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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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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김상지
  • 작성일 : 18-06-23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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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산책에 나선 길이다. 집 뒤편 대장동 동네는 아직 그린벨트로 묶여있는 곳이 많아 논밭들도 있고 나무들이 있어 나름 옛 농촌의 풍경을 어느 정도는 간직하고 있다. 대곡 역이 광역화되면서 역세권 개발에 따른 그린벨트 해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하니, 이 지역의 이런 풍경도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는 안타까움이 있다. 그래서 자주 이 동네 길을 걷곤 한다.
동네는 시골 정경이지만, 곳곳에 전원주택과 소규모 공장들과 가계들도 더러 있다. 바라크 건물들로 다닥다닥 이뤄진 조그만 골목으로 들어섰더니, 저만치 앞에 웬 꼬마 둘이 의자에 딱 붙어 앉아 있다. 이른 아침부터 무슨 놀이를 하는 것은 아닐 것인데 하는 생각을 하며 지나치다가 하도 다정스럽게 앉았길래 돌아서 다가가며 찍은 사진이다.
셔터 소리에 아이들이 뒤 돌아 보았다. 생긋이 웃는다. 뭐하고들 있니? 하고 물었더니, 한 꼬마가 형하고 게임하고 있어요 한다. 형 꼬마는 멎적게 웃고 있다. 그러고 보니 둘은 스마트폰으로 무슨 게임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 웬 아침부터 게임이냐? 물었더니 할 게 없어서요 한다. 아이들이나 나나 아침부터 할 일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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