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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 있는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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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유경희
  • 작성일 : 11-02-22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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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부터 올해까지 태어나서 이렇게 바쁠수 있을까 할 만큼 바쁜 나날이었습니다.
그런데 번뜩... 사람이라는게 이렇게 소모하면서 인생을 끝내는걸까!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이전 부터 생각은 해온 것이었지만 직업을 바꿈으로 환경을
바꿔 볼까 라는 안이한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우기 퇴직금 받아서 중형의 디지털백을 살까 라는 생각까지
이르렀을때는 제가 생각해도 제 자신이 조금 문제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 였으니까요...
정말로 안이한 생각이지요?

여하간 작년부터 노력한 결과 운이 좋았는지 전직에 성공했습니다.
결과를 말씀 드리자면 북해도 삿뽀로에 가는게 결정되었습니다.
나이 40에 전직이 이번으로 4번째입니다....제가 생각해도 문제가 있습니다.

여하간 그래서 어제부터 와이프랑 이삿짐을 싸고 있던중...
세상에 10년만에 잃어버리고 있던
물건들이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다기라고 하나요..제가 10년전에 동경에 처음 와서 시작한 취미입니다.
그때만해도 참 부지런했던것 같습니다.홍콩을 3-4번 다니면서 차를 사서 마시기 시작했고
그때마다 다기들이 늘어났습니다.

조금 친해진 가게 주인왈...물건들이 전부 대만에서 건너온다는 이야기를 듣고
대만까지 갔던 기억조차 있습니다.소개 받아서 간 가게에서 100그램에 7만원정도 하는
차를 사가지고 왔던 기억도 새록새록..

근데 중국차(우롱차)가 처음에는 산뜻하고 향기가 아주 좋은데...
이걸 장기간 마시다 보니까 글쎄 위장병이 생기더군요...
아무래도 위에 부담을 줬던 모양입니다.
그 이후에 차가 시들해졌고 자연히 다기들을 창고에
쳐 박어 두었던 모양입니다.

그런데 작년 겨울에 진안이라는 산골에 산구경을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우연히 차를 하시는 분을 만났습니다.
그런데 운이 좋았던지 본인이 잡수실려고 만든 야생차를 나누주었습니다.
황차라고 한답니다.반 발효차에,,더 발효시킨 귀한 홍차까지 얻어 왔습니다.

그런데 그때까지도 창고에 잠들고 있는 다기는 생각지도 못하고
그냥 우리나라의 다기를 사와서 다시금 우리전통차의 삼매경에 푹 빠져 살고 있던차에,,,

우연히도 예전에 사모았던 다기와 재회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신토불이라서 그런지 우리나라 황차와 홍차를 매일 10잔 이상 마시고 있습니다만
위의 상태가 좋습니다.
우리나라 황차의 맛이라는게 대만의 상급 우롱차와 맛이 비슷한데 마지막 입안에 남는
맛은 우리 황차가 더 구수합니다.
숭늉같다고나 할까,,,발효의 차이인지 차성의 차이인지는
좀더 연구해 봐야 겠습니다.

여하간 이사로 인해서 다시 맺어진 차의 세계...
한동안 공허한 제 마음을 채워줄 친구가 될것 같습니다.
이번 3월에 출장 갈때는 저의 스승님 한테 특별히
우리나라 전통 다기를 부탁드렸습니다.

우리 스승님과의 만남은 다른 기회에 소개를 드리겠습니다.
우리전통 다기와의 재회가 사뭇 기대됩니다.
추천 0

댓글목록

김승현님의 댓글

김승현

우선 축하드리구요. 용기가 대단하십니다. 변화해야될때 그렇게하는것도
자꾸어려워집니다 글을읽다가 문득 저도 보이차를 과음한것이 아닌가
싶네요 무엇이든지 지나치면 문제가. 새생활 즐거우시길바라며 사진
또한 그러하시길......

