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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 셔터 릴리즈의 느낌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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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전우현
  • 작성일 : 04-06-29 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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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3에 대한 매물도 최근 종종 보이고, M3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올라오는 것을 보면 50년전에 만들어진 하나의 기계덩어리(?)에 지나지 않을 M3는 분명 대단한 물건이란 것을 새삼 느끼게 만든다.

굳이 판매 대수가 어떻고 구조가 어떻고라는 등의 문구보다는 "3대가 물려 쓰고도 또 물려 쓸 수 있도록" 만든 것이 도대체 어떤 것인가? 분명 그 뒤로 MP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후기 버젼이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왜 사람들은 그토록 M3에 열망하는가? 하는 물음은 M3을 가져보지 않은 사람들은 누구나가 가지게되는 의문일 것이고, M6(TTL & Classic), MP, M3(SS)를 직접 보고, Bessa에 Hexar, III-f까지 봤지만 (물론 오랫동안 써 본 것도 있고 불과 몇시간 구경한 것도 있지만) 그 궁금점은 쉽게 풀리지 않았다.

친구의 M3를 잠시 며칠간 빌려 써 본 일이 있었는 데 그 당시 기억을 떠 올리면 MP나 M6의 현대 바디에 비해서 느끼는 M3의 정점은 무엇보다 셔터 릴리즈 느낌에 있지 않나 한다. MP 바디를 블랙, 실버 할 것 없이 몇몇 개를 만져 보고 느껴 보았지만, 대부분 신품임에도 불구하고 저마다 약간씩 셔터 릴리즈 되는 시점도 다를 뿐만 아니라 그 느낌도 달라 보였다. MP가 나의 M6 TTL보다도 좀더 셔터감 좋다고 느껴 진 것은 지금 생각해 보면 릴리즈 되는 점이 상당히 윗쪽, 다시 말해서 내것 보다 덜 눌러도 릴리즈 되는 데 있지 않았나 하고, 사실 이것은 원래 그런 것인지 아니면 M6와 MP의 설계 자체 문제인지, 아니면 개개인 바디의 문제인지는 아직 정확하게는 모르지만, 많은 사용자들의 릴리즈 버튼을 추가로 구입하고 사용하고 있고, 나 역시 그러하며, 그러한 결과 릴리즈가 좀더 미리 된다면 (안정적인 범위안에서) 이것은 분명 사용자가 느끼기에 "부드럽다" 혹은 "굉장히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이다" 라고 느끼게 되는 부분인 것 같다.

물론 내가 본 MP는 당연히 모두들 새 물건들이라 그 개개 물건의 차이성이 크지 않을 가능성이 크겠지만, 내가 가진 M6만 해도 사실 몇년이 지난 물건이고, 친구의 M3는 더구나 더더욱 오래된 물건인 만큼 개개 물건의 차이에서 오는 바이아스를 무시할 수는 없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실히 느끼는 MP, M6, M3의 셔터 릴리즈 차이점은 분명 존재한다는 것이다. 셔터 릴리즈 차이와 셔터 닫히는 막에서 나는 충격 및 이에따라 전해져 오는 손에 전달되는 진동이나 소음과는 별개의 문제로 생각이된다.

최근 M3를 상태 좋은 것을 이곳 라이카 클럽 회원분에게 양도받아 사용하게 되었다. 109***로 시작하는 녀석으로 겉은 세월의 흔적이 다분히 보이나, 내부 동작상태는 양호하였고, 대구 라이카 클럽 모임에서도 다들 "상당히 작동 상태가 괜찮은" 녀석이라고 판정 받았다. 그런 전제로 볼 때, M3의 셔터 릴리즈 순간의 느낌은 이루 만할 수 없는 "부드러움"에 있고, 이야 말로 바로 M3가 많은 사람들로 부터 가장 사랑받는 "베스트 셀러"로 남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문득 하게 되었다.

