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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6를 손에 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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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김민석
  • 작성일 : 04-05-13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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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카메라 이야기..
오랫동안 사진을 해오신 선배님들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겠지만 제 손에 들어온 M을 어루만지고 있다보니 짧은 몇 년동안 방황했던 일이 주마등처럼 생각나서 주절주절 적어봅니다.

3년 전쯤인가..
중국의료사업 진출을 위해서 이리저리 접촉을 하고 있을 무렵 중국에서 교수 한 분이 우리 병원을 방문했었다.
그 때 나는 우리 회사의 디지털 카메라 올림푸스 E-10을 손에 들고 열심히 기록 사진들을 촬영하고 있었는데 마침 그 분이 자신의 사진기로 기념사진을 한 장 찍어 달라고 부탁을 해서 받아든 사진기가 바로 라이카 미니룩스였다..

그 당시 그 교수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던 중에 그 분은 스스로 사진을 취미로 하며, 꽤 많은 컬렉션을 갖고 있다고 얘기하며 자신이 여행 중에 틈틈히 찍은 사진을 꺼내 보여주었다.
몇 장의 사진 속에는 티벳에서 찍은 사진, 프랑스에서 찍은 사진들 등등 여러 곳에서 찍은 사진들이 있었는데 거의 모든 사진을 라이카로 찍었다고 했다...
눈에 너무나도 선명하게 들어오는 빛이 나는 것 같은 그 사진들을 보며 그 때부터 필름카메라와 라이카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다음 날..
시내관광을 가이드하는 도중 한국의 카메라 시장을 보고 싶다는 요청에 함께 충무로와 회현지하상가로 가게 되었다.
이곳 저곳을 둘러보면서 카메라들이 중국에 비해 상태도 좋고 가격도 저렴한 것 같다며 콘탁스와 라이카에 특히 관심을 가지던 그 교수는 반*카메라에 들러 진열장안에 있던 M 하나를 꺼내어 즉석에서 이리저리 만져보더니 바로 구입을 했다.. (아마 M2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 때 처음으로 M을 만져보고 알게 되었다...

처음 사진을 시작한 것은 회사에서 내가 홍보 관련 보조업무를 겸하게 하면서 손에 들어온 올림푸스 E-10이라는 디카였다..
당시 잘 알지도 못하면서 좋다는 말만 듣고 적지 않은 돈을 들여 덜컥 구입을 하고 (물론 회사돈이기에 가능했지만..) 1년 가까이 이 카메라를 내 것처럼 들고 다니면서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사진에 대한 이해를 넓히고 보다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한다는 핑계로..)

그러던 중에 만난 것이 그 교수의 미니룩스였고, 라이카로 찍었다는 사진이었다..
디카로 찍고 컴퓨터 화면으로 사진을 보고, 가끔 필요할 때만 온라인 인화업체를 통해서 사진을 인화하던 나로서는 그 교수가 보여준 사진을 보는 순간 새로운 눈을 뜬 느낌이었다.
“아..이게 필름을 사용해서 찍은 결과물이구나… 디카로 찍은 사진을 인화하는 것하고는 많이 틀리구나..”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필름 카메라로 관심을 돌려 손에 넣은 것이 캐논의 EOS5와 28-105mm랜즈였다.
(주변에 사진을 취미로 하던 사람에게 수소문한 결과 처음에 시작할 때 기본 장비로 많이 사용한다는 말에 덜컥 구입을 해버렸다..)
사진을 찍으러 카메라 가방을 둘러메고 이리저리 헤매어도 보고, 캐논 EOS동호회에서 야외출사를 나갈 때 따라나가기도 하면서 점점 크기에 부담을 느끼기 시작했었다.
가볍게 들고 다니기 어려운 크기와 카메라를 꺼내면 느끼게 되는 주변 사람들의 부담스러운 눈빛.. (뭐하는 사람일까…)

결국 EOS5를 처분하고 작은 카메라로 바꾼 것이 펜탁스의 P50과 50mm랜즈였다.
이 사진기를 들고 사진을 찍으면서 별로 불만은 없었지만 당시 새로 만들어서 운영하던 개인 홈페이지에 올릴 사진 때문에 P50도 처분을 하고 다시 디카(니콘 쿨픽스 990)로 넘어가게 되었다.

한동안 잘 쓰다가 우연찮게 라이카클럽을 만나게 되었고 다시 열병처럼 라이카를 향한 짝사랑이 시작되었다. (아마 운명이라 생각한다... ^^;;
예전에 그 교수가 보여주었던 빛나던 사진을 생각할때면, 나도 라이카만 있으면 저런 사진을 찍을 수 있을텐데(내 실력도 모르면서.... ^^;하는 생각을 하면서..

