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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의 하늘, 그리고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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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 : 김상지
  • 작성일 : 18-07-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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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내린천을 지나 양양으로 접어 들었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파아란 하늘이었다. 문득 코발트 빛깔이라는 게 저런 것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기실 코발트 빛깔이 어떤 것인지 모른다. 그저 들어서 그런 것이려니 하는데, 양양의 파아란 하늘을 보면서 아, 저게 코발트 빛깔이구나 하는 느낌이 든 것이다. 나보다 먼저, 운전대를 잡은 아내의 입에서도 가늘게 코발트라는 말이 나왔다.
그런데 양양에서 하루를 묵을 곳을 찾아가면서는 하늘이 이상해졌다. 하늘같지가 않고 바다처럼 파아란 물이 넘실거리며 시야에 아른거리는 것이다. 아내가 물었다. 저게 하늘이 아니고 바다 아닌가요. 나는 설마했다. 양양이 아무리 지대가 높은 곳이라 해도 바다가 온 천지로 눈에 들어올리가 있겠는가. 하지만 바다같았다. 바다같은 하늘이랄까.
그 의문은 풀렸다. 숙소에서 여장을 풀고 해변으로 나오면서 저 멀리 수평선에 파아란 공간이 하늘과 바다 사이에 펼쳐지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것은 하늘이었다. 구름 한 점없는 파아란 하늘이 위의 구름과 뚜렷하게 대조된 모습으로 펼쳐지고 있었던 것이다. 검푸른 바다와 파란 하늘, 그리고 회색빛 구름, 이 세가지가 앙상블을 이룬 대 자연의 모습이었다.
문득 입에 응얼거려지는 노래가 있었다. 검푸른 바다 위에 비가 내리면,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뭍인가... 김 민기 노래의 한 구절이다. 그 구절이 이렇게 변해 읊어지고 있었다. 어디가 하늘이고 어디가 바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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