MP의 그것이 좀더 릴리즈 순간이 위에서 말을 했듯이 상단점에서 시작하고, 이로 인해서 좀더 쉽게 릴리즈 버튼이 눌림으로서 해서 사용자로 하여금 상당히 "흔들리지 않는 안정성"으로 생각되기 쉬우나, M3를 사용해 보고서야 왜 셔터 감각이 좋다라는 것이 M3에 모두들 인정하는 부분인지 이것은 실로 상태 좋은 M3를 직접 만져 보아야 느낄 수 있는 것이라 생각된다.

그에 반해서 M6의 그것은 중립적인 내용을 취하는 것 같다. MP에 비해서 좀더 상대적으로 깊숙히 눌러야 셔터가 릴리즈되면서 전달되는 손끝으로의 단절감은 사실 MP에 비해서 다소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판매 가격이나 현재 중고 거래 가격에서 MP와 M6가 TTL기준으로 볼 때 약 100만원 가까이 차이 나는 것을 생각하면 당연한 결과인 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부드러움에 있어서는 차이가 있고, 처음에는 단순히 M3의 셔터 릴리즈 버튼의 탄력을 지탱해 주는 용수철(정확한 구조는 모르겠으나 아마도 용수철이 있지 않을까 한다)의 탄력이 세월이 지나 탄력이 줄어든 것을 내가 느끼기에 부드럽게 느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해 보았지만, MP의 그것이 M6보다 좀더 부드럽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러한 부분은 기우에 지나지 않음을 알 수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M2를 얼마전 대구 모임에서 만나 볼 수 있었는데 M2의 셔터 릴리즈 감각은 M3와는 좀더 달랐고, 다소 힘이 없는 듯 해 보였으나 여전히 M6보다는 좀더 부드러운 느낌이 들었으나, M2에 대해서는 아직 다른 물건을 만져 본 적이 없어서 자세한 기술을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하지만 classic한 M 바디를 보면 역시 무언가 모르게 현재의 M바다보다는 어떤 면에서 한 수위의 것이라는 생각을 들게끔 한다.

M3를 며칠 쓰면서 가지고 있던 soft release버튼을 M3에 장착하고 셔터를 눌러 보고 그냥 릴리즈 버턴없이 눌러 보기를 수십번 아니 수백번 해 본 결과 M3만큼은 셔터 릴리즈 버튼을 달지 않는 것이 더 느낌이 좋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물론 한가지 궁금한 것은 "반셔터" 개념의 유무 차이에서 오는 구조적 차이에서 기인할 수도 있다는 의문이다. M6와 MP는 내장 노출계의 작동을 위해서 반셔터라는 것이 존재하고 여기에는 당연히 노출계가 없는 M3와는 그 구조에 있어서 차이가 존재할 것이고 이것이 셔턴 릴리즈 버턴의 "부드러운 정도"에 있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해 본다. 이 부분에 있어서는 내가 매카닉의 전문가가 아니어서 정확하게 그 원인 규명을 할 수는 없겠으나 결국 느껴지는 감각으로 결정되는 느낌을 이야기 하는 글인만큼 이를 감안하고자 한다.

비록 황동 바디 재질이 어떻고 , 뭐가 어떻고, 내부가 어떻고, 제원상 어떻고 하는 문서적 지식이 없더라도, 실제 사진기를 기계적으로 좋아하는 사람이고, 만약 그 사람이 셔터 릴리즈 감각 자체도 아주 예민하여 그 차이를 분명히 느끼고, 결국 그것이 사진기의 성능 자체를 가늠 혹은, 그 사람의 특정 사진기에 애착을 느끼는 기준이 된다는 전제를 하면, M3의 그것은 분명 소유욕을 부추기는 무엇인가가 있다.

M같은 완전 수동기를 가지면 내가 직접 움직여 조절하는 것은 몇가지가 있다.
렌즈에 있어서 focus링이나 조리개 링이 그러할 것이고, 바디에서는 트랜스포트 레버나 셔터 릴리즈 버튼, 리와인딩 크랭크가 그러할 것이다. 물론 셔터 스피드 다이얼도 뺄 수 없는 중요한 부분이다.

