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잦은질문모음
  • TOP50
  • 최신글 모음
  • 검색

Forum

HOME  >  Forum

Community

'Child Child' 김희광 개인 사진전

페이지 정보

  • 작성자 : 김희광
  • 작성일 : 02-10-04 22:27

본문

poster.jpg

[전시서문]

인도는 여행을 하기에 매력적인 곳이다.종교라는 우산 속에서 구도적 삶을 살아가는 순교자들의 모습이나 사회내부에 은근히 잠겨있는 카스트제도의 흔적들,1억 명이 넘는다는 많은 인구들이 빚어내는 천차만별의 삶,독특함이 아직도 남아있는 의식주 문화, 힌두와 이슬람이 빚어낸 다양하고도 오랜 문화 유적들...그 중에도 인도라는 나라를 여행하면서 차분하게 다가오는 것 중에 하나가 아이들의 눈이다.그렇게 맑은 눈이 사람에게 보여질 수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하다.까만 눈에 하얀 동자,물리적인 색의 조화로 보기엔 그 아이들의 눈에는 너무나 많은 것이 담겨져 있다.선뜻 카메라에 꺼내기에도 망설임이 든다 .흔히들 우리는 눈과 얼굴이 자기의 삶을 대변한다고 하는데 인도아이들의 눈을 보면 까만 빛의 호수를 연상케 한다.척박한 인도 먼지가 가라앉은 호수도 있거니와 아직 사람의 손을 타지 않은 맑은 호수도 있다.그 각각의 호수는 투명하고 다양하게도 거기 서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비춰준다.

김희광은 마른 외모에 간간이 말을 더듬고 수줍어 하기도 하고 언뜻 보아서는 부드러워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그의 헐렁한 옷안엔 불덩이가 도사리고 있다. 아마도 신사동 그의 스튜디오에서 처음으로 그를 보았던 것 같다. 그의 사진 몇 점을 접하면서 선명한 그의 시선에 맘속으론 놀랐다. 필름에서 얻어내는 상을 그토록 고민하는 모습은 편집증 환자를 보는 것 같았다. 현상액을 가득 채운 수영장에 밀어 넣어도 현상액을 꿀꺽이며 밖으로 기어 나올 사람은 김희광이라는 별종 외에는 없을 것 같다는 상상을 하기도 하였다. 몇 해를 같이 보내면서 난 그의 내면에 있는 고집을 넘어선 아집,끝 없이 갈구하는 집착,시공의 제한을 받지 않는 열정을 지켜보았다.답답한 정도로 숨이 턱 막히게 하는 끈질기면서도 뜨거운 그의 아집은 논쟁의 여지를 없애곤 하여 당시의 기분이 자주 가라앉긴 했지만 그것이 그의 장점이 될 수 있음을 안 것은 아주 많은 사진과 이야기를 나누면서이다. 생활의 모든 중심이 사진에 있는 그의 생활을 보면서 사람이 자신의 생활을 한곳에 얼마나 집중할 수 있는지를 보았다. 사진으로 일어나 사진으로 걸으면서 그는 사진 속에서 잠이 든다. 내가 그에게 느끼는 진지함도 그의 어울리지 않는 구석이다.인화지에 필름 먼지 하나 허용하지 않는 결벽은 그의 사고를 물질로 만들어 내는 진지한 의식행위이다.

사진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대중에게 자신의 사진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 자신의 현재를 해체하고 다음단계로 재도약하려는 인도여행을 하며 자신의 시선을 인도아이들에게 맞춘 김희광의 사진 속에 녹아있는 한 청년의 자의식이 날개를 펼 수 있길 바랄 뿐이다. 패션사진에 관심이 많은 김희광이 촬영한 인도의 어린이사진은 아무래도 다큐멘타리사진 이라기 보다는 패션사진에 가까운 느낌이 난다. 그가 가진 패션취향적 향을 인도아이들의 모습에 진지하게 뿌려서 인도에서 가져온 그림들이라 그의 향이 사진에 묻어나는 것은 당연한 일인 모양이다. 옆에서 전시준비를 지켜보는 지인의 시선으로 아쉬운 점은 이번 전시가 애초 전시를 기획하여 작업을 시작하였더라면 좀더 일관성 있고 더욱 알찬 내용을 담보할 수 있었을 거라는 점이다. 부디 그의 사진 속에 드러난 인도아이들의 눈빛과 표정들이 오래도록 인사동 거리 곳곳에 남아있길 바란다.
김장식 (사진가)


