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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어서의 취미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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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박삼정
  • 작성일 : 11-02-27 10:19

본문

내가 정년퇴임 날,
만감이 교차하는 중에서도 자식 셋 다 번듯하게 성장하였음은 '내자지덕'임을 깨닫고는,
남은 여생을 오로지 아내를 위하여 살아야 겠다고 결심하였다.
그날 이후 나는 아내와 국내외 여행을 지치도록 다녔고,
집에 있을 때는 아내를 모시고 시장이나 백화점에도 갔었고,
아내가 사고 싶은 옷을 결정할 때까지 한참을 기다리기도 했다.
이전 같으면 이내 짜증내고 돌아 섰겠지만 지금은 오히려 느긋하다.
손잡고 다니는 것은 아직도 어색했지만,
아내의 즐거운 표정과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은근한게,
나는 참으로 행복하다.
아! 이런 날을 맞으려고 지난날 그렇게 고생했구나! 하는 보람도 느꼈다.

그렇게 한 오개월이 지난,
어느 날 아침식탁에서 갑자기 아내가 진지한 얼굴로 할 말이 있다며,.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당신 이제 좀 혼자 밖에 나가서 놀 수 없어?"
아! 아내의 생각은 달랐던 거다.
평생 고생한 남편을 위로하느라 재미가 없었지만,
꾹 참고 함께 다녔던 거란다.
이제는 인내의 한계를 느꼈단다.
근무하는 회사가 있고,
함께 몰려다닐 동료나 거래처사람들이 있었을 때는
이런 아내의 푸념 정도야 웃어넘길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젠 사정이 다르다.

흔히들 착각한다.
지금 열심히 일하면 나중에는 더 행복해질 거라고.
그러나 지금 부터 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는 난감한 일을 당한다는 것을 모른다.
아내와도 마찬가지다.
허구한날 야근이다, 또는 거래처접대다 하여 자정을 넘겨서 귀가하는 날이 많았었고,
휴일의 대부분은 직장동료 또는 거래처 사람들과 등산이나 골프를 치러 다녔었다.
또 지방근무때는 몇년씩 가족과 떨어져서 살았었다.

잘 차려입은 아내를 본 기억이 별로 없지 않았는가?
평소, 관습처럼 함께하는 시간이 많었어야 했는데,
어느날 부터 갑자기 매일 붙어 다닐려고 하니까 알르레기 현상이 생기는 것이다.
이제부터래도 아내가 좋아하는 일을 적당히 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일을 만들어야 겠다.
내친구는 찬바람이 부는 가을 부터 봄까지는 오디오에 미치고,
훈훈한 바람이 불기 시작햐먼 카메라를 메고 어디든 싸 돌아다닌다.
음악이나 사진을 통하여 공허한 빈자리를 메꿀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다 늙어서 “혼자 밖에 나가 놀아라”는 말을 듣기 전에,
친구 따라 '카메라와 사진' 이라는 취미생활을 하여야 겠다.
그래야 아내를 귀찮게 하지 않으면서,
나 나름데로의 행복을 추구할 수 있을 것 같다.
(인터넷에 오른 글을 인용하여 재구성)
추천 0

댓글목록

전상춘님의 댓글

전상춘

"당신 이제 혼자 좀 밖에 나가서 놀수없어?"

진지하게 읽어내리다가 웃음이 빵~ 합니다
다들 그런다하데요
남자들생각하고 여자들 생각은 다른모양입니다
마눌위해 못다해준 정 주고싶은 그런거 바라지않던 모양입디다

왜 웃으게소리 하던말들 있잖아요
50대에는 같이가자 했다가 싸대기맞고
60대에는 어디갔다왔냐고 물었다가 싸대기 맞고
70대때에는 아침에 눈 떳다고 귀싸대기 맞는다는거....ㅜㅜ

사진이 나오건 아니나오건 카메라한대가 꽤 괜찮은 낙일거 같습니다
비가오네요 어둡고
한대 매고 나설려니 그것도 외롭네요~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나 참, 우찌 나의 이야기를 한자도 안틀리게 쓸 수 있는 것인지.
내가 아는 분인가 해서 다시 한 번 보고 피식 웃다 갑니다. ㅎㅎㅎ

이재국님의 댓글

이재국

나이들어서 부부가 같은 취미생활을 할수 있으면 그 이상 즐거운 노후생활이 없겠지요.
은퇴하기 십여년 전에 엽지기에게 취미로 사진을 배워보도록 권하여 상당기간
함께 취미생활을 해 왔으나 차차 나이가 들어가니 엽지기는 점점 기동력이 떨어지고 게으러저
나중엔 만사가 귀찬은지 카메라가방을 벽장 속에 모셔둔지가 십여년이 지났습니다.
혼자서라도 카메라를 메고 나돌아 다닐수 있는 즐거움이 있기에
살맛도 나고,나돌아 다니는 구실도 되고, 건강도 유지할수 있어 감사히 생각 하고 있습니다.
카메라, 아코디언, 하모니카,,, 좋아 하는 것, 하고 십은 것이 넘 많아서
오히려 하루도 집에 붙어 있지 않고 나돌아 다닌다고 엽지기로 부터 구박을 받고 있습니다.ㅎㅎㅎ.

