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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강정태
- 작성일 : 12-03-24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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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인들과 고성 왕곡마을(강원도 고성) 출사를 떠났습니다.
미시령 고개를 넘자마자 우측으로 펼쳐지는 눈 쌓인 설악 풍경과
시선을 압도하는 울산바위, 그리고
속초 쪽으로 펼쳐진 넓은 광야와 푸른 동해의 풍광 모두
감당하기 어려울 만큼 무한한 감동을 주었습니다.
속초를 지나 북으로 한참을 달려 송지호를 끼고 도니
우리가 찾던 바로 그 왕곡마을이 나타났습니다.
아늑한 마을 분위기와 눈 쌓인 초가의 고즈넉한 모습들이
마치 고향에 온 듯한 향수를 자아 냅니다.
각설하고,
오늘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이 날 왕곡마을에서 찍었던 오래된 기와집 한 채에 대한
칼라 결과물을 비교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고자 하여
긴 사설을 늘어놓습니다.
아래의 동일한 한옥사진 중 위 사진은 Kodak 160nc(Negative Film)로
촬영한 것이고,
아래 사진은 Kodak E100VS(Positive Film)로 찍은 것 입니다.
(두 사진 모두 Hassel 503CW CFE 80mm, 셔터는 1/125인데,
f치가 11인지 f 8인지, 또는 각각 f 치를 다르게 한 것 인지 가물가물 함)
여러 선후배님들께서 한 번 비교 분석해 봐 주세요.
피사체의 디테일이 아닌 칼라발색에 대한 평을 듣고 싶습니다.
분석결과가 좋으면 저도 앞으로 160nc를 사용해 볼까 합니다만.
그동안 저는 칼라사진은 거의 전부 E100VS 또는 Provia(모두 Positive Film임)로
찍어 왔는데 이번에 모처럼 같은 피사체를 E100VS와 160nc로 촬영해 봤습니다.
(고성 왕곡마을은 중요민속자료 제235호로 지정되어 있는 국가지정문화재입니다.
경주 양동마을이나 안동 하회마을과 같은 유의 문화재입니다.)
댓글목록
신한주님의 댓글
신한주
저는 아래 e100vs에 한표입니다....^^;
회칠된 벽의 색이 훨씬 자연스런 느낌입니다~
디테일도 더 나은듯합니다. ^^
정승진님의 댓글
정승진
눈에 반사된 은은한 빛이 처마까지 올라갔네요 상황을 고려해 보면 윗 사진이 더 자연스럽게 느껴집니다
아래 사진은 푸른색이 인위적으로 강조된 느낌입니다
하지만 둘다 참 멋집니다
필요에 따라 적절히 사용하면 멋질 듯합니다 ㅎㅎ
엄창호님의 댓글
엄창호
저는 160nc가 더 마음에 듭니다.
(옛날 같으면 쨍한 느낌이 나는 것이 무조건 더 좋았을 텐데요. 사진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뀐 것 같습니다.)
김승현님의 댓글
김승현
엄창호님과 동감입니다. 저한테 아주 유익한 시도입니다
감사드립니다. 칼라는 네가로 생각해봐야할듯....
장재민님의 댓글
장재민
비교 사진 감사합니다. 컬러 필름의 여러가지 특성이 보여 기억나는대로 글을 올립니다.
Positive film 은 Negative Film 보다 한 스탑 정도 관용도가 낮습니다.
눈의 디테일을 보면 노출은 거의 같아 보이는데
E100VS의 오른쪽 아래부분의 암부 디테일이 160NC 보다 더 부족하지요.
그래서 poisitive 필름으로 콘트라스트가 센 경우는 노출 맞추기가 nega 보다 어렵지요.
160nc film 은 자연스러운 발색 때문에 저도 좋아하는 필름인데
문제는 현상에 있습니다.
현상소에서 재생을 반복하는 약품으로 현상을 하고 수세시간을 충분히 주지
않기 대문에 color nega의 특성인 붉은 끼가 필름에 더 많이 남아
스캔을 하게되면 160 nc의 왼쪽 돌에서 보듯 푸른 끼가 많이 남아 있습니다.
반면 positive 필름은 다른 색이 필름 전체에 남아있지 않지요.
컬러 인화할 때 필터로 그 양을 조정해 보정하듯 포토 샵등에서 조정이 필요합니다.
제가 하는 컬러 현상액으로- 재생하지 않고 두번만 쓰고 버립니다-
현상해본 160 nc 는 정말 좋은 결과를 보여줍니다.
튀지 않는 색감에 조금더 넓은 관용도, 스캔해도 색 보정하지 않아도 컬러 캐스트가
미미합니다.
좀더 색감을 더 하시려면 Ektar 100 을 추천합니다.
160nc 쓰시고 특별히 현상소에 잘해달라 부탁하세요.
(한번에 많은 롤을 돌리는 경우는 신선한 액을 써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선배님 컬러현상 직접하세요^^
강정태님의 댓글
강정태
좋은 비교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까지는 160nc에 별 관심이 없었는데
누군가 한 번 써 보라고 필름을 몇 롤을 주어 써본 결과
의외로 맘에 와 닿았습니다.
그래서 경험 많으신 여러분들의 조언을 들을 겸해서 말씀 드린 것 이었는데
역시 좋은 답을 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사실 저는 집에서 현상을 하지않고, 하고 싶다 헌들 실력이 안되어
아예 생각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위 장선생님 말씀 귀담아 듣고 현상 때마다 유념하겠습니다.
답 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