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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M을 쓰는것이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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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임웅
  • 작성일 : 04-05-25 13:21

본문

라고 정당화 하고자 합니다.
사진을 잘 찍지도, 많이 찍지도 못해서 "주제넘게" 라이카 M을 쓴다는 소리를 들을까 걱정되는군요...

이제껏 SLR만 써온 나는 어제 PL필터를 구하려하다 SLR과 RF의 차이를 체감했습니다.
샾에서 "39파이 PL하나 주세요"라고 했더니 "어디 쓰시게요?"라고 묻더군요.
혼자 생각에 '이사람 이걸 왜 물어?'했지만....
"RF에는 확인이 안되기 때문에 직접 PL쓰기 어렵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아..참...RF지'라는 생각이 떠오르며 등줄기에 식은땀이 흐르더군요.

그럼 본격적으로 정당화작업 들어갑니다.

1. 50미리로 찍었을때의 사진이 가장 맘에든다.

이제껏 주로 사용한 렌즈는 준망원계열 아니면 광각입니다. 이상스럽게도 표준이라는 50미리는 손이 잘 가지 않더군요. 아마도 천성이 게을러서인가 봅니다. 더 물러날곳이 없어서 광각렌즈를 쓰거나 더 다가갈수 없어서 망원을 쓰는것이 아니라 그냥 내가 있는자리에서 움직이기 싫었을 뿐이니까요.
그러나 아이러니컬하게도 인화하여 맘에든다는 사진은 죄다(거짓말 조금 보태면 100%) 50미리로 찍은것이더군요....이유가 뭘까...저도 모르겠습니다.

2. 렌즈교환을 싫어한다.

이것도 게으른사람으로서 당연한 일이지요.
렌즈를 바꿔끼는것이 귀찮습니다.
주로 사진을 찍을때는 미리 뭘 찍어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찍습니다. 풍경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하면 그냥 생각없이 광각을 낍니다. 사람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하면 망원을 끼웁니다. 그러니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뭐..바디캡 대신 50미리가 끼워져있다든지...) 50미리보다는 위나 아래로 손이 갑니다.
만일 광각 끼워져있는데 인물을 찍으려면? 그냥 다가가 찍습니다. 저는 차라기 움직이는것이 렌즈 갈아끼우는것보다 덜 귀찮습니다.

3. 접사/풍경...뭐 이러한 "특이한" 사진에 관심이 없다.

요즘은 이런것들을 특이하다고 이야기 않하는것 같지만...어쨌든 제 기준에서는 그냥 대고 찍는 사진이 아니라 삼각대 설치하고 노출 엄청시리 신경쓰고 하는 사진이니....제 기준상으로는 "특이한" 사진입니다.
강호무림을 빗대어 표현한다면 사진에 대한 기본적 연륜과 지식을 "내공"이라 한다면 이러한 특별한 장르를 "외문기공"이라 칭하고 싶군요.
저 한 맨손운동 합니다. 달리기 12초대고 윗몸일으키기 1분에 70개 이상, 훈련소에서 얼차례로 팔굽혀펴기 40회를 30초 이내에 해버려 조교를 벙찌게 만들고, 턱걸이 고등학교 전교기록세웠습니다. 한때는 소위 맨손운동의 달인이었죠. 그러나 공가지고 하는것은 농구부터 탁구까지 모두다 잼뱅이입니다.
싸움은 거의 해보지 않았지만 이러한 경향으로 볼때 아마도 "난 한놈만 XX하지"하던 어느 영화속 캐릭터가 저와 비슷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러한 경향을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하는 언어는 "귀차니즘" 아닐까...

4. 별~로 안찍습니다.

따라서 기종고를때 연사모드 있고없고 신경쓰시는 분들은 절대로 이해 못합니다. 그게 필요한데 그것 없어서 못찍는다면 저라면 그냥 안찍고 맙니다. 필름값때문에 디지탈 쓴다는것도 제게는 맞지 않습니다. 일주일에 한롤 찍으면 다행입니다. 단, 가족나들이때를 제외하면...