[작업노트]

2000년 어느날 문득 난 뭔가 내속에 있는 알지 못하는 실체를 구체화 시켜야 한다는 중압감속에 어릴적부터 동경해 오던 인도와 아프리카를 향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당시엔 인도라는 곳을 통하여 내가 깨닫지 못했던 많은 것들을 꺼집어 낼수 있을것만 같았다.. 한없이 작기만 했던 내 자신이 거대한 대륙 인도속에서 그들의 삶을 통해서 다시 태어나고 싶은 맘으로 말이다...
진정 인도를 느끼고 그속에서 숨쉬고 싶었다..하지만 그곳은 나에게 너무 잔인한 곳으로 바뀌어 버린 채 다가왔다. 개인적 상처로 인한 나의 나약함은 인도를 더 이상 내가 예전에
상상하고 기대했던 곳이 아니라 엄청난 폭력 앞에서 힘없이 무릅 끓어야 할 나약한
한 인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땅이 되버렸다..날 조롱하듯...
너무나 힘들고 고통스러워 아름답게만 보였던 그들의 삶 인도의 맑고 푸른 풍경들마저도
내눈엔 사치로 여겨졌다. 심지어 부대끼는 인도인들 조차 그 순간만은 아주 귀찮게 여겨지는 존재로 다가왔을뿐이다. 하지만 나에게도 소중한 사랑이 찾아왔다..child child
그들은 날 왜 그렇게 불행하냐는 듯 맑은 눈으로 날 위로해주고 있었다. 피폐해져만 가던
내 맘속에 진정 소중한 것을 일깨워 준 것이었다. 어쩌면 나보다 더 어려울지두 모를 녀석들이었음에두.... 그들을 통해서 난 내가 가졌던 허황된 꿈,가식을 버릴수 있었고 사랑 행복
순수 이 모든 것들을 짧은 시간이나마 깨닫을수 있었다. 그 시간들속에서 그녀석들은
나에게 너무나 소중 존재였다. 내 기억속에 그리구 이 사진들속에 있는 친구들에게 진정으로 고마움을 전하고 싶다..

ps. 라이카클럽 회원분들 많이 찾아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Homepage - http://darkblue4.com
추천 0

댓글목록

권오중님의 댓글

권오중

사진가는 전시회와 책을 통해서 말해진다고 하던데,
오랜동안 준비되어진 김희광님의 'Child Child ' 를 갤러리에서
볼 수 있어 내일처럼 기쁩니다.
이번 전시회를 기점으로 꾸준하게 작업을 해나가시고 전시회가
이어나지길 기원드립니다 .


전시회 개막일에 꼭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

유현호님의 댓글

유현호

많은준비와 여러가지 어려움속 에서도
개인전을 갖게됨에 크나큰 기쁜과 가슴 두근거림을 함께하여
전시장 찿는날이 기다려지는군요
이번 전시회가 한 거름 거듭나는 기회가 될수있기를 기원합니다

첫날 전시회에서 만나세


희광아우 전시회에

목포에서 유현호

김희광님의 댓글

김희광

권오중님 그날 뵙게 되어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전시준비를 하며 참 많은 가르침들을 얻고 있습니다

거기서 얻은 교훈들 깊이 되새기며 제 자신을 성숙 시킬수 있는

밑 바탕으로 만들도록 노력 하겠습니다.

그럼 전시장에서 뵙겠습니다.

김희광님의 댓글

김희광

멀리 목포에서 이렇게 축하 해주시니 넘 감사합니다.

꼭 그 기대 져버리지 않도록 보다 더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습니다...

김희광 올림~

이창근님의 댓글

이창근

목포에서까지 축하를 해주시는 분이 계시니..

이건 분명 복입니다.

나두 경남 마산이니..못지 않겠지요?

갈수 있을지는 확실하게 모르오나..라이카 클럽분들을 뵈올겸..
비싼 비행기 값을 치루더라도 상경하고 싶군요.

아무튼 축하 드립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저도 평생 사진가가 되려 결심한 사람이라..
언젠가는 저도, 저의 산고로 잉태한 사진으로 이야기 할수 있는때가
있으리라 생각하면서..

다시한번 개인전, 진심으로 축하를 드립니다.

김희광님의 댓글

김희광

안녕 하세요? 마산에 계시는군요...저두 학교 다닐적에 1학기 정도

그곳에서 생활 했습니다.그래서 마산에 대한 기억도 생생합니다..

