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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OS5, Powershot, Sony, Polaroid, D100, 그리고 Leica M6 TT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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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전우현
  • 작성일 : 04-02-25 18:25

본문

아래 글은 다른 사이트에도 한번 올렸던 글임을 미리 밝힘니다.

라이카를 첨 갖게된 지 이제 2일째 입니다. 기쁜 마음에...

(그런데 여기에 맞는 성격의 글인지 모르지만. 혹 처음이라 맞지 않다고 여겨지시면
언제든지 옮기셔도 무방하며, 삭제하셔도 좋습니다.)

처음 사진을 알게 해 준 것은 EOS5 와 그 유명한 28-105였습니다.

동생이 미술을 전공하는 이유로 서울에 상경하여(^^; 전 대구삽니다) 여기저기 발품하여 당시 참 싸고 좋은 물건을

구해왔더랬습니다. 그때만해도 전 공부한다고 바빠서 전혀 신경쓰지 않고 살다가. 재미삼아 빌려써본 EOS5를 10

여롤 찍고는 그냥 반해버렸습니다. (당시 필름은 리얼라고 기억합니다) 사실 그 전에는 사진을 찍는 것도 찍히는 것

도 별로 좋아하지 않아 현재 제 와이프와 무려 8년을 연애했지만 찍어놓은 사진은 사실 몇 장 안됩니다. 그러던 제

가 EOS5를 사용하면서부터 사진이란 것이 이렇게 다르게 찍힐 수도 있구나 하는 것과 조리개 조절이 되면 이렇게

달라 질 수 있거나 하는 것을 지식적인 내용보다는 인화물로 먼저 느끼게 되었고 그때 부터 사진찍는 사람들 옆에

붙어서 이것저것 책도 얻어도고, 인터넷도 많이 뒤지고 하다보니 약간씩 감을 잡아가고, 노출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

하고 어려운지도 알게되면서 점점 사진에 빠져들게 되는 저 자신을 보게 되었고, 그러면서 어느듯 쌓여져 가는 카메

라들... 무려 7개가 넘는 카메라들이 넘쳐나면서 난 무엇을 하고 있었나 하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제 사진좀 찍

어 보겠다고 시작한 것이 1년이 되질 않는 것 같습니다. 성격상 한번 파고들면 뭔가를 이루어야 속이 풀리는 성격이

라 그 전에 무엇보다 소중하게 여기던 수많은 모형들이랑 자동차 모델들은 이제 온데간데 없고 내 책상이나 머릿

속, 노트북 컴퓨터의 즐겨찾기란엔 온통 사진에 관련된 것 뿐이고, 인터넷에 포스팅된 사진들로 HDD는 넘쳐나고 있

었습니다.

그 뒤로 산 사진기들은 장난감 같이 귀엽던 Sony Cybershot U-30도 있었고, 즉석 카메라인 Instax도 있습니다.

그러다 필름을 불편함에 귀찮아서, DSLR을 사려고 마음을 먹었고, 집에 원래 캐논을 사용하던 중이라 10D, 300D,

D60등을 알아보다가 "핀"문제란 것이 계속 걸려서, 결국은 다 처분하고, D100으로 넘어왔습니다. (T.T) 하지만 만

족 스러웠습니다.

특히 compact한 body가 가장 마음에 들었고, 단렌즈군들만 모은 저는 화질에서도 어느정도 만족을 하고 있었

습니다.

하지만, 단 한가지... 그 귀찮던 필름에서는 쉽게 얻었던 사진들을 언젠가 부터 D100에서는 뭔가 "빠져있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사진은 단순히 화면에서만 봐서는 절대 "실제와 다르다" 라는 생각을 갖게 되었고(물론 현상소나 Scan이나

모니터 셋팅, 비디오 카드 등등에 따른 수 많은 변수가 따르지만... 일단 이런것에 대한 것은 자처하더라도)

결국 결론은 "필름"으로 다시 되돌아 가야 하는, 아니 다시 필름 카메라 하나는 더 있어야 하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EOS5가 있지만, 이것은 동생이 군대 간 동안 잠시 빌려 주고 간 것이라 결국은 돌려 줘야 하는 녀석이라.

