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Community

노왕구님 개인전을 다녀왔지요.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박 민영
  • 작성일 : 04-03-08 21:28

본문

방명록에 제 이름이 다섯번째로 들어가더군요. 지난 눈으로 아직 도시가 회복되지 않았던 영향 같습니다.
50cm 릴리즈를 가지고 찍은 셀프 사진들. 피사체에 다가가지 못하는 제게는 도전적인 사진들이었습니다. 노왕구님이 직접 현상과 프린트까지 하셨다고 하더군요. 관장님께서.
사진들을 보면서 두가지를 느꼈습니다. 우선 그 용기가 대단하시다는 생각이 들었지요. 도로 한가운데, 또는 기차 철로위에서, 엘리베이터 문을 사이에 두고, 또 백화점 자동문에 스스로 끼어서 찍으신 사진들을 보면서 때와 장소를 불문하시는 작가적 근성(이렇게 표현하는게 맞는지) 같은것을 느꼈습니다.
또 한가지는 묘한 일관성을 느꼈는데요. 대부분의 사진을 작가는 똑같은 자세와 표정으로 찍었더군요. 그렇다보니 자연 배경쪽으로 눈이 가게 되고 분명 셀프 사진임에도 배경에 더 집중하게 되더군요. 핀트는 작가에게 맞춰져 있었음에도. 릴리즈로 셀프 찍으시면서도 핀트는 정말 정확하데요.
작가가 다른 자세로 있을 때에는 어김없이 작가에게는 핀트가 안맞았거나 흔들려 있었습니다. 이게 의도하신 건지 아닌지는 불문하고 이런 일관성이 눈에 확 들어왔다는......
오늘 참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사진 다 보고 관장님과 잠시 커피 한잔하며 나눈 대화도 즐거웠구요. 노왕구님을 직접 만나뵜으면 더 좋았겠지만 언젠가는 기회가 있겠죠. 과감하게 피사체를 잡는 용기. 제가 꼭 가지고 싶은 것입니다.
아! 사진들도 참 좋았어요. 특히 도로 한가운데서 눈오는날 찍으신 사진과 지하철 안에서 사진 찍는데 옆에 있던 생생한 아주머니의 눈초리가요.
추천 0

댓글목록

노왕구님의 댓글

노왕구

마침 제 친구가 와서 늦게 들른 갤러리에서 박민영님의 방명록을 보고 반가웠습니다. 그래도 첫날을 비롯하여 적지 않은 분들이다녀가셨습니다. 좋게 보셨다니 제가 기쁘네요. 그런데 돌아가시는데 어렵지는 않으셨는지...

제 친구도 보고 마음에 들어하여 더욱 좋았습니다. 이 갤러리 잘 기억해주시고 이를 계기로 뵐기회도 있으면 좋겠네요.

박민영님, 항상 행복하시고 좋은 사진 찍으시기길 바랍니다.
저희 모임에도 함께 하시면 더욱 반갑겠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노왕구 드림

송지섭님의 댓글

송지섭

포토클래스에서 노왕구님의 사진들을 보았습니다. 제가 대전에 살았더라면 쉽게 가볼수 있는 위치인데 못가보게 되어 아쉽습니다. 거의 모든 사진이 릴리즈를 이용하여 찍으셨더군요. 노왕구님의 작품세계가 항상 자화상이신지 아니면 현재 지금은 이런 사진들을 찍으시는지 궁금하더군요. 제가 중학교때 미술선생님이 전시회를 하셨는데 종이에 인두로 구멍을 뚫은 작품으로만 하셨었거든요. 미술전시회가 회수가 두세번에 불과하지만 그때의 강력한 기억은 지금도 생생합니다. 전시회를 직접가서 사진을 본다면 다시한번 충격과 강렬한 인상에 놀랄 것 같습니다. 저라면 지하철안에서 릴리즈갖고 사진찍을 용기가 전혀 안 날 겁니다. 지금은 가끔 거울을 보면서 사진을 찍곤 하는데 늘 카메라가 제 얼굴반을 가리곤 하지요. 주된 피사체가 아이와 아내였는데 저도 이제 저 자신을 한번 찍어 보고 싶습니다.

미쉘/김기현님의 댓글

미쉘/김기현

가보지는 못해 아쉽지만...

말씀 들었습니다~!!

늦게나마 전시회 축하 드립니다~!!

노왕구님의 댓글

노왕구

둘러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는 서울서 한분이 와주셔서 만나 얘기도하고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과찬 인것 같아 송구할 뿐입니다.
제가 원하는 것들을 일관성 있게 해나가는 계기가 되고자 하였습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의 한수단으로 자화상을 선택하곤 하였습니다. 자신의 초상권에 다름없는 욕구로 저 역시 이 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속에 있는 저의 존재를 표현하고 싶었던 것이지요. 제안에 솟아오르는 다양한 욕구와, 감정, 생각과 심지어는 무의식까지도 소중하다고 여겨지는 매순간의 고유한 프레임안에 정지시켜두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매일의 생활속에 큰 비중을 차지하고 만 사진 생각, 사진 찍기, 카메라와의 교감까지도 가능하다면 드러내 보이고 싶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매일 사진을 찍습니다. 한동안 깊이 빠져있던 전시회의 중압감에서약간 벗어나 조금은 자유로운 기분으로 말입니다. 앞으로도 저의 셀프는 계속하겠지만 지금과는 조금 다른 형태로 갈 것입니다. 물론 2-3가지 별도의 프로젝트도 병행할 것인데 몇가지 검증과정을 거치는 중입니다. 아마도 이 역시 재미있고 신나는 일이 될 것같습니다. 암실에서 밤샘하는것은 빼고요^^.

말이 길어지네요...

송지섭님, 미쉘님,
좋은 하루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