하지만, 가장 마지막 순간, 빛이 렌즈를 통해서 필름에 화학적 변화를 일이키는 그 순간을 조절하는 셔터막을 구동시키는 "셔터 릴리즈 버튼"은 사실 가장 정숙하면서도 결정의 순간 나의 손가락 끝을 지나 내가 보고 있는 눈앞의 화면을 순간 단절시켜 필름에 담고 있을 진대 가장 중요한 부분이 아닐 수 없을 것 같다.

내가 M 바디 자체의 메카니즘, 특히나 이 글에 주제인 셔터 릴리즈 버튼이 M에서 그 구조가 어떠하며 어떻게 조절될 수 있는 지는 잘 모르겠으나, 분명한 것은 M3의 셔터 릴리즈 버턴의 감각은 분명 다른 신형 M바디에 비해서 "매혹적인" 부분임이 틀림이 없다.

어쩌면 아무렇지도 않게 받아 들일 수 있는 부분이지만,
적어도 나에겐
M3의 셔터 릴리즈 버튼은 참 좋다.
특히나 눈감고 빈 셔터를 눌러 볼 때 그 느낌은 가장 짜릿하고, 1/15의 셔터 스피드에서 누를 때의 그 느낌은 사실 이 세상 그 무엇에서도 느낄 수 없는 짜릿한 무엇인가 있다.

그래서 난 M을 사랑하는 것 같다.

p.s.
만약 노출계 작동을 위한 반셔터 장착 때문에 오는 셔터 감각의 차이 때문이라면 외부 노출계 혹은 나의 뇌출계에 의존하는 불편을 감수하고라도 난 불편한 M3의 부드러움을 선택하고 싶다. 적어도 아직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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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

김종언님의 소중한 조언에 감사합니다. M3에 대해선 초보인 제가 첫 느낌에 대해서 쓴 주절거림입니다. 혹 틀림 점 있다면 너그러히 이해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이동우님의 댓글

이동우

느낌이라는 것이 이상해서 처음 M3를 만졌을때에는 릴리즈 느낌자체나 소리가 훨씬 매혹적이었는데 계속 쓰다보니까 무덤덤해졌습니다.
그러나, 노출계 유무에 의해 반셔터가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는 큰 거 같습니다.
저도 M6TTL을 쓸때에는 항상 소프트 릴리즈를 달고 썼는데 M3를 쓰면서는 떼어내고 씁니다.
물론 김종언님 말씀대로 소프트 릴리즈가 있으면 다른 M에서도 저속셔터로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으므로 집착까지는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김윤진님의 댓글

김윤진

아마도 m6은 30년후 쯤에 평가가 나오겠죠

m3의 매력은 기계적인 가치에 엄청난 판매대수에 의한 범용성도 큰 몫을 한다고 봅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나힌테 가장 큰 감동을 준 사진을 찍어준 카메라를 애용 하게 되겠죠

이보라님의 댓글

이보라

저는 M2 를 쓰는데, 다른 M 을 오래 관찰해 볼 기회가 없어서인지 특별히 "부드럽다" 는 건 아직 모르겠네요. 확실히 베사 보다는 "부드럽다" 고 말할 수 있겠지만 말이지요. 단지 저도 베사에서 쓰던 소프트 릴리즈는 M2 에서도 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 빼놓고 다닙니다. 다른 M 써 볼 기회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나저나 35미리 때문에 M2 를 선택했는데, 이제 보니 필름 카운터가 노출되어 있고, 셀프 타이머가 달린 제 M2 가 제일 고풍스러운 M 이라고 느껴지네요. 도구일 뿐인데, 너무 이뻐 보여서 큰일입니다. -_-;

전우현님의 댓글

전우현

저도 M2를 실제 보고 그 시원한 단일 파인더의 프레임 라인에 완전히 매료 되었습니다.
심히 고려중입니다. ^^v;

이경면님의 댓글

이경면

저 역시 m2를 사용하게 되었는데, 그 간결한 디자인과 느낌에 감탄하고 있습니다. 카메라는 도구 이상의 의미를 갖습니다. 이는 그림과 달리 카메라 자체가 피사체를 촬영하기 때문에 그만큼 작품을 만들어 내는 과정에서 카메라의 기여도는 절대적입니다. 멋진 붓을 어루만지면서 시간을 보내는 분들은 많지 않겠지만 카메라를 어루만지면서 많은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적지 않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카메라 자체가 갖고 있는 아름다움을 즐기는 것도 사진의 큰 즐거움 중의 하나라고 봅니다.