유인환님의 댓글

유인환

ㅎ ㅎ ㅎ -

박삼정 회원님
나이들어 (사실 아직 나이들었다는 말 들으실 연세도 아니신데 - )
그런 노인네 푸념 자꾸 하시면
젊은 회원님들로부터
퇴출 압박을 각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 ^^

박삼정님의 댓글

박삼정

유 인환선배님! 안녕하십니까?
제가 올린 글들이 너무 노인네의 흔한 푸념처럼 읽혀졌나요?
'사진이 예술 또는 기술이냐?'를 가지고 80년대 까지 논란이 있었던 걸 기억하는데,
모름지기 예술가는 감성이 풍부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자유게시판이 너무 한산한 만면에
겔러리에는 좋은 사진들이 많이 올라오기에,

소크라테스의 악처를 연상시키는 글들을 몇 번 올렸습니다.
그 분발을 사진에다 다 쏟자는 심경임을 알아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좋은 지적 감사드리면서 퇴출압박이 염려되어,
앞으로는 밝은 글을 올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삼정배

유인환님의 댓글

유인환

인용:
원 작성회원 : 박삼정

"사진이 예술 또는 기술이냐?'를 가지고 80년대 까지 논란이 있었던 걸 기억하는데,
모름지기 예술가는 감성이 풍부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이 들어서 제일 좋은 취미가 뭘까 - 라고 생각해 보면요
골프도 있겠고 -
음악 감상도 있겠고 -
등산도 있을 것이고
여행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고
- - -

뭐 여러가지, 사람마다 좋아 할 분야가 각자 다르겠지만
사진처럼 좋은 취미가 또 있겠나 싶습니다.

카메라는 나이든 사람에게 최고의 장난감이라고
누군가 어디 글에 쓰셨던데 -
저도 동감입니다.

어느 분야든 일단 발을 들여 놓았으면
꼭 1등을 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분들은
사진을 하시면서도
아주 진지하게, 그리고 아주 깊이 들어가시는 분이
우리 라클에도 많이 계시지만

타고난 감성에 한계가 있는 사람이야
그런 회원님들 가시는 길을 따라가 보려고 애를 써 보아도
그런 일은 흉내 내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

산천 경개 좋은 곳에 이르러
쉬엄 쉬엄 즐기면서 사진이나 찍고
물 맑으면 몸 담그고
물 흐리면 발 담그고 탁족이나 하면서 -
스트레스 받지 않고 사는게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

박삼정 회원님
그냥 하시던 대로 계속 좋은 글타래 올려 주시지요 -
ㅎ ㅎ ㅎ

이재국님의 댓글

이재국

[quote=유인환;281672]나이 들어서 제일 좋은 취미가 뭘까 - 라고 생각해 보면요
골프도 있겠고 -
음악 감상도 있겠고 -
등산도 있을 것이고
여행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고
- - -

뭐 여러가지, 사람마다 좋아 할 분야가 각자 다르겠지만
사진처럼 좋은 취미가 또 있겠나 싶습니다.

카메라는 나이든 사람에게 최고의 장난감이라고
누군가 어디 글에 쓰셨던데 -
저도 동감입니다.
QUOTE]
위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 합니다.
혼자서도 즐길수 있고, 여럿이 모여 단채로도 즐길수 있고,
집 안에서도 밖에서도,
밤 낮 가리지 않고 즐길수 있고,
가장 큰 장점은 무언가 흔적이 남는다는 것이 아닐까요,,

유인환님의 댓글

유인환

인용:
원 작성회원 : 이재국
.

위의 말씀에 전적으로 동감 합니다.
혼자서도 즐길수 있고, 여럿이 모여 단채로도 즐길수 있고,
집 안에서도 밖에서도,
밤 낮 가리지 않고 즐길수 있고,
가장 큰 장점은 무언가 흔적이 남는다는 것이 아닐까요,,


이재국 선생님
제 의견에 좋은 의견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런데,
겸양의 말씀으로 글을 끝내셨네요 -

이재국 선생님처럼 열정적으로 사진 작품 활동 하시는 많은 라클 회원님들은
단순히 흔적을 남기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 소견으로는
하나의 창작품을 창작해 내는 것이라고 생각 합니다.