그래서 이리저리 알아보다가 가장 저렴하게 라이카의 맛을 볼 수 있고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는.. 그리고 예전에 한번 만져본 적이 있는 미니룩스를 구입하게 되었다.
그러나 미니룩스로 찍은 첫 롤을 뽑아보는 순간…
기대했던 것에 못 미치는(빛나는 사진을 바랬건만..) 사진을 보고 그 때부터 본격적으로 라이카에 대한 공부가 시작되었다.
“내가 제대로 못찍어서 그런 걸거야…” (당연한 것 아니겠습니까? ^^;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찍었는지 보고 배워야지..”

이런 생각들로 라이카클럽을 헤매이며 정보를 찾아 보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조금 저렴한 바르낙 라이카라는 기종을 알게 되었고, 장터에 매복하고 있다가 IIIc와 Summaron 35mm를 손에 넣게 되었다.
내 손에 들어온 IIIc의 파인더를 보는 순간..
미니룩스와 거의 비슷한 크기의 파인더와 안경 착용으로 인한 불편함, 노출계가 없는 기종을 사용하면서 느끼는 불편함… 등등..

또 다시 방황은 시작되었고 그러다 심양의 카메라상점에서 우연히 눈에 보인 Bessa R2.
덜컥 구입을 했다…
또 몇 달간 잘 사용을 했지만 역시나 나도 M에 대한 열망은 더 커져만 갔다..
장터에 머무르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결국 서울에 잠시 들어가는 길에 미니룩스와 R2를 내어놓기까지 이르렀다. (잘 알아보지 않고 구입한 DR summicron 랜즈도 한몫 거들었다.)
살며시 저렴한 M6를 구한다는 멘트도 함께..
혹시 구해지면 구입을 하고 아니면 그냥 R2를 사용한다고 다짐하면서…

장터에서의 판매 및 구입은 생각보다 무사히 진행이 되었고
서울에 도착해 내 손에 들어온 M6와 35mm, 50mm 랜즈 2개..액세서리들..
그리고 여러 좋은 선배님들과의 만남...

아쉬운 며칠간의 일정을 마치고 다시 돌아와 며칠간의 좋은 추억들을 생각하다보니 이런 저런 생각들이 머리속을 스치며 지나갑니다..

이 자리를 빌어 좋은 장비와 액세서리, 랜즈 등을 양도해 주시고 좋은 말씀을 해주신 여러 선배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열심히 찍어 볼랍니다.. ^^*
(사진은 김영우님께서 이쁘게 찍어주셨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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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윤경일님의 댓글

윤경일

m6 구입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의 m6 는 붉은색 라이카 마크가 보이지 않는군요.
궁금..

이진영님의 댓글

이진영

검정 테잎으로 가리셨는데요..^^

조철현님의 댓글

조철현

재미있게 읽었읍니다
저도 디지탈로 시작해 M을 사용중인데 처음 만났던 M6를 보낸게
아직도 아쉽네요 멋진 M6로 오래오래 좋은 사진 찍으세요

윤경일님의 댓글

윤경일

그렇군요.
LEICA M6 라는 글자도 테이프로 가리셨군요.^^

오기동님의 댓글

오기동

중국에서도 하시는일 잘 진행되시기 바라고 좋은 사진도 많이 많이 찍으세요...
건강하시고요..
또 만날 수 있는 날이 있겠죠..ㅎㅎ

손성식님의 댓글

손성식

중국이라는 넓은 시장에서 성취의 기쁨을 맛보시기 바랍니다.

남찬우님의 댓글

남찬우

저는 카메라와 사진을 좋아하기 시작한지..얼마 되진 않았지만...
결국은..라이카를 찾아왔습니다...
빨리 라이카에 대한 지식을 쌓아서..사고 싶은 기종을 확실히 볼수 있는
선구안이 생겼음녀 좋겠네요..

김민석님의 댓글

김민석

오기동님..손성식님..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조철현님.. 좋은 M6 다시 만나길 바라겠습니다.. ^^

남찬우님.."막시무스"라는 닉네임이 먼저 눈에 들어오네요.. ^^
어떤 의미로 닉네임을 정하신 건지.. ^^
제가 요즘 다시 읽고 있는 책이 로마인 이야기랍니다..
일년에 한권씩 나오다 보니 일년마다 1권부터 다시 읽게 된답니다.. ^^;;

이성식님의 댓글

이성식

김민석님 드디어 M6에 이르셨군요
저는 로모라는 작은 카메라에서 시작해서 디카를 거쳐 미니룩스에 이르렀습니다.
조만간 M 마운트 구입을 꿈꾸도 있다는 점에서 어떻게 보면 김민석님의 뒤를 조용히 따르고
있는 셈이네요. 또 저희 앞에는 셀 수 없는 선배님들의 발자국이 보이는 것은 물론이구요.

좋은 카메라 구입하신 것 축하드리며 설레임 늘 잊지 않고 좋은 사진 많이 찍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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