이태영님의 댓글

이태영

저의 개인적인 경험에 의하면 M3 의 셔터느낌은 잘 보존된 상태의 오리지날 컨디션에가 가장 부드럽고 좋았던 것으로 기억이 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경우 오버홀을 하게 되면 이러한 셔터감이 저하되는 것으로 느껴지게 됩니다. 또한 일부 몇몇 샵에서는 오버홀 시에 일제의 저가 부품을 사용하게 되는데 이것들은 셔터느낌을 상당히 차갑게 만드는 주요한 원인이라고 생각이 되어 집니다. 처음에는 M3 라는 이유만으로도 셔터감이 좋게 느껴지는 착각? 이 있을 수 있지만 오랜 시간 다양한 바디를 사용하게 되면 정말로 부드러운 셔터감은 거의 항상 오버홀 받지 않은 잘 보존된 오리지널 컨디션의 상태에서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일부의 경우 제대로 오버홀 받지 못한 M3 의 셔터감을 경험하고는 현행의 MP 에 비해 낳을것이 무엇이냐는 오해를 받기도 하는데 이것은 정말로 오해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아직 까지 제가 메인으로 사용하고 있는 M3 더블스트록의 셔터보다 부드러운 셔터는 만져보지 못했던거 같습니다. ^^;; 참 그리고 얼마전에 유럽의 한 샵에서 구입했다던 이치환 선생님의 바르낙 블랙 III 바디의 셔터도 저에겐 엄청난 충격이었습니다. 바르낙 바디의 셔터가 이렇게 까지 부드러울 수가 있구나 이정도라면 M 의 셔터와 전혀 차이가 없고 더 묵직하고 부드럽구나 하고 말입니다. 실제로 국내에 유통되는 바르낙 바디의 셔터음은 대부분 브레이크가 고장난것 마냥 소음이 크고 충격이 심하며 억세게 느껴지고 있는것 같습니다.

류중래님의 댓글

류중래

이렇게 댓글을 다는 것이 자꾸 읽는 분들의 구매욕만 자극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생각되기도 해서 조심스럽지만 많지 않은 제 경험을 말씀드린다면...

셔터 릴리즈 感은 바르낙, M3 초기, M3 후기 모두 다른 것 같습니다. 즉 물론 바디의 상태가 좋고 나쁜 것은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틀림없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모두 상태가 좋다고 하더라도 각각의 感은 분명히 차이가 있는 것 같습니다. 물론 소리도 다들 다릅니다.

주관적으로 셔터 감과 소리가 쨍한 느낌부터 굳이 순서대로 말씀드리면 바르낙, 그 다음에 M3 초기, 가장 희미한 것이 M3 후기입니다. 그래서 M3 후기의 셔터감을 가장 부드럽다고 말씀하는 분이 계신 것 같습니다. 상태좋은 M3 후기의 경우에는 본인이 셔터를 누르고도 실제로 잘 느끼지를 못해서 순간적으로 당황스런 경우가 있읍니다. 어느 것이 셔터감이 좋은 것인지는 잘 판단이 들지 않습니다.

상태가 좋은 바르낙의 경우 셔터감은 뭔가 꽉 짜인 듯하면서도 경쾌한 소리를 냅니다. 잘 만든 기계는 이런 것이라는 것을 스스로 시위하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셔터소리가 그리 조용한 편은 아니고 外向的입니다. M3 초기는 이런 경향이 그래도 조금 살아 있읍니다. 그러다가 M3 후기로 가면 조용하면서도 內向的으로 바뀌게 됩니다. 모두 나름대로 기분 좋은 느낌입니다.

양우혁님의 댓글

양우혁

김종언님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 느낌으로 인해 결과물에 문제가 될 진동이 오지 않는한 크게 신경쓸 부분은 아니라고 봅니다. 물론 어떤 느낌이 좋다라고는 말할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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