저는 그림을 그리고 싶어도 그림 소질이 없어 그림이 되질 않고
최인호 씨처럼 소설을 써서 책으로 뭔가 남기려해도 글 쓰는 재주가 없고 - - -

그래서
그런 면에서
카메라는 참 좋다고 생각합니다. - ^^

신 정식님의 댓글

신 정식

요즈음 삼식이 시리즈를 들으며 저도 준비운동 많이 하고 있습니다.
그런 중에 이야기를 보게 되니 왜 이리 웃음이 나는지요...

역시 사진기가 좋은 벗이며 사진이 멋진 치장 임을 느낄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진인구님의 댓글

진인구

인용:
원 작성회원 : 이재국
[ 가장 큰 장점은 무언가 흔적이 남는다는 것이 아닐까요,,



저도 동의합니다..

덧붙이자면.. 그 흔적이라는게

사진 (예술이건 별볼일없는 사진이건 간에) 뿐만 아니고...

바디와 렌즈도 흔적이 됩니다.. 요건 돈 쪼끔 될지언정
확실한 재산이니 후손들이 감사해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 아들넘이 가끔 저보고 또 뭔 카메라를 사들였냐고
시애미도 아니고.. 시아들? 처럼 궁시렁궁시렁 하곤 했는데..
제가 이거 다 돈이고 재산이다..라고 설명해 준 이후.. 그런 궁시렁이 없어졌습니다.. ㅎㅎ

유인환님의 댓글

유인환

인용:
원 작성회원 : 진인구

제 아들넘이 가끔 저보고 또 뭔 카메라를 사들였냐고
시애미도 아니고.. 시아들? 처럼 궁시렁궁시렁 하곤 했는데..
제가 이거 다 돈이고 재산이다..라고 설명해 준 이후.. 그런 궁시렁이 없어졌습니다.. ㅎㅎ


아니
라클의 방장님께서
그런 시 - 아 - 들 님을 두셨군요 - ㅋ ㅋ ㅋ

그와 관련해서 제가 들은 이야기 한 마디 -

요즘, 아들 며느리들은
(특히 강남 며느리들)
시부모가 차를 바꾸려고 하면
집에 쫓아와서 영 - 못마땅한 표정으로,
아니 - 지금 타는 차도 멀쩡한데 뭐 할라고 차를 바꾸시느냐면서
나이든 양반들이 그냥 아무 차나 타지 유별나게 군다고 궁시렁 대고

해외여행을 떠나려면
역시 집으로 쫓아와서
아니 - 작년에 해외여행 다녀 오셨는데 또 어딜 나가시려고 하느냐고 하면서
나이든 노인들이 힘도 좋네 , 해마다 해외여행을 나가고 난리야 라고 궁시렁 대면서

시부모 돈이 줄어드는 행위(돈 쓰는 행위) 하는 것을
마치 자기들 돈 축내는 것처럼 아까워 하면서
영 - 못마땅해 한다고들 하던데

풍초님께서는 장차 시아들님 재산될 물건들 마련을 위해 열심히 애쓰시는 군요 - ㅎ ㅎ ㅎ

이원복님의 댓글

이원복

그동안 카메라 바꿈질.....,
집사람의 카메라가격은 무조건 0하나는 빼고
카메라샵에서의 구입영수증 첨부한것을 보고 놀라던 집사람
무조건 300이 아니라 30이라고 우겼던일이 생각나는군요. ㅎㅎㅎㅎ

이재국님의 댓글

이재국

인용:
원 작성회원 : 진인구
저도 동의합니다..

덧붙이자면.. 그 흔적이라는게

사진 (예술이건 별볼일없는 사진이건 간에) 뿐만 아니고...

바디와 렌즈도 흔적이 됩니다.. 요건 돈 쪼끔 될지언정
확실한 재산이니 후손들이 감사해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제 아들넘이 가끔 저보고 또 뭔 카메라를 사들였냐고
시애미도 아니고.. 시아들? 처럼 궁시렁궁시렁 하곤 했는데..
제가 이거 다 돈이고 재산이다..라고 설명해 준 이후.. 그런 궁시렁이 없어졌습니다.. ㅎㅎ


천만 다행 이네요.ㅎㅎㅎ.
우리집 우현이 할매는
" 그래, 그럼 지금 당장 하나 팔아 와봐요" 라고 합니다,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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