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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ica를 들고 나오지 않은 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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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전우현
  • 작성일 : 04-05-04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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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6를 구입하고 leica라는 카메라를 처음 구입한 것이 벌써 몇개월이 지났다. 처음에는 마냥 좋아서 곁에 두고 꺼내서 들여다 보고, 닦기만 하던 카메라. 지나가다가 아무나 무엇이나 찍어 보고, 렌즈도 모아보고, 인터넷 상에 있는 라이카 관련 자료는 (국문으로 된 것) 정말 왠만한 것은 몇번이나 읽어 보았다.

나는 M6 TTL을 구입하고 나서 정말 단 하루도 집에 두고 출근한 날이 없다. 직업이 업인지라 제한이 많아서 낮에 사진 찍을 일은 사실 몇개월 동안 주중에는 거의 없다. 야경은 이제는 신물난다. 하지만 절대로 난 M6를 집에 두고 나온 적이 없다. 가까운 가게를 갈 때 조차도 어깨에 걸고 나온다. 아무도 눈독 들이는 사람은 못 봤다. 그 누구도 어깨에 400만원 가까이 하는 녀석을 걸고 다닌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었다. 처음에는 왠지 모를 설레임. 누군가 알아 보지 않을까? 하지만 확실한 것은 아무도 모른다. Leica라는 것을 아는 사람은 의외로 흔치않다. 그나마 사진을 하는 사람도 처음 본다 라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서울이 아니라 지방이어서 더더욱 그런 것 같다.

길거리에는 이제 대구에도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면서 찍는 사람을 많이 본다. 하지만 뷰파인더를 들여다 보면서 찍는 사람은 드물다. 모두들 꺽어 놓은 액정 화면을 보면서 찍는다. 여하튼 반겨야 할 상황이지만, 왠지 씁쓸하다. 필름을 가지고 다니지 않고 몇 mb짜리 카드에다 담고들 있는 사람들이 대부분임을 느낄 때 외로우면서도 그 고독을 즐기는 재미가 솔솔하다.

오늘 여러모로 준비할 것이 많은 터라 노트북 컴퓨터를 가지고 나오면서 정말 라이카를 사고는 처음으로 카메라를 가지고 나오지 않았다.

사실 하루 한 컷을 찍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너무 허전해 죽을 지경이다. 도무지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정도이다.

물론 아는 사람은 아시다시피 내 눈은 꽝이다. 말 그대로 구도도 모르고, 사진에 대한 기초 지식도 부족하다. 마냥 좋아서 호기심에서 구입한 것이 라이카 이고, 그 엄청난 렌즈의 파워에 놀란 초짜일 뿐이다.

그래도 오늘은 심히 불안하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고, 허전하다. 아무래도 빨리 집에 가서 카메라를 보아야 직성이 풀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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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장기형님의 댓글

장기형

그래서 항시 곁에 두고 다니셔야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두.... 곁에 가지고 다니셔야... 다른일도 다 잘풀리죠.

서정현님의 댓글

서정현

저도 오늘 M을 가지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루종일 오피스를 비우고 두손 써서 바쁘게 뛰어다녀야 하는 일이 예상되는지라

사람들 왔다갔다하는 곳에 제 사랑하는 카메라를 놓아두다가 혹시라도 분실되는 사태가 생길까봐 였습니다.

하지만, 제 호주머니에는 새롭게 동무가 된 미니가 있기에 허전한 마음을 한켠 위로받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우현 선생의 M6가 부럽습니다..

곧 독일 여행을 가게 된답니다. 주인 따라...

태어난 고향으로 여행가는 M6의 마음...

10년의 세월동안의 노스텔지어를 달래고. 다시 돌아오겠지요..

멋진 독일의 광경을 담은 필름을 잉태하고...

이시원님의 댓글

이시원

서정현 선생님 신혼인데 마눌님 하고 정분을 쌓으셔야 하는데.
어찌 카메라에만 애정을 쏟으시는지..? ㅋㅋ

이진영님의 댓글

이진영

글이나 리플이나 공감가는 내용입니다.

저도 MP를 날마다 가지고 다닙니다만 사진을 찍는 일은 흔치 않습니다.
평일 낮에 일하느라 정신 없고 점심시간엔 식사후 쉬기 바쁘죠..
저녁엔 거래처와 술약속이 많아서...^^

저도 카메라를 너무 신주단지 모시듯이 다뤄온 것 같아서 좀 가볍게 해줬습니다.

