.
아무튼 거기서 말하는 이론적 용어로서의 '의미'와 이치환님이 생각하는 '의미'는 서로 다르기 때문에 오해가 생겼다고 봅니다.

이치환님의 댓글

이치환

이론적 (아마도 철학적이라는 뜻이겠죠?) '의미'와
아마추어 사진가가 생각하는 보편적인 '의미'와는
그 내용이 다르다는 말씀......

그런데 이경율씨도 "상황의 번역=의미"라고 했으니
사진 속에 담겨지는 촬영자의 찍는 의미와
그리 큰 차이가 없는 듯한데 어떤가요?

-이 때 사진이 재현하는 것은 그림의 경우처럼 "고로 무엇을 뜻한다"라고 하는
상황의 번역(의미)이 아니라, "무엇의 조짐을 보인다"라는 것처럼 정확히 개념적으로
퍼스의 지표(INDEX) 개념으로 설명된다.(사진은 무엇을 재현하는가? 이경율 지음,
080쪽 중간 부분)-


어쨌던,
전철휘님, 김낙일님, 이상제님, 김성님, 지건웅님 모두
주관적으로 옳은 말씀 같습니다.

사진을 만드는 사람의 생각과 사진을 보는 사람의 생각의 차이,
그리고 가치의 차이, 또한 사진을 철학적으로, 사회문화사적으로
분석하는 전문 평론가들의 견해와의 차이는, 마치 코끼리 장님 만지기 같군요.


제겐 이상제님의 "사진 작가적인 존재론"이 날카롭게 다가옵니다.

저도 그런 생각을 하기 때문에, 늘 고민합니다. "사회적으로 나의 이런 행위가
어떤 도움이 될까? 사진이 내 존재를 확인하고자 벌이는 이기적인 유희에
지나지 않는다면 나는 사회에 아무런 기여도 하지 못하고 사라져버리는 것이 아닐가?
나라는 존재는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인식되어져야 하는 것인데......"

김영하님의 댓글

김영하

주위에 가득한 의미없는 존재들에
나만의 의미를 부여해주는 것이 사진 아닐까요?
또한 사진을 통해 사회와 그 의미를 공유할 수 있다면...

이치환선생님의 '사회적으로 나의 이런 행위가 어떤 도움이 될까?'하는 자문...
많은 생각과 느낌을 전해주십니다.
항상 건강하시길...

손성식님의 댓글

손성식

'그때 그곳에 내가 있었다' 는 의미가

두고두고 여운을 남깁니다.

내가 있는 이 공간이

비록 어제와 오늘, 같은 '공간'이지만

'시간' 이 개입하면서, 결코 같은 공간이 되지 못하는 것,,,,

그 '시공간'을 잡아두고 싶은

티끌만큼도 부질 없는 욕망이

카메라를 들게 합니다.

장기형님의 댓글

장기형

존재란 것은 불멸의 것이 없으며,

어찌보면 영원한 진리 또한 없는 것이라면....

존재의 증거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인간들이 생각하는 '나', '우리'를 생각한다면

그렇지 않겠군요. 물론. 저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

김일해님의 댓글

김일해

비트겐슈타인의 짧은 책 몇권을 보시면 즐거우실 거라 생각되어 추천합니다.
tractatus (기억이 맞나 모르겠습니다. 집에 있어서) 나 비트겐슈타인의 문화에 관한 짧은 문장들 모음집 같은 책도 가볍(?)게 읽어볼 만합니다.
책은 가벼운데 노자, 장자 읽듯 천천히 읽으셔야 되긴 하겠지만서도.
해설서가 여러권 나와있긴 하지만 그다지 권장하기 그렇구요. 아마 가장 얇은 책이 가장 나을 것 같습니다.

- 존재가 되기 전에는 (되보기 전에.. 라는 표현도 부적절한 것 같습니다.) 존재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다큐 사진이 어려운 이유도 같은 맥락이라 생각됩니다.

- 같은 관점에서 존재가 더 포괄적이며 의미는 존재 이후에 온다고 생각합니다.

- 사진을 보이고, 사진을 보는 것은 공통된 의미를 찾아보자는 자연스러운 욕구, 욕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취미긴 하지만,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따지고 보면 무척 외로운 것 같습니다.

새해 좋은 화두를 던져주셔서 ... ^^;

p.s. 작년부터 사진이 어려워져서 사진은 못 찍고 이런 글이나 쓰던 챨리가 족적을 남기고 갑니다.

http://www.markins.com/ttboard/ttboa...me=USER&page=1

이재준/Jai-June, I님의 댓글

이재준/Jai-June, I

한참 뒤에..우연히 발견한 글에 대해

이론적인 글에는 그 글이 이해될 수 있는 자리와 그것의 범위가 있겠지요. 예컨대 잘 알려진 사례로 뉴턴의 패러다임과 아인슈타인의 패러다임은 동일한 사태를 다르게 이해하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그것을 일상어로 대응하면 의미들이 흩어집니다.
여기서는 존재Sein와 존재자Dasein, 그리고 본질(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Wesen 등등 그리고 말과 텍스트, 기표와 기의, 의미와 맥락, 그리고 인덱스 등등의 개념들이 서로 빗기면서 묶입니다. 이런 것들을 요즘에는 고고학적으로 캐낸다고 하거나, 아니면 예전처럼 체계로 잇는다고 하거나 한답니다. 해서 인덱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런 개념들과 이론의 역사에 대한 지식이 필요하겠지요.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다음과 같은 사정입니다.
출판은 자기가 욕망하고 있는 영역을 국한 짓고싶어하지 않는고로, 또 이미 독자는 다양한 고로, 그리고 또한 읽는 몫은 읽은 자에 편에 있으므로, 책을 어떻게 읽든 상관없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의해 새로운 의미의 망이 산출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의미는 거기 있는 게 아니라 여기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 최소한 인덱스론의 주장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물론 이미 구조화된 면이 이겠지만) 찍으려는 욕망과 찍는 행위, 그리고 그것이 산출하는 즐거움이겠죠...

이치환님이나 다른 분들도 다들 그걸 생각하고 계신듯하네요.

그냥 참고로 사족을 달자면, 앞엣 분들의 좋은 말씀들 중에서 생각해보면, cogito와 sum은 ergo로 추론되지 않습니다. 생각하는 것은 의식이고 의식이 곧 존재라는 것은 지구상의 어느 누구도 증명할 수 없는 문제이지요. 대신 <나는 행동한다 그래서 여기 있다>는 가능하겠지요....^^

모두들 건승하시길...

임장원님의 댓글

임장원

감히 말씀드리자면 '피사체에 대한 자의식의 표현 ' 이라 생각합니다.

아내는 종종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다른 사람이 찍은 자기 사진과 제가 찍은 사진이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는 것입니다.
물론 새삼스런 이야기 이지만 같은 곳에서 함께 같은 장면을 담았지만 그 느낌이 다른 것이 그 이유가 아닐지요...

전 사진이 존재라는 데에 더 많은 의미를 두었지만 결국 지금 느끼는 것은 소유에 더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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