처음에는 Nikon FM2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흔히들 "수동의 명기"라고 이야기 하고, 어느 인터넷 사이트 동영상

에서 보았듯이 상당히 튼튼하고 작은 그런 매력적인 녀석이었습니다.

하지만 D100을 쓰면서 항상 느꼈던 불편함은 도대체 이 녀석을 어디 꺼내어서 쓰기가 두렵다는 것입니다.

이글 보시는 대다수의 분들이 아마 서울분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뭐 적어도 1/4은 서울분 이겠지요? ^^)

아직 대구는 주변에 사진기를 목에 걸고 다니면서 거리 사진 찍는 사람을 정말 잘 본 적이 없습니다. 있었으면 저도

뚫어 져라 봤겠지요. 하지만 정말 없습니다. 어쩌다 한번씩 그나마 최근에 와서야 300D등을 들고 있는 어린 학생

들이 종종보입니다만 그것도 극소수... 그나마 필름 카메라를 들고 다니는 분들은 유원지나 다들 사직 찍는 분위기

를 들게 하는 그런 장소를 제외하고는 항상 저 혼자였던 기억이고, 그래서..

D100을 들고 있으면 모든 사람들이 쳐다보기 시작합니다. 뭐 이제는 그런 것에도 제법 익숙하여 뭐 그냥 찍고 싶은

것들 계속 찍고 항상 두리번 거리면서 다니지만...

여하튼 D100은 그런 순간 포착을 위해서는 도대체 불가능합니다. 특히 약간 어둡거나 하면 focus 기능이 굉장히 떨

어져 항상 불안하였구요. (이점에서는 EOS5가 참 좋았는데..물론 붉은 색의 가이드 라이트가 뿜어져 사람들을 놀

라게 하지만.... 흠...D100에서는 옵션으로 보조등을 항상 꺼 둡니다. 너무너무 방해되는...)

거기다 혹 제가 카메라를 들고 있는 것을 모르고 있다 싶어서 자연스럽게 셔터를 누르면 그 소리가 얼마나 큰지

모든 주위 사람들이 일제히 쳐다보기 일수고... "제 어디서 나온 넘인가" "뭐야 도찰하나" "변탠가? (-_- 하는

그런 눈빛을 보내주지요... 덩치가 큰 편인 저는 왕왕 방송국에서 나온 사람으로 착각을 많이 받고

심지어 "아 사진 기자시다" "방송국에서도 여길 보러 왔군" 뭐 이런 소리가 제 귀에 막 들리면서 귀를 간지럽히기

가 일 수 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느낀 가장 큰 불편함인지라....

**** 또한 더 중요한 것은 ****

앞에서도 잠시 언급을 하였지만.

색감이 영 아니올시다 였습니다. (제 개인적인 성향임을 미리 밝혀둡니다.) EOS5 + 리얼라 조합에도 도저히

비할바가 아니었습니다. 포토샵 후보정을 배운다고 책을 사서 밤새 연구도 해보았지만. 결론은 "불가능".

요즘은 아예 포샵 보정도 잘 하질 않습니다. 하면할 수록 원래 색에서 왜곡만 시키는 것 같고.. 그런다고

예쁘고 맘에 들게 왜곡 되는 것도 아니고...


그러기에 앞서 이제 군대 들어간 후배 녀석이 얼마전에 Leica IIIf + Elmar 5cm 3.5를 가져온 적이 있었습니다.