5. 여유돈이 별로 없다.

저 나름대로는 집에서는 투명경영 합니다.
제 월급 모조리 와이프 통장으로 들어갑니다.
와이프에게 렌즈살테니 돈달라는 말 안합니다. 주로 제가 자금을 만드는 방법은 제 생일을 빌미로 "현금"으로 선물을 받습니다. 주위의 모든 사람에세 제게 선물을 줄때는 "현금"으로 달라고 "권유"합니다. 이때 한 몫 잡아서 지릅니다.
기대하십시오. 제 생일 10월 28일입니다. 담날 저 지르겠으니 좋은 물건 가지신 분들은 주로 10월 29일날 포스팅 해주시길..음...삼천포로 자꾸 새는군요.
어쨌든...돈이 없는데 자꾸 기변하면 무슨일 생길까요? 라이카가 삼성 똑딱이로 변하는것은 시간문젭니다. 기변은 하면 할수록 -이지 절대로 +는 못됩니다. 따라서...웬만하면 기변에 대한 유혹을 "물리적"으로 차단하는 방법이 최고입니다. 여기에는 라이카 M이 독보적인 존재 아니겠습니까? M임에도 불구하고 기변을 자주한다면....음...이거는 분명히...

자..이렇게 저의 M으로의 기변에 대한 정당성을 정리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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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안승국님의 댓글

안승국

조금은 동감이 가지만 ... 재미있게 읽었읍니다.
재미있고 좋은 사진 많이 찍어 올리십시요.
감사합니다.

류중래님의 댓글

류중래

글쎄요... "50밀리 하나로만 끝까지 간다" ??!!

아마 그게 가능하려면 눈과 귀를 막아야 할텐데... 귀는 모르겠지만 눈을 막고는 사진을 찍을 수 있을려나 모르겠네요^.^

사람의 마음은 간사합니다. 제가 알기로는 돈(money)와 렌즈(lens)는 상호 대체적인 관계로 똑같이 한계효용 체증(限界效用 遞增)의 법칙이 적용됩니다. 다시 말해서 부자는 있을수록 더 돈 욕심이 나고 이런 현상은 렌즈도 마찬가진 것 같습니다. 이 법칙에서 탈출하는 사람은 정말 위대한 인간이라고 할 수 밖에 없지요...

수행이 성공하시길 기원합니다.

이진영님의 댓글

이진영

35미리만 쓰다 50미리 추가했더니 렌즈 갈아끼우는게 영 귀찮아서 바디를 더 추가하는게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현실적으로 불가능 하기 때문에..포기했구요.
렌즈 하나로 사진 찍을 때가 더 맘이 편한 것 같습니다. 이것도 곧 적응이 되겠죠..^^

이동우님의 댓글

이동우

공감이 가는 글입니다.

라이카M을 쓰는 이유는 천차만별인 거 같습니다.
어떤 이들은 수집품으로 M을 구입합니다.
콜렉션 상태의 기념바디는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합니다.
반면에 어떤 이들은 너덜너덜한 상태의 M으로 전투적인 촬영을 합니다.
너덜너덜한 상태의 M은 또다른 감동을 선사합니다.

쓰는 방식도 천차만별인 거 같습니다.
어떤 이들은 저격수의 소총처럼 사용하는 반면 어떤 이들은 권총처럼 사용합니다.

쓰느 계층도 천차만별인 거 같습니다.
프로들이 서브로 사랑하는 반면 저같은 평범한 직장인도 메인으로 사랑합니다.

김대호님의 댓글

김대호

후후..공감 가는 글입니다. 잘 읽고 갑니다.

김순용님의 댓글

김순용

저는 처음부터 m6로 시작했습니다.
다른 기종은 어색합니다.