축하 해주시니 너무 감사 드립니다.

누군가가 지켜봐준다는 사실만으로도 힘이 납니다.

이렇게 힘을 주시니 꼭 뵙고 싶어 집니다..

그럼 항상 행복 하세요~

하석준님의 댓글

하석준

오픈식에는....못가볼것 같고...흐
19일이나 20일...주말에 한 번 가야겠군요.

그 즈음해서 클럽 모임도 하는 것도 좋을텐데...^^;

김영수님의 댓글

김영수

연합통신에서 처음 전시기사를 보았을때 ``
라이카넷의 그분인가`하며 갤러리를 검색해 보고 그랬습니다``
맞군요``ㅎㅎㅎㅎㅎ

회사가 삼청동에 있어서 오픈식날 갈려구 생각중인데 ``
그날 인사라도 할수 있었으면 합니다``

다시한번 축하드립니다

김희광님의 댓글

김희광

반갑습니다...더욱이 다른곳을 통하여 제 전시 소식을

보셨다니 감동이 더합니다... 첫 전시라서 떨리는 맘은

어쩔수 없군요...하지만 이렇게 찾아주시는 분이 많아 감사 할 따름입니다.

그럼 전시장에서 꼽 뵙고 인사 드리겠습니다.

오동익님의 댓글

오동익

축하의 글이 좀 늦었습니다.
그래도 오픈전이라 좀 용서가 되겠지요?
그날은 찾아가 구경도 하고 축하도 드리고 오프 모임에도 참석하고 ...
무척 즐거운 날이 되겠네요. 기대됩니다.
요즘은 준비하시느라 무척 바쁘시겠군요.
저는 환갑이 되는날 잔치대신 개인전을 하고 싶은 희망이 있습니다. 물론 그때까지도 건질 그림이 없으면 자동 취소구요.
암튼 진심으로 개인전을 다시 한번 축하드리며 성황리에 끝마치시길 기원합니다.
그럼 오프닝날 뵙겠습니다.

김희광님의 댓글

김희광

보시는 분 마다 이렇게 격려 해주시니...떨리는 긴장감도

금방 없어질것 같습니다. 오동익님 ,사진 봐주시구 많은 조언 부탁 드립니다.

그럼 그날 꼭 만나뵙겠습니다~

신찬진님의 댓글

신찬진

한번 잠깐 뵌것 밖에는 안면이 없지만,
그때의 흑백 사진의 느낌을 아직도 고스란이 기억하고 있습니다.
꼭 가서 그때의 느낌을 느끼고 싶습니다.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박기열님의 댓글

박기열

좋은 사진 전시회는 보는 사람에게 더 큰 기쁨이죠..
축하드립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도 구경가겠습니다.
....모두들 좋아할 겁니다.

복정훈님의 댓글

복정훈

올만에 클럽에 오니 좋은 소식이 있군요. 감귤 수확전 막바지 작업중이라 움직이질 못하네요. 축하합니다.

신사동 근처가 스튜디오라니 더 반갑군요. 전 신라호텔 뒷편에서 했었습니다.
신사동 가면 함 들리도 될런지.

암튼 제주서도 축하드립니다~

김희광님의 댓글

김희광

안녕 하세요 복정훈님...

많은 격려 때문인지..무사히 오프닝은 잘 끝났습니다..

특히나 제주에 계시다니 넘 반갑습니다..

제가 제주도로 함 가보고 싶어집니다.. 감귤 따보고 싶기도 하고..ㅎㅎㅎ

서울 오시면 불러주세여~

그럼

김희광님의 댓글

김희광

꼭 오셔서 좋은 이야기라도 들려 주세요..

아직 사진에 대해 많이 부족합니다..

하지만 더 열심히 노력 할겁니다..

그럼

변성준님의 댓글

변성준

어제 토요일 오후에 김희광님의 사진전 보러 인사동 룩스에
갔었습니다.

인터넷상에서 보는 사진도 좋았지만 프린트된 사진을 보니까
정말 좋더군요.

제가 활동을 많이 하지 않는 회원인지라 많은 말씀은 못 나눴지만
좋은 사진전에 좋은 만남이었습니다.

아참 그리고 포스터 정말 고마왔습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개인정보처리방침

닫기

이메일무단수집거부

닫기
닫기
Forum
Gallery
Exhibition
Collection
회원목록
잦은질문모음
닫기

쪽지보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