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까지만 해도
창밖에 뭉게구름이 얼핏 보이기만 해도
사진찍으러 나가야하겠다는 생각에 다른 일에 집중하기 어려웠었는데,

금년들어서, 풍경사진을 좀 멀리하고, 길거리 사진으로 다시 돌아가다 보니
사진찍고 귀가하면 기진맥진하였는데..

한달 전 쯤에,
날씨는 덥고, 옷을 갖춰입고 시내를 돌아다닐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오랜만에 한강에 나가보기로 하고
가벼운 복장에 스레빠 질질 끌고, 사진기 달랑 하나 들고 나갔는데

아 이렇게 편할 수가 ..

오감에 정신집중하고 돌아다녀야하는 길거리 사진과 달리
그냥 거기 정지하고 내가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풍경은
내가 이것 저것 생각할 여유를 주었고
그게 편안함이라는 걸
집에 돌아와서 느꼈다.

지난 주 토요일.
역시 무덥기 그지 없는데, 그냥 집에 처박혀있을까 하다가
혹시 또 일요일에 비라도 오면, 2주간 사진 한장 못박고 보낼지도 모른다는
우려에

어딜 갈까.. 진짜 고민 고민.. 이 궁리 저 궁리..

구름이 꽤 좋아보이는데,
광나루도 좋을 것 같고, 미사리도 괜찮을 것 같고.. 팔당대교쪽을 답사해볼까..
그러다가 뚝섬으로 낙착.

주차료는 공짜인데, 주차할 곳이 없네...

수영장 쪽에만 바글바글.

마음 편하게 구름 많이 찍고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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