장기형님의 댓글

장기형

전 언제나 RF로 갈까요.
아직은 눈에 맞지가 않아서 SLR에 남아있습니다.

정재윤님의 댓글

정재윤

좋은 글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저는 라이카 m3의 50mm시 원한 화인더에 반한 후, 다른 기종의 화인더에는 적응하고 쉽은 마음이 않 되는 군요.
35mm도 m3의 시원한 화이드와 같이 개발을 하지 않는지는 의문으로 생각됩니다.
처음부터 m을 사용해서 R 타입의 좋은 장단점이 많다고 하는대, 직업이 사진에 관련 되지 않아서
m 시리즈가 나에게는 너무 만족 스럽게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최원철님의 댓글

최원철

저도 임웅님과 똑같은 이유를 가지고 있습니다만...전 R을 사용하고 있습니다..이유는 5번항목 때문에...^^;

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

SLR에서는 화각을 바꾸어도 그냥 필요성에만 바꾸었고, 그대로 화면에 보이는 터라 크게 어색하지 않았습니다만. 여전히 전 아직도 35밀리는 적응이 안됩니다. 저 역시 50밀리가 체질 같습니다.
좋은 35밀리 렌즈라 포기는 못하지만, 역시 찍어 놓은 사진을 보면 항상 어색하고, 뷰파인더 들여다 볼 때 아주 어렵습니다. 어색하구요. 어떻게 구도를 잡아야 할지도 참 막막한 경우를 자주 접합니다.
하지만 오늘 M3를 접하고 더더욱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50밀리가 저 역시 가장 편안해 보입니다. 화면 구성하기도 편리하구요.
역시 아직 전 진짜 초보인가 봅니다. 35밀리가 익숙해 지려면 아무래도 시간이 한참은 지나야 할 것 같습니다.
문제는 50밀리가 너무 크고 무겁다는....^^ 그래서 아무래도 컴팩트 한 50밀리를 구해야 할 것 같습니다. 도대체 어떤게 좋을까요? 참고로 현재 녹티 50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만..

이상제님의 댓글

이상제

컴팩트한 즈미크론 써보세요. 좋습니다. ^^

류중래님의 댓글

류중래

곰곰히 생각해보면 전 사진을 잘 찍어보려는 욕심이 기실 별로 없다는 게 문제인 것 같습니다. 즉 제 생활에서 사진은 어디까지나 Outdoor Leisure에 지나지 않습니다(Indoor Leisure라면 음악같은 게 될려나...). 그냥 심각하게 생각질 않고 혼자서 즐기고 찍습니다.

저 역시도 여러 렌즈중에서도 50mm가 제일 마음이 편하긴 합니다. 보통 광각 계열이 어렵다는 것은 여백 처리가 항상 고민되기 때문이라고 생각되는데 그 여백 자체를 즐긴다면 대충 고민도 없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또 M에서의 망원도 나름대로는 꽤 재미를 볼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렌즈는 이래서 안되고 저 렌즈는 저래서 안된다"는 생각이 들어야 할텐데 제 경우는 "이 렌즈는 이래서 좋고 저 렌즈는 저래서 좋다"는 것도 문제인데요. 이건 이래서 정말 안된다라고 결심하고 방출한 렌즈는 현행 90mm Elmarit 밖에 없었읍니다.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까 24mm, 오늘은 기분이 좀 복잡하니까 50mm RS Elmar, 오늘은 우리 아이가 주인공이니까 90mm, 이런 식으로 그날의 렌즈를 선택하는 것도 꽤 재미있지 않습니까?