이제 좀 홀가분해진 기분입니다. 조만간 새로운 눈을 달아주려고 합니다. ^^

이상제님의 댓글

이상제

한번 떨어뜨리고 나면 홀가분해집니다. ^^

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

Leica를 들고 나오지 않아서 인지 오히려 라이카에 대한 생각을 좀더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과연 내가 가진 도구가 나에게 부족한가 내가 부족한가. 정답은 내가 부족하다라는 결론으로 기울더군요. 한숨이 나왔습니다. 여전히 장터란을 항상 기웃거리면서 M3나 MP에 눈독을 들이는 나를 보면 한심한 생각이 듭니다. 좀더 조용한 셔터음, 충격... 그것 하나만으로 200만원 가까이 되는 금액을 지불할 가치가 있는 것인지... 어짜피 수집을 하려고 시작한 사진, 라이카는 아니라는 생각에, 아직까지도 실기스 하나 없는 나의 M6에 대해서 미안한 생각마져 들고 고개 숙여 집니다. 그 이전 비싼 Digital 카메라를 사용할 때나 다른 어떤 카메라를 사용할 때도 기계를 앞에 두고 내가 모자란다는 생각을 들게 한 녀석은 아직 없었는데, 어떻게 이런 자그마한 쇳 덩어리가 나로 하여금 심금을 울리게 하고 여지없이 정직하게 나의 실력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는지...

얼마전 대구 모임에서 했던 말들을 생각해 보건데,,, 사실입니다. 최준석님같은 분은 M으로 오면서 오히려 셔터 찬스가 늘어 났다고 하셨습니다. 그게 바로 고수라고 생각했고 바로 저와의 큰 차이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DSLR을 사용할 때만 하여도 셔터를 편안하게 누르고, 뷰파인더 안의 모든 것을 내 마음대로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라이카를 사용하면서 훨씬 셧터 횟수가 줄었습니다. 정확한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어렴풋이 생각하건데... 신중해 진 것 같습니다. 좀더 생각을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단순히 필름 값을 아까워서는 절대 아닙니다. 세상을 다 보여줄 듯한 0.72배율에서 내가 원하는 50밀리 35밀리 화각을 잡아 낸 다는 것이 참 어려워 보였습니다. SLR에서는 보이는 모든 것이 찍히므로 참 편했습니다. 아니 참 생각없이 찍어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책임질 수 없는 수많은 컷들은 단지 장난 스러웠다는 생각도 많이 해 봅니다.

전 아직도 셔터 수가 늘지를 않습니다. 아직 많이 모지란다는 것이겠지요. 아직도 많이 노력하지 않는 다는 것이겠지요. 아직도 기본 개념도 모른다는 것이 겠지요. 아직도 라이카에 익숙치 않다는 것이 겠지요. 최근에 와서야 이제는 RF에 대한 개념이 조금씩 손에 잡혀 갑니다. 화창한 날이면 f11에 1/125 sec. ISO 100으로 두고 항상 다닙니다. 그 어색하던 35밀리 화각도 이제는 내 눈처럼 익숙해 져 갑니다. 노파인더도 이제는 상당히 익숙하고 50%이상은 건질 수 있습니다.

그게 익숙해져 간다는 것이겠지요. SLR은 익숙해 지기 너무 쉬웠습니다. RF는 익숙해 지기 참 어렵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SLR보다 더 쉽게 더 편하게 찍을 수 있을 것 같은 용기가 있습니다.

라이카는 저에게 그런 면을 가르쳐 주었고, 이제는 더 많은 것을 가르쳐 줄 것 같습니다. 아직은 여기까지지만요...

임규형님의 댓글

임규형

진정 옆에 있는 카메라가 가장 좋은 카메라입니다. 제 경우, 기종은 전혀 안중에 없습니다.
라이카든 니콘이든, 중형이든 대형이든 문제는 옆에 있어서 같이 작업이 가능한가 아닌가 였습니다.
처음 사진을 시작할 무렵 라이카에 대한 신화같은 얘기 많이도 들었습니다. 2m로 확대해도 입자가 살아있다느니, 색분해를 해보면 다르다느니 하는 말들요. 아직도 진실인지 아닌지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사진이 렌즈의 성능만으로 이루어진다는 말은 파카만년필이라야 명문이 나온다는 얘기와 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진정 내가 쥐고 쓸 수 있는 장비만이 살아있는 장비일 뿐입니다. 좋은 장비라면 더 많이 사용하시고 더 가까이 두시면 됩니다.

이동우님의 댓글

이동우

문제는 카메라를 가지고 나올때는 찍을 것이 없고 꼭 카메라를 집에 놔두고 왔을때 왜 이렇게 아쉽고 찍을게 많은지...정말 허전하더군요.

송화중님의 댓글

송화중

회사 나오면서 카메라를 항상 두개씩 들고 나옵니다.. 지하철 출근길 가방도 무겁고.. 오늘은 큰넘은 두고 펜f 만 들고 나가자 하면서도.. 결국 다 들고 나옵니다.. 집에 두고 가면 왠지 서운한 기분..

지하철에선 후회합니다.. 무겁다..-.-

회사에선 하루종일 일에 시달려 카메라 꺼내 보지도 못합니다..

그리고 집에 와서 하루를 마감하며 잠이 들기전.. 한번 꺼내봅니다..-.-

주말에 사진 찍으러 나갈때 외에는 거의 손에 잡기도 힘든 카메라.. 하지만 항상 생각나는 카메라.. 그래서 카메라는 친구인가 봅니다.. 기계이면서도 사랑하게 되나 봅니다.

내일도 무거운 어깨를 불평하며 가방에 카메라를 주섬주섬 챙기겠지요.. 오늘도 혹시 다가올지 모르는 결정적 순간을 기대하면서..