노출계도 별도 가지고 다니면서 찍곤 했는데,

그 인화물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바로 내가 찾던 그 색감. 콘트라스트가 적당하면서 (사실 D100은 너무 지나

치다는 생각을 갖게 만듭니다) 마치 살아서 움직이는 듯한 피부 발색. 옷색갈...저 뒤의 암부까지...

마치 눈물이 날 것 같았습니다. 1시간 동안 그 한장의 사진을 쳐다 보면서.... 결심을 했지요...

"사 야 겠 다 "

주위 친구들이 나의 그 모습을 보고 하던 말...

"사 겠 군 쯔 쯔 "


결국 샀습니다. Leica M6 TTL + Elmar (현행버젼) 50mm f2.8 silver

잠이 오지 않을 정도로 좋았습니다.

아직 둘 째 롤 찍는 중이고, 오늘 가서 맡겨 봐야 알겠지만.


이제 D100과 Leica를 항상 들겨 다녀야 하는 부담에 어깨가 더 무거워 지겠군요. 하지만 마음을 날아갈 듯이

가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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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

이 자리를 빌어 좋은 사진기와 렌즈를 양도해 주신 민철기님에게 다시 한번 더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최준석님의 댓글

최준석

안녕하세요..전우현님 m으로 오신것을 축하드립니다.
저도 대구에 살다보니(직장은 구미지만) 더욱 반갑네요.
저도 slr만 쓰다 작년에 m으로 기변하였습니다. 저의 경우는 전우현님과는 달리 사진의 질보다는 무거운 장비에서 좀 벗어나 심각하지 않게 취미생활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고파 기변을 하였지요.
일년가까이 m을 쓰면서 느낀점은 숨막힐 듯한 slr의 뷰파인더속에서 자꾸 사물을 파고드는 고약한 습성에서 좀 벗어나 허허롭고 널널하게 사물을 객관적으로 바라본다는 것입니다.
또 독일식 완구를 만지는 듯 느낌의 클래식함은 사진찍는 맛- 감성- 을 주더군요..
아무튼 전우현님...반갑고 축하드립니다..
대구에서 젊은 라이카m 유저보기가 쉽질 않아서 인지 더더욱 반갑네요.

이진영님의 댓글

이진영

장터에서 얼핏 본 것 같은데 M6TTL 계속 사랑해 주시고..즐사하시기 바랍니다.

저도 작년 2월초 D100 팔고 M7을 사면서 라이카로 옮겨왔었죠.

후회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서정현님의 댓글

서정현

저도 대구에 사는 라이카 동호회 사람입니다.
사진은 아직 매우 미숙하지만, 사진에 대한 사랑만은 님과 비슷할 듯 하군요.^^
대구 라이카 유저 분들이 아직 많진 않지만, DCpromo님이랑 최준석님이랑 우현님이랑 이제 점점 늘어나니까..
가끔식 모여 차라도 한잔식 하면서 친하게 지냅시다.^^
이런게 인맥 아니겠습니까? ^^

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

대구분들 한번 모였으면 합니다. 그전에도 이런 모임이 있어왔는지는 모르지만
꼭 뵈었으면 합니다. 저녁도 좋고, 차한잔도 좋습니다. Leica를 쓰시는 분들이 아니라
사진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꼭 기회가 있음 꼭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참고로 전 경북대학교 병원 신경과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시내에서 모이시면 언제든지 나갈 수 있으니 call만 기다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도재님의 댓글

이도재

안녕하세요.
제가 알고 계시는 대구 경북의대의 전우현님이 아니신지요.
성남의 이도재입니다.(아이디:d9213j)
저도 잠시 라이카 M7을 사용하였습니다.
지금은 디카인 캐논 1Ds,1D를 사용중입니다.
이런곳에서 보니 반가운 마음에 글을 올립니다.
디카라는 편리성 때문에 라이카를 떠났지만 다시 돌아올 날이
있을것으로 생각합니다.
연락을 주시면 제가 전화라도 드리겠습니다.
제 메일은 duri@dslr-club.com 입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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