별 쓸데 없는 얘기가 길었읍니다. 죄송...^.^

이동우님의 댓글

이동우

류중래님 댓글을 읽다가 갑자기 궁금한점이 있습니다.
결국에는 방출하신 렌즈는 90mm현행 Elmarit라고 하셨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처음에 M을 사용할때 90mm Summicron을 꼭 써보고 싶어했는데 요즘은 좀 시들해집니다.
24mm, 35mm, 50mm세개의 렌즈를 쓰는데 과연 90mm를 사면 얼마나 자주 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죠.
예전에 G를 쓸때에도 90mm는 거의 손이 안갔는데...그때에는 거의 21mm와 45mm를 썼었거든요.
M3에 magnifier까지 달면 90mm를 보는 뷰파인더의 답답함은 그리 많게 느껴지지는 않을 듯 싶기는 한데... 연예인 사진 찍는 것도 아니라서 인물을 타이트하게 잡는 거 보다는 50mm로 약간의 배경을 넣어주는 것을 더 선호하는 편이라서...

아, 쓰다 보니까 저도 횡설수설이 되었네요.
여하튼 M에 90mm 잘 쓰시는 분의 소감을 한번 듣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류중래님의 댓글

류중래

90mm를 사용하기는 하지만 제가 잘 사용하는 것은 결코 아니고 또 50mm나 35mm처럼 자주 사용하게 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이건 모르긴 몰라도 M이나 G나 똑 같은 현상이 아닐까 합니다. 그러나 가끔 아쉬울 때가 있지요.

제 경우에 Elmarit를 없애버린 주관적인 이유가 몇가지가 있는데, 첫번째는 F2.8의 밝기 임에도 불구하고 렌즈가 무겁고 큰 편이라는 것, 둘째 후드가 착탈식이 아니라 고정형이라는 것, 세째 이건 정말 주관적으로 느낀 점인데 색감이 어쩐지 깔끔하지 않은 것 같다는 점 등등이었읍니다.(반론을 제기하실 분이 많을 듯한데 제 선입관일 뿐이니 너그럽게 봐주세요.)

지금은 Tele-Elmarit Thin Version(독일제)를 M3에 끼워 사용하고 있읍니다. M3에 90mm 파인더는 사용하기에 그리 큰 애로사항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인데 이것도 사용하는 분 마다 느낌의 차이가 있을테니.... 어쨋든 자주 사용하진 않지만 아주 가볍고 사용할 때 불만은 별로 없읍니다. 요전에 근처에도 가지 않던 135mm를 장터에서 하나 구입했는데 M3에 이 렌즈도 끼워도 크게 애로를 느끼진 못했읍니다.(새로운 발견...) 어차피 M은 엄밀한 프로사진을 찍는 카메라라고 생각지는 않기 땜에 너무 심각해지는 것은 피하고 있고 또 너무 심각해지면 재미가 없어질 것 같아서 말입니다.

전 75mm는 안써 봤읍니다만(이유는 엄청 무거울 것 같아서..) 이동우님의 활용 목적이라면 한번 고려해 보실 수 있지 않을까요?

본의아니게 90mm Elmarit에게 엄청 미안하네요...^.^

임규형님의 댓글

임규형

전 도대체 어느 화각이 특별히 저에게 맞는지를 모르겠습니다.
R이든 (현재 R6.2), M(현재 M3)이든 바디 불문, 35mm이든 90mm이든 화각 불문
중형이든, 대형이든 기종 불문 무조건 찍습니다.

만족요?
만족은 어차피 어디에서도 못하고 있지만.....
만족해보려 노력할 따름이지요.

이동우님의 댓글

이동우

류중래님, 댓글에 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75mm에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75mm프레임이 없는 M3만 두개 쓰는 입장이라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막연히 90mm는 현행 Apo Summicron을 생각했는데...Tele elmarit thin version도 궁금해지는군요.
예전에 어떤 분이 현행 Apo Summicron을 쓰면서도 컴팩트성때문에 thin도 자주 쓰신다고 했는데...

90mm Elmarit에게는 그리 미안하지 않으셔도 될 거 같습니다.
어차피 렌즈 입장에서도 모든 사람들을 애인으로 삼을 수는 없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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