권기찬님의 댓글

권기찬

엄청 가볍게 다니시는군요.
저는요
R7+모터드라이브+28~70(참고로 R모터엔 AA밧데리 10개들어감)
SOLIDA 6BY6 폴딩카메라
디카.
도시바노트북(노트북중 제일 크다더군요)
스테이너 쌍안경(업무상)
무전기(햄용1.마린1)
포터블GPS.
거의휴대합니다.
작전나가냐구요? ㅎㅎ

최환익님의 댓글

최환익

전 도저히 M이나 다른 카메라를 휴대하기 힘든 상황엔 T3를 지니고 다닙니다. ^^
그러고 보니 그냥 주머니 속 라이터 처럼 항상 지니고는 있는 것 같습니다. M이던 다른 것이던...
하물며 접대성 술자리가 있는 날도...

홍건영님의 댓글

홍건영

보안 때문에 회사에 카메라를 가지고 출근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평일에는 항상 카메라는 집에서 쉽니다 -_-;;

송창윤님의 댓글

송창윤

보안때문에 카메라 못갖고 다니는 회사가 많은것 같더군요..
화학,의약 쪽 어떤 공장이나 연구소는 휴대폰도 못갖고 들어가게 하더군요..

삼*전자 공장에 삼성 카메라폰 사용하는 임원들도 못갖고 들어갈뿐더러..
언젠가 티비에서 보니 외국국빈 수행한 고급공무원들도 다 검사하더군요


참, 저도 그렇더군요
매일 카메라 1~2개씩 들고다니고
안들고 다니면 불안해하기도 하는데
어떤때는 4~5일 동안 가방에서 한번도 꺼내지도 않으면서 말이죠 *^^*

윤경일님의 댓글

윤경일

저도 자주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편인데 실제 찍은 횟수는 반도 되지 않습니다.
그냥 가지고만 다니는거죠.
그래서 주위에서 빈손이 아닐경우엔 보나마나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것으로 생각합니다.
가지고 나오지 않은날에도 말이죠.
거의 여성분들 핸드백 들고 다니는것과 비슷하것 같습니다.^^

이시원님의 댓글

이시원

안찍어도 가지고 다니면 뿌듯 합니다..
어깨도 뿌듯 마음도 뿌듯..

신재성님의 댓글

신재성

저는 항시 작은 롤라이 B35를 가지고 다닙니다.
라이카는 생각해보니 일주일에 이틀정도 어깨에 걸고 다니고
워낙 가방이 크다보니 자주 들고 다니지는 못하겠더군요. ^^;;
롤라이는 작아서 그냥 주머니에 넣고 다닙니다.
그래서 그런지 순간 순간 일어나는 일들을 찍은 사진은 롤라이가 많고
설정된 사진은 라이카로 찍은게 많네요. 라이카를 더 이뻐해줘야하는데 큰일입니다.

서정현님의 댓글

서정현

Artisan & Acam 1000 가방을 쓰고 있었습니다..
Leica와 디카, 또는 베사 R2.. 등 항시 카메라 2대에다가 기타 부속장비, 필름 몇통..
이렇게 주렁주렁 들고다니던 때가 있었습니다.
직장 갈때도 들고, 어디 놀러갈때도 들고, 데이트 할때도 들고...
하지만, 어깨도 무겁고.. 사진찍으려고 카메라 꺼내들면...
음... 라이카의 그...캔디드 한 느낌의 사진을 건지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그러다가..전우현 선생의 작은 마틴 가방을 보았습니다..
라이카 하나 세워서 들어가고.. 조금 더 구겨넣을 수 있는.. 작은 마틴 가방..
그렇습니다...!
하나만 달랑달랑... 그게 해결책이었습니다.
전 선생이 선물해준 마틴 가방 덕분에..
전 자유를 얻었습니다.
이현구 선생님의 공제그립 덕분에.. 커피샾등 아무대서, 아무바닥에나 라이카를 척 올려놔도 괜찮습니다.. 그 또한 자유입니다.
혹시라도 사랑스런 M에 상처라도 날까 노심초사하는 마음을 버리면...
드디어 해탈의 경지에 들것 같습니다.
음...금강경의 한 귀절이 떠오르는 군요.ㅎㅎ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하듯...
라이카에 용맹정진해도 돈오점수를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상제님의 댓글

이상제

라이카를 통해 마음의 자유를 얻는다...좋은 아이디어 같습니다. ^^
장비에 애지중지하는 마음은 곧 집착이요, 그 집착을 비움으로써 마음의 자유도 얻고
좋은 사진도 만들고....일석이조로군요.

이병규님의 댓글

이병규

라이카를 정말 정말 매일 가지고 다니고 싶습니다. 하지만 회사 보안규정상 카메라를 반입할 수 없어서 도저히 그게 안됩니다. 예전에는 사물함이 수위실 옆에 있어서 그곳에 보관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마저도 사용 금지 입니다.
가뜩이나 사진찍을 시간이 없는데.. 정말 안타깝습니다.
매일 라이카를 가지고 다니시는 분들.. 정말 부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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