유인환님의 댓글

유인환

유경희님 글타래 제목만 보고서는 차 = car 이야기 인줄 알았는데
들어와 글타래를 펼쳐 보니 다도의 차 말씀을 하신거군요 -
저는 여전히 coffee에 빠져 있어서 茶와 친해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유경희님의 글을 읽고
(차茶에 대한 유경희님의 글 줄거리와는 좀 벗어난 이야기지만)
저도 하나 생각난게 있습니다.

전에 경상북도 문경에 근무한 적이 있었는데
그 문경에 " 영남요 " 라는 곳이 있습니다.

그 영남요의 匠人 김정옥 이라는 성함을 가지신 분이
열심히 " 막사발 " 이라고 부르는 일본인들이 좋아한다는 다기
(우리나라로 치면 정말 밥그릇 또는, 막사발 모양으로 생겼습니다)를
전통기법으로 재현하려고 애쓰고 계신데
일본 국보 제 1 호 라고 지명된 그 다기와 같은 모양의 다기를
이조시대 도공이 제작하던 그 방식 그대로 만들어
재현하려는 집념을 가지고 계신 분이지요.

그 분이 그와 같이 제작한 다기는 일본 사람들에게 아주 인기가 있다고하여
일본으로 많이 수출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 김정옥님께서 마침 저에게 다기 셋트를 만들어 주셔서
선물로 받은 일이 있었는데
차 마시는 일에 친하지 못하다보니
그 귀한 물건을 어디 창고 속에 넣어 두고
완전히 잊고 지냈습니다.
유경희 님의 글타래를 읽고 뒤 늦게 생각이 났는데
아내가 이사다니면서 귀찮다고 버리지 않았다면
아파트 창고 구석 어딘가에 쳐박혀 먼지 뒤집어 쓰고 있을 것 같습니다.

한번 찾아 봐야 겠습니다.

이재국님의 댓글

이재국

축하합니다.
새로운 환경에서 성공하시기를 기도 드립니다.

김가람님의 댓글

김가람

황차가 다이어트에도 소화에도 좋지요..

마루/이영주님의 댓글

마루/이영주

우리나라에서는 중국 보이차의 열풍이 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보이차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위가 안 좋은 분들에게 부담이 없는 차가 보이차라고 들었습니다.
무엇이든 인기가 높으면 거기에 따른 부작용도 있기 마련이던데 차는 여유를 주는 즐거운 음료입니다.
차를 가까이 하시는 모습이 보기에 좋습니다.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저도 차를 좋아하는 안사람 때문에 차를 종종 즐깁니다.
그런 때문에 얼마전까지 화개 골목 깊은 산동네에서 우전(초작)이 나올 무렵이면 단골집 햇 수제차를 받으려 일부러 다니기도 했습니다만... 그 아들이 물려 받고는 수익사업에 골몰하는 바람에 그만 그 즐거움이 달아났군요.
좋은 차라도 하루 1리터 이상이면 위가 약한 분들에게는 장복은 무리랍니다.
제가 그 상태이구요... 커피도 요즈음엔 그렇게 되었구요...

제가 알고 지내던 일본분도 하는 말이 일본차는 제 아무리 좋다고 하여도 우리 차만큼 깊은 맛은 없답니다. 그래서 역시 오랜동안 매년 햇차가 나오면 공수해 주기도 하였고요...

작년에 다녀온 북해도가 머리 속에 삼삼한데
그리로 가시면 이리저리 핑계대고 한번 유선생님께도 방문 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멋진 사진 생활과 차를 즐기시는 생활이 더욱 알차게 되시기를 기원하며
아울러 전직을 축하 드립니다.

김재현님의 댓글

김재현

직업이 맞지 않는다고 옮기곤 싶지만 한 집안의 가장으로써 안정적인 수입이 보장되어야 하고...
어휴.. 세상 사는 일이라는게 참 어렵습니다

차 라는게.. 거 참 매력있지요 ㅎㅎ
헌데 전 사진만으로도 벅차서 다도에 취미를 붙이진 못하겠습니다 ~ ㅎㅎ;;;

갤러리에 다기들의 사진이 올라갈 수 도 있겠네요 ㅎㅎ 언제한번 올려주시면 구경하겠습니다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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